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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업가 최현일 Nov 03. 2019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예상과 달랐던 큰 3가지

첫번째, 방향이 먼저고 그게 정해지면 사람을 버스에 태운다? 

> 나는 당연히 방향이 정해져야지 그에 맞는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 라는 책에 좋은 사람을 먼저 태우고 방향을 정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들어오면 회사의 방향을 더 좋게 만들고 기업에 탁월한 문화를 만드는 것에 기여를 하는 것을 느꼈다. 현재 우리 조직에서도 그런 분들이 몇몇 계시고 이 분들이 이런 믿음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두번째,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게 중요하다? 

> 물론 이 말도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스타트업 팀이 다 목숨 걸고 해야되는데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고 또 눈치를 보면서 열심히 하는 척 하거나 위에 C레벨들만 죽어라 일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잘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어떤 팀보다 정말 정말 열심히 해야된다. 스타트업은 돈이 타는 속도보다 조직(팀)의 실력이 올라가야된다. 그렇다고 뛰어난 사람을 모셔오기에는 돈이 또 걸린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초기 코파운더들을 지분으로 태워 캐쉬가 타는 속도를 조절하고 공동 창업을 하는 거다. 근데 이렇게 하더라도 캐쉬는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에 결국 내부가 엄청 빨리 성장하는 비율 70%와 30% 뛰어난 인재를 데리고 오는 데에 집중한다. 회사가 커나가면서 이 비율은 점점 역전된다. 그렇다면 조직이 엄청난 빠른 속도로 똑똑해질려면 결국 주당 7% 이상의 성장을 해야된다. 그럴러면 죽을 듯이 일해야 된다. 일의 양을 높이는 것이 가장 고객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근데 지금 스타트업 씬은 또 채용 전쟁이기 때문에 이제는 실무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모셔오는 일 (본인 SNS를 관리하고 실무자가 직접 같이 일할 사람들을 모객 하기 위해 채용 페이지를 브랜딩 하고 콜드 네트워킹을 하고 등) 까지 해야되니깐 최소한 주당 80시간 이상 일하지 않고서는 결과를 낼 수 없다.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일의 양을 줄이는 것은 본인을 더 착각하게 만든다. 일을 많이 해봐야 효율이 뭔지 안다. (다만 내가 정의하는 일은 "실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일을 시스템화 시키고 셀프 리뷰하는 것들도 포함이 된다.) 양은 질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세상이 불공평한 거지 인생은 언제나 공평하다.


세번째, A급 인재들만 채용을 해야된다?

> 물론 이 말도 맞는 말이다. 구글처럼 언제나 더 뛰어난 사람들을 데려와야 되고 잡스가 말한 것처럼 A 플레이어들은 그 밑에 급보다 10배, 100배 이상의 성과를 낸다. 다만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말했던 것처럼 채용도 타겟팅이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맞는 것 같다. 지금 회사 스테이지에서 필요한 일들이 명확하게 정의되고 그 일을 가장 훌륭하게 수행 할 수 있는 사람들을 타겟팅해서 빨리 데려와야 된다는 것이다.(아마 이때 가장 중요한 건 회사에 어느정도 캐쉬를 보유하고 있느냐 일 것이다. 넉넉하다면 좀 더 고급 인력에 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타겟팅 해서 빨리 데려오면 성과를 더 빨리 만들고 매출 내어 투자를 받아 나갈 수 있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사람들을 또 모셔 올 수도 있다. A 플레이어들을 찾고 영입하는 데에 집착하는 습관을 잃지 말아야 하지만 현재 우리 회사 단계에서 비용 대비 어떤 사람을 영입해야 다음 단계에 더 빨리 갈 수 있는지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3조가 넘어가는 스타트업 대표님에게도 이런 내용과 관련되서 자문을 구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대답은 


"빨리 뽑고, 빨리 내보내야죠"였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쉽게 뽑으면 회사 문화가 망가질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은 쉽게 뽑는 말이 아니라 "타겟팅"을 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최적화시켜 회사에 필요한 자원을 빠르게 조달한다는 말이였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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