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겨울과 봄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봄비를 뿌리고 있다. 나이가 드니 궂은 날씨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뼛속까지 바람이 들어온다는 말을 딱 이런 상황에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감자탕을 준비했다.
배달시키지 뭣하러 번거롭게 감자탕까지 만드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1인분 감자탕인 뼈해장국 가격으로 국산 등뼈를 산다면 5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듣는다면 그 생각이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 단돈 7000원으로 무려 5명이 감자탕을 실컷 먹을 수 있다. 물론 7000원은 등뼈 값이고 감자, 시래기, 파, 고춧가루, 된장 등의 양념비용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그래도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집에서 끓이는 게 훨씬 이득이다. 게다가 살이 두툼하게 붙은 국산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
레시피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워킹맘은 복잡한 레시피도 간단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ㅡ 돼지 등뼈 1.2kg를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어 씻는다.
ㅡ 물을 붓고 등뼈를 5분 정도 삶는다.
ㅡ물을 따라내고 다시 물을 1.8L 정도 붓는다. 등뼈를 씻은 뒤 파, 양파, 마늘, 된장, 청주 등의 재료를 넣고 40분 정도 삶는다.
ㅡ삶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고 야채를 준비한다.
양넘장 레시피
ㅡ고춧가루 2 고추장 1 된장 2 액젓 2 마늘 1 생강 1t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ㅡ먹기 좋게 자른 감자, 시래기, 파를 준비한다.
ㅡ 양념을 넣고 20분 정도 삶는다. 감자는 10분 정도만 삶으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불을 끄고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탕이 보인다. 캬.
하이볼을 말고 싶지만 오늘은 금요일이 아니다. 이틀만 기다리자.
감자탕을 덜어먹는 가족들의 손놀림이 바빠진다. 잘 먹고 이번 봄에는 감기 걸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