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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RNEST RABBIT Oct 29. 2022

만약 우리가 함께가 된다면 -IF-

17.


만약 우리가 함께가 된다면 -IF- 



역시는 역시다. 우리가 만약 함께가 된다면의 가정법처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의 불편함은 나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 실장이란 사람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우리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말을 통보했다. 통보. 통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분명, 우리는 그 일이 있은 뒤에도 더 신경 쓰고, 실장님의 일을 분담했다. 

휴게시간도 잘 지켜줬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실장님은 그렇게 중을 떠났다. 

나는 나의 행동을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분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을 했을까?

내가 그분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을 했을까?

실장님이 설거지를 하는 도중 폭발했는지 자신이 왜? 내 말을 들어야 하며. 


'사장은 직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라고 하지만. 

요즘 사장이 사장인가. 굴지의 대기업 사장이 아닌 이상. 


직원만도 못한 것이 소상공인 사장들이다. 

정책에 치이고, 월세에 치이고, 세금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소상공인들은 모두 목숨이 한 일곱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듯. 죽을 듯,  살 듯, 버티며 살아간다. 


차라리 그냥 죽어 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하지만 오늘도 소상공인은 어떻게든 오늘을 버텨간다.  



그게 삶의 목적이라도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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