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프라하 동물원 이야기
7월 10일 서울 기온 : 27 ~ 36도
7월 10일 프라하 기온 : 12.2 ~ 22.2도
걸음수 : 13,216보
시차는 보통 "나 벌써 적응했나?" 할 때 찾아 온다.
어느 대륙으로 향하건 첫날 보다는 이튿날 시차의 압박이 엄습한다.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이 아닌 비교적 느슨하고 완만한 일정이 필요했다.
아침을 먹고는 불꽃 검색에 들어간다.
그 결과, 프라하의 동물원이 꽤나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계획에는 전혀 없던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지도상으로 동물원은 여행자들의 영역 저 너머에 있었지만 대중교통이 친절하게 닿는다.
동물원의 존재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잠시 접어 두고 티켓을 산다.
여행객보다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있다.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는 어린이들을 보니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표정에는 짜증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가 묻어 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동물원임을 지도로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왕도마뱀과 땅거북이는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파충류 였다.
특히 갈라파고스 땅거북이는 비슷한 모형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올라탈 수 있도록 해놓았다.
나이가 먹어서도 거북이 등을 보면 왠지 올라 타고 싶은 마음이 든다. ㅋ
인간의 본성일까? 후천적인 학습의 결과일까? 궁금할 정도다.
지구 상에서 가장 사나운 맹수 중 하나인 북극곰이다.
서울에서 더위와 씨름할 북금곰에 비해서 프라하의 북금곰은 그나마 복받은 셈이랄까?
거대한 크기에도 귀여워 보이는 몸짓은 콜라 광고를 연상하게 한다.
프라하 동물원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다.
마치 아프리카의 어느 초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날씨도 정말 좋았다.)
기린들은 다른 동물들이 보이지 않게 할 정도의 존재감을 뽐낸다.
기린이 목이 길다면 팔이 길어 특색있는 동물들도 있다.
숲속의 사람이라는 뜻이라는 오랑우탄에게서는 뭔가 위엄을 느낄 수 있었고, (새끼는 얼마나 귀여운지...)
긴팔 원숭이는 긴팔로 구조물들을 날아 다니듯 움직였다.
새들도 많았지만, 사실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시끄러운 홍학 무리와 앵무새들은 자연에서 존재 가능한건가? 싶은 아름다운 빛깔로 관람객을 유혹했다.
프라하 동물원의 최고 인기 스타는 바로 이 고릴라들이다.
고릴라 무리 중 성체 수컷이자 우두머리를 실버백이라고 부른다.
가운데 사진을 보면 왜 실버백이라고 부르는 지 알 수 있다.
온갖 관심을 독차지 한 채 나무 뒤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실버백.
오른 쪽 사진은 다른 장소에 있는 청소년기 고릴라 인듯 했다.
프라하에서 시차 적응의 고비를 맞았다면, 동물원을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되돌아 보니 걸음수도 13000보 남짓으로 적게 걸었고, 몸도 마음도 느긋했다.
관리도 잘 하고, 투자도 계속 진행 중인 것 같다.
반짝이는 열정이 느껴지는 프라하 동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