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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외계인 Nov 07. 2021

베를린 살기 step 4. 독일 휴대폰 번호 개통하기

독일 통신사 및 요금제 종류 feat.알디톡 Aldi Talk 유저

다른 나라로 이사를 오며 가장 답답한 부분이 휴대폰이 되지 않는 것. 특히 어딜 가나 쉽게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은 아직까지도 지하철에서 휴대폰 자체가 터지지 않거나 신호가 매우 약한 곳이 많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영국에 처음 갔을 때 지하철에서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 자체가 터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곳이 과연 진정한 선진국인가 싶었을 정도... 독일은 그나마 지하철에서 휴대폰이 터진다. 하지만 구간에 따라 종종 먹통이거나 속도가 굉장히 느린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알뜰폰 같은 조금 더 다양한 통신사나 휴대폰 계약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대형 통신사 3사가 휴대폰 통신계를 꽉 쥐고 있는 상태. 독일의 경우는 작은 통신사부터 독일뿐 아니라 유럽을 넘나드는 대형 통신사까지-크고 작은 통신사가 넘쳐나고, 그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휴대폰 요금제가 있다. 휴대폰 요금제는 우리나라에 비해 기본적으로 저렴한 편이나, 품질이나 속도 면에서는 당연 비교가 어렵다. (모든 것이 느린 나라...)


그래도 독일에 와서 계속 한국 번호를 쓸 수는 없으니 독일 번호를 개통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할까 한다.



ⓒ Freepik



독일 휴대폰 계약 종류

독일은 크게 두 가지 휴대폰 계약 종류가 있다.




1. 프리페이드 (선불 충전)

원하는 만큼 아무 때나 내 휴대폰 번호(계정)으로 충전을 해서 그때그때 본인이 원하는 휴대폰 비용 플랜을 정해서 사용하는 것.


예를 들어 내 계정으로 10유로를 충전하면,

밖에서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는 10유로 이내의 휴대폰 비용 플랜을 설정하여 쓸 수도 있다. (예. 한 달 인터넷 1기가 무료, 전화 비용은 1분당 00센트 별도)

밖에서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10유로에서 내가 사용하는 만큼 통신사에서 지정해놓은 금액대로 빠져나간다. (예. 인터넷 1mb당 00센트, 통화 1분당 00센트) 보통 이 경우 플랜을 지정해놓고 사용하는 것보다 사용금액이 비싸다.




#장점

장기적으로 출장 혹은 한국 방문을 정기적으로 하거나 매달 휴대폰 플랜을 바꾸어 쓰고 싶은 경우 (예를 들어 어떤 달은 인터넷만 무료인 계약, 어떤 달은 전화까지 무료로 포함된 계약 등)에 좋고. 가장 큰 장점은 계약 해지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씩 걸리는 독일에서 원하면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냥 충전을 하지 않으면 돈이 따로 나가지 않음으로)




#단점

필요할 때마다 금액을 충전하거나 플랜을 지정해야 하므로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간혹 까먹고 휴대폰 플랜 지정을 하지 않고 생각 없이 밖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충전해놓은 금액을 허무하게 다 날릴 수 있다. 한마디로 10유로 충전해놓은 금액을 플랜 지정 없이 밖에서 인터넷을 막 사용한 경우 하루 만에 10유로를 다 날릴 수도 있다는 것.






2. 휴대폰 계약/약정

한 가지 휴대폰 계약을 지정해놓고 우리나라처럼 매달 자동으로 갱신/연장되는 방식. 우리나라처럼 휴대폰 기계값과 함께 혹은 따로 계약이 가능하다.




#장점

한 번 계약을 하면 굳이 매달 혹은 필요할 때마다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연장되므로 편리하다. 집에서 인터넷을 계약해서 사용하는 경우 인터넷+휴대폰(+TV까지) 결합상품을 같은 통신사로 계약해서 사용하면 비용이 저렴해진다.




#단점

계약을 해지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보통 2-3달 이전에 통신사에 미리 고지를 해야 해지 가능. 한국을 장기적으로 한 달 이상 갈 경우에 내가 사용하지 않아도 휴대폰 금액은 매달 나간다.






독일 통신사 종류

독일에는 크고 작은 통신사가 상당히 많다.

