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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뭇별중한별 Jan 11. 2022

인생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

“여기 빨간 약과 파란 약이 있다.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도입부의 장면에서 모피어스의 양손에 각각 놓인 알약을 보며 주인공 네오가 어떤 것을 선택할지 지켜보는 것은 제법 흥미로워서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영화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진실의 빨간약이 선택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어린 시절 한 여름밤에 들었던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하고 묻는다는 귀신 이야기도 어린 마음을 콩닥거리게 만들었었다. 

“빨간 휴지를 받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인간이란 지적 존재는 선택을 통해 흥미를 느낀다.

선택의 결과를 모를 때는 물론이고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을 때조차.

게임업계에서 ‘음악의 아버지’ 바흐처럼 대우받는 시드 마이어는 이런 통찰 어린 명언을 남겼다. 

“게임이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다.”


그렇다. 쏠 것이냐 피할 것이냐, 이 아이템을 먹을 것이냐 저것을 먹을 것이냐, 점프를 할 것이냐 슬라이딩을 할 것이냐, 곰돌이 블록을 지금 맞춰서 없앨 것이냐 쌓아놓았다가 한꺼번에 없앨 것이냐…

게임이란 순간의 선택, 결과의 선택, 보상의 선택들이 모이고 모여 성취를 만들어 내고, 플레이어들은 그 모든 순간에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도록 설계된다.

컴퓨터 게임만이 그러한가? 인간이 즐거움을 느끼는 모든 것이 살펴보면 선택에서 비롯된다. 가장 오래된 놀이라는 바둑과 장기, 체스는 말할 것도 없고 연극과 영화도 선택과 결과의 구조가 반복되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햄릿’




인간은 선택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선택의 결과를 통해 성취감이나 후회 등을 느끼면서 다음 선택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는다. 반대로 선택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시들해지는 것이다.

나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 없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을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 저자 '대니얼 길버트' 박사는 사람이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연구했는데, 그의 첫 결론은 이러했다.

“사람은 컨트롤할 수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하다.”


30대 후반, 내 인생이 실패했다는 생각 때문에 지독한 좌절에 빠져있었을 때 나를 다시 일으켜준 것도 결국 선택의 기로였음을 고백한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변할 것이냐, 아니면 이루지 못한 것에 미련을 두고 살 것이냐?

그리고 선택을 했을 때 비로소 새 힘이 솟고 새 계획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약중독을 치유하는 방법이 ‘다른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 뇌는 즐거움을 쫓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도 계속 일어나는 작은 선택의 순간을 의식하자. 

우리 뇌에게 끝없이 즐거움을 공급하자. 

내가 깨어있다는, 살아있다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느끼게 하자.


인생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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