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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Sep 28. 2024

긴 여름 뒤에는 극심한 한파

족집게 기상학자

  가을의 가운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올 추석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추석 연휴에 더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근 카페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4월부터 시작된 무더위는 9월 말 현재까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극심하게 찾아온 기상 이변을 겪기 전인 6월에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무더운 여름이 될 거라는 예보를 했던 족집게 기상학자는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가을, 겨울날씨에 대한 예보도 내놓았다.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김해동 교수는 올여름 40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 폭염을 예보했다. 작년에 세계 기상기구 보고서를 보면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기 때문에 2년 내에 강력한 기상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국과 일본의 기상청 데이터를 보고 우리나라 여름의 기상패턴을 분석한 결과 올여름 날씨를 추론해 낸 것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수개월동안 지속되는 것이다. 해수 온도 상승과 육지의 기온 상승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의 70%는 바다고 육지는 30% 정도라 바다에 육지가 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육지 온도는 빠르게 상승한다. 해수 온도는 1도만 상승해도 육지온도 10도 상승과 맞먹는 파급효과를 줘서 올여름 다수의 양식장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엘니뇨가 점차 약해지고 라니냐가 찾아오면 극심한 한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서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인도, 필리핀, 티베트 지역의 기온이 상승해 북극권의 제트기류를 밀어낸다. 그러면 밀린 차가운 공기는 동아시아 지역까지 내려와 차가운 공기를 유입시킨다. 올 겨울 아시아 대륙과 북미대륙 사이로 이 차가운 공기가 내려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그러면 2021년 텍사스 한파처럼 영하 18도의 강추위가 찾아와서 수도, 전기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위기 상황도 미리 대비해 둬야 한다.


  몇 달 후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대피명령으로 대피했다가 막상 허리케인이 다른 지역으로 가도 사람들은 웃으면서 돌아온다. 기상청은 날씨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국민들은 데이터를 신뢰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기상청 데이터를 신뢰한다면 한국 기상청도 적극적인 추론으로 기상재해에 대비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기상재해


이제는 함께 고민하고 하나씩 해결점을 찾아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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