독일 사람들조차도 이름을 모르는 통신사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

그중 크게 메이저 통신사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저렴한 통신사로 나뉠 수 있다.



1. 메이저 통신사: 보다폰, O2, 텔레콤 등

메이저 통신사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SKT, KT, LGT 같이 통신사가 통신 망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을 말한다. 그만큼 독일 전역 심지어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콤의 경우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속도 면에서 다른 통신사에 비해 빠르다는 평이 있고, 하지만 그만큼 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이다.



2. 저렴한 통신사: 알디톡, 프리미엄 심, 콩스타 등

저렴한 서브 통신사의 경우 메이저 통신사의 통신 망을 빌려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다. 예를 들어 콩스타의 경우는 텔레콤의 통신망을 함께 사용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가 다소 부족한 경우가 많고, 통신망을 빌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메이저 통신사보다 속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사실 나의 경우 입독부터 지금까지 알디톡을 사용하고 있는데, 불편한 점이 그렇게 많지 않다. 4년 넘게 사용하면서 딱 한 번 몇 시간 동안 먹통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이메일을 보내자 고객센터 대응이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고, 그 이후로는 먹통이 된 적은 딱히 없다. 근데 이 먹통이라는 부분이 사실 알디톡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보다폰, 때로는 다른 통신사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라... 독일 자체가 휴대폰/인터넷 통신망 자체가 우리나라에 비해 굉장히 약하고 느린 편이다.


알디톡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은 알렉산더 광장이나 곳곳에서 종종 잘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3G도 아니고 무려 E나 다른 문자가 뜬다 - 즉 속도가 엄청나게 거의 안되는 정도로 느리다는 것. 처음에는 알디톡이라 너무 안 터지는 것 같아서 보다폰이나 O2로 옮겨볼까 했었다. 그래서 주변에 보다폰이나 O2를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들도 안 터지는 건 매한가지라며.... 한 번은 보다폰을 쓰는 친구와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는데 기차가 이동하면서 어느 지역에서는 알디톡이, 어느 지역에서는 보다폰이 터졌다가 안 터졌다가를 반복했다. 누군가 말하기를 독일 통신망은 어차피 다 쓰레기라며- 어차피 밖에서 휴대폰을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 나는 그냥 적당히 잘 터지고 가장 저렴한 알디톡을 쭉 사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적어도 베를린에서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잘 터지는 편이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나 집에 와이파이가 잘 터짐으로 사실 밖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는 이동하면서 밖에 없는 듯하다.





알디톡 Aldi Talk 개통하기 및 충전하기

나의 경우는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 이미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고 간 터라, 이미 알디톡 Aldi talk으로 개통하기로 마음을 먹고 입독을 했었다. 그때 당시에는 베를린에 얼마나 길게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알디톡은 타 통신사에서 비해 비교적 쉽게 개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알디톡을 결정했던 것!


도착 바로 다음 날 아침- 동네도 구경할 겸 숙소를 나서서 Aldi 매장을 방문. 직접 스타터 세트를 구입했다. 알디톡 사이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면 기입한 주소로 배송된다.


https://www.alditalk.de/basis-prepaid-tarif-sim-karte



스타터 세트는 심 카드 세 종류(ex. 미니, 마이크로, 나노)와 10유로 크레딧(충전금액)을 포함한 세트를 말한다.

스타터 세트를 구입 후 혹은 배송받은 후 알디 홈페이지 심 카드 활성화 섹션에서 ( https://service.alditalk.de/simcard/register ) 심 카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독일어 까막눈인 나도 구글 번역기로 하나하나 번역해가며 차근차근하니 별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 www.alditalk.de



사실 내가 알디톡을 개통할 때만 하더라도 활성화를 시키면 얼마 후에 바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마지막 단계로 영상통화 후 여권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 개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통신사 개통은 계속 방식이나 방법이 업데이트되는 경우가 많음으로 자세한 과정은 그때그때 최근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 (2021년 7월 22일) 기준으로 '독일 알디톡 개통'으로만 검색해도 네이버에 글들이 넘쳐난다. 휴대폰/통신사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우가 많으니 개통 과정에 대한 정보는 필요한 때에 가장 최신 후기나 글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개통이 되면 기본 충전이 되어있는 10유로의 크레딧이 있다. 그 크레딧으로 요금제를 정하고 (다음 섹션에 요금제 종류 참조) 혹은 그냥 사용할 수 있다. 크레딧은 본인이 원하는 때 아무 때나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 10유로 크레딧이 끝나면 충전을 해서 사용해도 되고, 바로 원하는 요금제를 결제해도 된다.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알디톡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편리하다. 모두 독일어로 되어있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사용이 그리 어렵지 않다.



