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유카
죽음을 기대하며, 눈길 속 운전대를 잡았다. 속으론, '제발 혼자 죽자, 혼자 죽자,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라는 주문을 외웠다.의지대로 살아오지 못했으니, 죽음만큼은 의지대로 죽고 싶었다. 큰 것을 바란 것은 아니다. 숨을 쉬게 되었으니 살게 되었고, 살아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 전부다. 39살의 나이 가정을 일구었고, 제법 많은 일을 해내고 살았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냥 생각이었다.
똑각, 똑각 초침이 다르게 돌아가는 두 개의 아날로그시계 소리를 듣는다.
내 삶과 죽음이 서로 다르게 돌아가듯이.
사람들은 언제나 떠난다. 내 주변을.
내가 사람들을 떠나보내게 한 것이라고 말하는 타인들. 그들의 눈에는 내가 이상해 보일 수도. 키우는 고양이가 오늘 벌써, 두 번이나 이불에 오줌을 쌌다. 골방 너머로 아내의 짜증 섞인 소리와 이불을 세탁기에 넣는 소리가 들린다. 아, 우리에겐 강아지도 한 마리 있다. 그 녀석은 언제나 침실에 있는 나와 아내 가운데를 자신이 차지한다.
아이는 없다.
시도는 했다.
하지만 아이는 없다.
ㅍㅍㅍㅍㅍㅍ 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효ㅛ
(고양이가 들어와 타자를 쳐줬다.)
역시, 비웃음은 모든 생명체에 탑재되어 있는 디폴트 값이다. 세상의 모든 언어가 합쳐지지 않은 이유는 어차피 합쳐져도 서로의 생각에 따라 결국, 소통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굳이 하나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젠 그만 울어도 돼. 어차피 지나간 일이잖아. 네가 아픔을 표출한다고, 그 모든 일이 다시 내게로 돌아오진 않아. 욕심을 가장한 미련에 먹이를 주는 일을 이젠 멈추자. 날 찾지 않은 그들에게 나에 존재를 계속 알리려 노력할 필요는 없어.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 내가 했던 그 모든 것의 결말을. 나를 조여 오는 일들에 한 발 물러서 가만히 있어보면 알겠지.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나는 과연 어떠한 것을 남기고 싶은 것일까? 그토록 많은 날들을 슬픔에 놓여 있으며.
쪽지에 적어놓은 미상의 작가의 문장을 되뇌었다. 그래 어차피 지나간 일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