2. <동지>라는 강아지
2. <동지>라는 강아지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강아지는 자신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그리고 감정을 숨지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한다.
"같이 있자", "나는 내가 좋아", "널 많이 기다렸아",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등등.
가만 보면 자신보다 남을 위해 본인의 삶을 내어주는 강아지들. 그래서 <개는 날개 없는 천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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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사장님 죄송해요"
"오늘은 커피 마시러 온 게 아니라, 산책 가는 길에 동지가 사장님 매장 앞에 주저앉아 안가네요."
"일부러 이 산책로가 아닌 길로 다니려 해도 쉽지가 않아요"
<동지>라는 강아지의 엉덩이가 심하게 흔들거린다.
아직 5개월밖에 되지 않은 녀석인데. 자신에게는 도전이자 약간 버거울 수 있는 매장 입구 계단을 손가락만 한 크기의 다리로 올라오려 아등바등이다.
"어머, 어머 이 아이 좀 봐!"
"좋다고 웃고, 날리네 어머 어머 어쩜 좋아!"
나는 말했다.
"음료 안 드셔도 돼요!" 하하하
"더우니까 조금 쉬었다 가세요!"
"어머머 감사해요. 근데 이제 제가 출근이라!"
"조금 쉬었다 가고 싶은데, 그럼 산책 시간이 짧아져서요."
"어떡하면 좋죠...
그래도 아이 산책은 시켜줘야 해서요!"
난 동지를 안고 뽀뽀하고 쓰다듬어 주었다. 문을 열어 동지의 네 발을 산책로 위에 살포시 옮겨 놓았다.
어제의 비로 조금은 미지근해진 산책로가 오히려 다행이다. 동지는 시큰둥하게 철퍼덕 산책로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나를 향해 고개를 계속 돌린다.
1번, 2번, 3번. 목줄이 살짝 당겨진다.
그제야 발걸음을 옮기는 동지.
동지의 궁둥이가 씰룩씰룩 댄다.
그리고 코너를 돌아 동지의 뒷모습이 사라진다.
다행이다.
'누군가는 날 기억해주고, 좋아해 주는구나.'
어제, 오늘 그리고 앞으로 나날들 속.
위로가 되는 동지의 궁둥이.
아낌없는 관심 그리고 사랑.
스쳐 지나가는 기억을 붙들어.
찰나의 잔상이 오래 남도록.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날이 오면
내가 사랑했던 모든 이들.
그리고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주었던
강아지들과 함께 그 다리를 건너리.
-EARNEST RABBIT-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입더라도 괜찮다.
누군가는 떠나가며. 날 기억해주려 돌아봐 주었다.
그것으로 되었다.
동지의 관심과 사랑에 다시 살아가야 할 힘을 얻게 되었다.
오늘도 행복하다.
그대여 가라앉지 말게나
어떻게든 떠있어야 해.
어떤 풍파에도
가라앉지 않는 저 뗏목처럼.
EARNEST 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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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RATHER GOO : D
DESIGN / MINA
MARKETER / TONY
WRITER / EARNEST 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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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심리에세이
<서로를 위하지만 가끔은 거리를 둡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격하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