앱을 다운로드해서 본인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첫 번째 메뉴 Übersicht에 여러 가지 기본 정보들이 뜬다.


- 현재 본인 휴대폰 번호

- Ihr Guthaben : 본인의 잔여 충전 금액

- 현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 및 요금제 가격

- 요금제 현재 사용량

- 요금제 끝나는 날짜



두 번째 메뉴 Optionen으로 넘어가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자세한 요금제 설명은 이 글 말미에 따로 적어두었다.


세 번째 메뉴 Aufladen이 바로 충전을 할 수 있는 메뉴이다.


알디톡을 충전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본인의 은행 계좌와 연동하여 알디톡 앱에서 크레딧/요금제를 바로 결제하는 방법이다. 본인의 은행 계좌 정보를 입력하여 원할 때마다 연동해 결제할 수도 있고,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알디 매장을 방문해 직접 크레딧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나는 초반 3년 동안에는 이 방법만을 고수했다. 우선 알디 매장이 내 동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항상 있었고, 또 내 은행 계좌 정보를 여기저기 연동 시키기 싫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알디 매장을 방문해 크레딧을 직접 구매했다.


알디 매장 계산대로 가서 알디톡 크레딧을 본인이 원하는 금액만큼 말하고 구입할 수 있다. 보통 5/15/30 유로 이 세 가지 옵션으로 구매 가능. 나의 경우 항상 귀찮아서 그냥 캐셔 분께 바로 나 알디톡 크레딧 30유로 구매하고 싶어라고 말하고 직접 그냥 구매했는데, 독일어나 영어에 자신이 없는 경우 계산대 근처에 비치된 바우처를 들고 가면 된다. 기프트카드같이 생긴 노란 종이에 Aldi Talk Guthabenkarte과 함께 금액이 적혀있다. 그걸 들고 계산대에 주면 알아서 결제해 준다. 결제를 마치면 직원분이 엄청나게 기다란 영수증을 건네준다. 그것이 바로 본인의 크레딧 넘버.

'Ihre Aufladenummer'라고 적힌 부분 다음에 나오는 16자리 숫자가 바로 본인의 크레딧 넘버이다.

이걸 내 번호 계정으로 등록시키기만 하면 끝!



앱을 열고 Aufladen 메뉴를 누른 뒤, Über einen Guthabenbon을 선택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Hier Nummer eingeben'란에 본인이 받은 16자리 번호를 입력하고 Aufladen 버튼을 누르면 끝!

첫 번째 메뉴로 돌아가면 본인이 결제한 금액만큼 Ihr Guthaben 란에 충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디톡 요금제

개통/충전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알디톡의 경우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꽤 다양하다.


ⓒ www.alditalk.de


다양한 옵션들이 있지만, 주로 사람들이 쓰는 요금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제일 왼쪽에 있는 'Kombi-Pakete'와 가운데에 있는 'Internet-Flatrates'이다. 사용요금에 따라 S/M/L/XL로 나누어져 있다. 각 요금제는 4주간 유지된다 (한 달 단위 아님!)


단편적으로 두 요금제 중 기본 인터넷 제공량이 비슷한 요금제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Internet-Flatrate은 인터넷만 포함되어 있는 요금제이다. 4주간 5기가의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가격은 9,99유로. EU 내 로밍이 별도의 요금 없이 가능하며 그 외에 전화나 문자를 사용하면 분/건 단위로 정해진 금액에 크레딧에서 따로 빠져나간다. 전화나 문자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면 단연 추천하는 요금제! 요금제에 있는 금액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추가로 구매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남은 크레딧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니 주의해야 한다.


