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다에서 로테르담 당일치기, 마켓홀 & 큐브하우스 20230812
오늘은 오전에는 로테르담 당일치기를, 오후에는 브레다 친구 집 가든에서 그릴을 하기로 했다. 매일 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덕에 우리의 아침은 항상 조금은 느긋하게 시작!
로테르담으로 출발하기 전에 어제 미리 봐둔 중앙역 근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숙소에서 중앙역까지 가는 길, 아직 여유가 조금 있어서 강가 따라 조금 돌아서 중앙역으로 향했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네덜란드도 날씨가 안 좋기로 꽤 유명한 곳인데- 여행 내내 날씨가 대부분 좋은 편이라 꽤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파란 하늘과 햇볕 아래에선 모든 게 더욱 빛나기 때문에-
미리 봐둔 중앙역 근처 카페. 지나갈 때마다 꽤 눈에 띄기도 했고, 브런치 메뉴도 꽤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듯하여 도전해 보기로.
메뉴는 꽤 괜찮았고, 커피도 맛있었다. 다만 손님에 비해 일하시는 분이 한 분이라 주문을 받고 음식이 나오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눈에 띄었던 것은 브리토 메뉴 중 코리안 BBQ 하하하. 한국 음식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종종 한국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아닌 곳에서도 한국식 메뉴 혹은 퓨전 메뉴가 보이곤 하는데- 꽤 괜찮은 메뉴를 가진 곳들도 있지만, 내 경험상 대부분 한국 사람에게는 별로 ㅎㅎ
든든하게 브런치를 챙겨 먹고 중앙역으로 출발!
로테르담은 이미 헤이그 갈 때 지나가본 지라 왠지 익숙 ㅎㅎ 친구가 미리 앱으로 기차표를 구매하고 우리는 기차에 올랐다.
꽤 웅장했던 로테르담 중앙역. 사방이 트여있고 눈에 띄는 건물이 많아 역 앞에서 한참 다 같이 온갖 개그 포즈를 취하면 사진을 찍었다. 하하하
중앙역에서 조금 걷자 바로 보이는 작은 수로. 물길 주변으로 꽤나 걷기 좋게 길이 만들어져있어서 시티 센터로 향하는 길에 수로를 따라 걸었다.
날씨가 좋으니 모든 것이 반짝인다. 물길을 따라 걸으니 주변에 재미있는 건물도 많이 보이고, 조각상들도 있고- 네덜란드는 걸어 다니면 어디든 눈이 심심한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로테르담 중심에 큰 규모의 마켓 홀 Markthal (푸드홀)이 있다고 하여 그 방향을 따라 시내 중심가를 관통하기로 했다. 시내 중간중간 소소하고 예쁜 상점들도 들러 구경하고, 주변 구경도 하며 (라고 쓰고 수다를 떨며라고 읽는다) 마켓 홀 방향으로 걸어갔다.
날이 좋아 걷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기나긴 산책 끝에 다다른 마켓 홀 앞. 최대 규모인 도어 마켓이란다. 보통 다른 도시의 마켓 할레들은 클래식한 건물에 있는 경우가 많아 비슷한 건물을 그리며 갔는데, 도착한 곳에는 꽤나 독특하고 현대적인 건물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주말인데다가 꽤나 인기가 있는 곳인지라 입구부터 사람이 북적북적. 엄청난 규모의 건물에 꽤 높은 천장으로 공간이 쾌적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였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간단히 음료도 마시고, 간식거리도 사 먹으며 쉴 생각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각자 필요하거나 구입하고 싶은 것들을 빠르게 구입하고 이곳을 빠져나갔다. 인상 깊은 건물과 좋은 푸드홀임에는 틀림없지만, 다음에는 붐비는 시간은 피하는 걸로;; (사람이 너무 많았다!)
북적이는 마켓 홀을 빠져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큐브 하우스라 불리는 건물. 마켓 홀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강가를 따라 걷기 전에 들러보기로 했다. 도착하니 우리를 반기는 것은 지붕대신 가득한 독특한 노란 박스들!
안타깝게도 실내에는 들어가 볼 수가 없어서 무척 궁금했는데, 구글에 찾아보니 내부는 생각보다 평범(?) 했다. 뽀족한 큐브 모양덕인지 실내에서 볼 때에는 다락방처럼 보이는 구조.
로테르담에 도착한 후로 열심히 걸은 덕에 한 박자 쉬어가기로 결정. 마침 큐브 하우스 옆이 바로 강가라 강 옆 적당한 펍에 자리를 잡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날씨가 8할은 했던 여행. 볕이 꽤 따가와 살짝 그늘진 곳에 잠시 앉아 강 구경, 사람 구경, 그리고 느긋하게 각자 칵테일도 한 잔씩 즐겼다.
즉흥적으로 어딜 가볼지 그때그때 검색해 보고, 결정해서 움직인 탓에 이후로는 그저 강을 따라 거닐며 로테르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그저 별거 아닌 것에도 그저 즐겁고, 계속 깔깔깔- 길 가다가 쭉- 펼쳐진 각 나라의 국기들 사이에 태극기를 발견해서 즐거운 마음에 한 장-
건축으로 유명한 도시라 그런지 지나가는 곳곳마다 특이하고 눈에 띄는 건물들이 즐비하다.
한참을 돌아다니가 발견한 해양 관련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바로 옆에 배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그보다 우리의 관심은 아이스크림이었다. 날이 좋은데 볕 아래 계속 걸어 다녔더니 다들 목이 말랐던 상태.
참, 별거 아닌데 타이포 이쁜 것도 많고, 마음에 드는 그래픽도 많고- 그렇다. 독일과는 몹시 다른 분위기.
이제 슬슬 브레다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트램을 다는 정거장으로 향하는 길. 큰 광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길래 뭔가 싶었는데, 테니스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휠체어를 타고 있는 선수분들. 경기를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이러다가는 기차 시간을 못 맞출 것 같아 급히 트램에 올랐다.
다시 브레다로 돌아가는 길. 오늘 여행의 하이라이트- 친구 정원에서의 그릴 파티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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