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낮아지기 어려운 이유
인간관계 안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높고, 낮음이 결정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의 경험으로나 나이로나 이제 딱 거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사람을 보필하기도.
사람을 가르치기도 한다. 한 번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후임이 들어왔다.
나는 호칭을 깍듯이 높여 실장님이라는 존칭으로 그 사람을 대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000 씨라는 표현으로 나를 불렀다. 이상했다. 내가 대표이고, 파트가 다르긴 하지만 엄연히 내 이름이 대표자로 올라가 있는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장인데. 000 씨라니, 머 어떻게 부르건 그건 상관없었다. 그러나 일이 터졌다. 매장이 바빠져 주방에 들어가 실장님의 일을 도와주다가.
실장이라는 사람의 행동이 눈에 거슬려, 나 또한 공격적으로 일을 함께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실장님이 설거지를 하는 도중 폭발했는지 자신이 왜? 내 말을 들어야 하며.
파트가 다른데, 내가 더 위에 있는 것 아니냐는 형식으로 나에게 말하며. 입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말을 나에게 뱉고 말았다."당신이 나한테 월급 주는 거 아니잖아요!""내가 일하는데 돈 누가 줘요!"공동으로 운영하는 매장인 만큼 그 사람은 다른 공동 대표의 소속으로 우리 매장에 들어온 것은 맞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을 하는 건 좀. 물론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잘못을 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며.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나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는 그 말이 떠나질 않는다.
과연, 내가 낮아져서 그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확실한 직책의 구분을 통해 그 사람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이 맞는 것일까.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뛰며 하고 싶은 말이 입에 맴돈다. 이렇게, 오늘도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