Kombi-Pakete는 요금제에 전화/문자/인터넷이 모두 포함된 우리나라와 같은 개념의 요금제이다. M의 경우 6기가 인터넷과 무제한 문자/국내 통화가 포함되어 있다. 본인이 전화나 문자를 사용할 일이 많다면 사용하기 좋은 요금제이다. Internet-Flatrate보다 1기가 인터넷을 더 제공하고 무제한 국내 통화/문자를 제공하는 금액은 역시 4주에 12,99유로이다.



나의 경우는,

Internet-Flatrate 요금제를 주로 사용한다. 우선 친구들과도 다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으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전화를 쓸 일이 없다.

가끔 병원 예약을 잡거나 어디 문의를 해야 할 때 전화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어서 Kombi-Pakete S 요금제로 잠시 옮긴 적도 있는데, 결국은 비슷한 결제 금액의 요금제를 선택하였더니 상대적으로 인터넷은 너무 모자랐고, 전화는 한 2번 사용했나? 나에게는 너무 비효율적인 요금제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많이 돌아다녀서 Internet-Flatrate L이나 XL을 주로 썼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사실 밖에서 생각보다 인터넷 쓸 일이 없고, 재택근무를 하는 데다가, 친구를 만나러 카페를 가도 와이파이가 대부분 있는지라 S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S 요금제는 인터넷 1기가를 달에 3,99유로를 주고 쓰는 것인데, 코로나 이후로는 심지어 이것도 다 못쓰는 달이 있더라는...





알디톡 사용 시 주의사항



1. 요금제 확인

요금제가 지정되어 있는지 확인을 잘 하는 것이 좋다. 친한 동생이 15유로를 충전해놓고 요금제 지정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인터넷을 밖에서 막 사용하다가 하루 만에 충전 금액 15유로를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요금제가 지정되어 있는 않은 경우 크레딧에서 요금이 빠져나가고, 요금제를 지정하지 않고 쓰는 경우 인터넷을 쓰는 족족 빠르게 크레딧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잘못하다가 하루 만에 충전 금액을 모두 날려버릴 수도 있다.



2. 요금제 해지 Kündigung 확인



크레딧이 남아있는 이상 지정해놓은 요금제는 4주가 지나면 자동으로 연장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요금제를 4주 이후에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거나, 한국 방문 등의 이유로 요금제를 정지해두어야 할 경우 요금제 해지를 해두어야 한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알디톡 앱에서 두 번째 메뉴 들어가면 페이지 중간에 Tarifoption Kündigung (요금제 옵션 종료)이라는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른 뒤 계속 Kündigung 버튼을 따라 누르면 지금 요금제는 이 요금제가 끝나는 기간까지만 유지된다. 그 후로는 요금제를 지정하지 않으면 본인의 크레딧에서 빠지거나 새로운 요금제를 지정하여 사용하면 된다.






비교적 개통이 쉬운 알디톡은 처음 왔을 때만 사용하고, 어느 정도 독일에 자리를 잡은 후에는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독일에 입국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알디톡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까 생각을 해본 적도 있지만, 어느 통신사나 독일의 인터넷 속도는 그다지 훌륭하지가 않고, 다시 다른 통신사의 심 카드를 받고 번호 이동을 하는 과정이 귀찮아 그냥 사용하고 있다. 밖에서 휴대폰 사용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비교적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 방문을 할 때 요금제를 정지해놓고 가면 작지만 그냥 빠져나가는 금액도 아낄 수 있어서 좋고, 저렴한 통신사라고는 하지만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유럽 내 다른 나라에서도 내 요금제 안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할 때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사용해왔다. (한마디로 독일 인터넷 요금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인터넷을 추가 로밍 요금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


휴대폰은 아니지만, 나는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을 위해 다양한 통신사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 텔레콤, 보다폰, O2 등. 우연히도 이사 가는 집이 다 다른 통신사를 사용했었다. 단편적으로 말하면, 속도가 그나마 낫다는 텔레콤도 인터넷이 느릴 때도, 안될 때도 있었다. 말인즉슨, 인터넷의 퀄리티를 독일에서 기대하기는 어차피 어렵다는 것. 느리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 제 기능을 하는 정도로만 이해를 하고 사용한다면 한국에 비해 (많이) 답답하지만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결국은 본인의 상황이나 라이프 패턴에 맞게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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