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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대장 Apr 22. 2021

도서관의 안내데스크

마스크 착용 안내언성을 높이며 언짢아하는 이용객

(퇴근 후 10분~30분 정도 쓰고 있습니다. 기억의 순서가 뒤죽박죽이지만 계속해보겠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한다고요? 와~ 잘됐다. 그동안 힘들었거든요. 근데 희망일자리가 뭐예요? "


"저도 자세한 건 몰라요. 음... 시청 홈페이지 둘러보다가 있길래 신청한 거라서... 아무튼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새로 생긴 제도래요. 여러 기관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이 도서관에 오고 싶어서 희망하는 기관에 이곳을 적어냈는데, 운좋게도 왔습니다."


도서관 안내데스크에는 항상 두 분이 상주하시고 계셨다. 코로나 확산 이후 로비에서 체온 체크하는 일은 그동안 이 두 분의 몫이었다. 도서관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한다는 안내와 QR코드 스캔 후 입장이 가능하며 불가피할 시에만 수기로 적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안내를 하는 일이었다. 이 글을 적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8월 초중순의 도서관에서는 아직 마스크조차 쓰지 않고 입장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마스크 착용에 대해, 출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던 때였다. 아직 인식이 지금 만큼 없을 때라 안내데스크 직원 분들은 더 많은 시행착오와 곤란한 상황을 겪어 오신 터라 내가 그 일을 대신할 것이라는 얘길 듣고 아주 반가워했다.


"매일 안내하는데도 항상 도서관을 처음 이용하는 새로운 분들이 오세요. 그래서 계속 마스크 착용에 대해 안내를 잘 해 드려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얼마 안 있어서 불같이 화를 내며 언성을 높이며 언짢아하는 이용객분을 만났다. 나랑 같은 조였던 언니가 QR코드 스캔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카카오'나 '네이버'를 언급한 직 후였다.


"카카오랑 네이버가 무슨 국가기관인 줄 아세요?! 왜 맨날 여기저기서 카카오, 네이버로 국가기관인양 뭘 해라 마라야. 국가기관도 아닌데 뭘 하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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