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덕 Oct 24. 2021

#9. 시간여행 속으로...'군산'

여행하며 새록새록 떠오른 나의 젊은 날의 기억들

이번 주는 어디로 갈 거야?

아내가 이번엔 먼저 물었다. 꽤 큰 진전이다. 이제 나와 함께 이클이와 함께 주말이면 여행 가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이니 말이다.


"음... 군산 짬뽕!!!"


사실 솔직히 말하면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매일 코딩으로 새벽 3시까지 푹 빠져 살다 보니 어디갈지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어딜 갈지 못 정했다는 것은 자칫 내게 목적지를 물어온 아내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어 '임기응변!!'으로 응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군산을 아예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음....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군산을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고... 아는 선배가 얼마 전 군산 여행을 다녀와서 추천해준 것도 있고... 문덕 팸인 '겁니피곤'님이 추천해준 바닷가 앞에 자리하고 있는 아들이 딱 좋아할 수제버거 집도 있고 하여...


"군산으로 가보자"라고 외쳤다.


그렇게 이번 주 우리의 여행지는 군산으로 정해졌다!

군산 어디로 갈 거야?

군산으로 검색하면 참 많은 곳이 나온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을 정리해보면!!!


경암동 철길마을: 일제강점기 시절의 철길과 침목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40m 구간

이성당 : 현존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빵집

초원사진관: 배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신흥동일본식가옥 :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 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목조 2층 주택

새만금방조제: 세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된 33.9km 세계 최장의 방조제

선유도: 군산시에서 서쪽으로 43㎞ 해상에 있는 고군산군도의 섬 중 하나

동국사: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사찰로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의 일본식 사찰

근대역사박물관: 1930년대 일본 식민지 시대 도시를 재현한 박물관


애초 숙박도 고민하긴 했지만 근처 호텔이 다 예약 마감이라 당일치기로 일정을 잡았다. 그럼 이제 오늘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나~!!!

군산 왕산 중화요리

아침에 일어나 검색했다. 우리가 군산 도착 예상 시각은 10시 30분쯤이었고,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우리에게 브런치(?)를 제공해줄 바로 '미우새 이상민 씨가 갔던 그 군산 짬뽕'집이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보게 된 미우새 영상 속 '이상민'씨는 '탁재훈'씨와 점심을 먹자고 해놓고 군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포항으로 다시 짬뽕을 먹으러 갔다. 그걸 보고 깨달은 게 있었다.


'그렇구나! 여행을 간다는 것은 꼭 관광지를 먼저 고르고 맛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을 먼저 정하고 관광을 하면 되는구나! 그게 바로 발상의 전환이구나!'


그 영상을 보고 난 이후 가족에게 얘기하곤 했다. 난 이클이가 오면 군산에 짬뽕 먹으러 갈 거라고 말이다. 그렇게 말하곤 했는데 진짜로 오게 됐으니 역시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ㅎㅎㅎ

주차장은 가게 뒤편으로 꽤 넓게 자리하고 있으니 편히 주차할 수 있었다.

짬뽕은 아주 매운맛과 중간 매운맛, 순한 맛이 있었는데 우리는 중간 매운맛과 순한 맛 그리고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짜장짬뽕세트(탕수육 포함)와 추가로 짬뽕 2개(중간맛과 순한 맛)를 주문했다.


짜장면은 금방 나왔다. 면발이 쫄깃쫄깃했고 짜장이 참 달콤했다. 그리고 짬뽕과 탕수육이 이어 나왔다.

중간 맛 매운맛이었지만 입안이 살짝 얼얼할 정도였다. 홍합이 참 많이 들어가 있고 낙지도 3마리나 들어가 있었다. 새우도 큰 넘으로 하나 들어가 있었다. 백짬뽕은 정말 순했고 칼국수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탕수육은 어릴 적 맛봤던 그런 맛이었다. 달콤하고 바삭바삭했다. 여기까지 와서 먹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경암동 철길마을

이곳은 바로 맞은편에 이마트 군산점이 자리하고 있다. 군산에 1박 2일로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철길마을로 가서 이마트에 주차하고 먹을거리도 사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이마트 주차장에는 GS칼텍스 주유소가 있었는데 여기가 이날 기준으로 휘발유 1리터가 1695원이었다. 이날 주유소 1600원대는 처음 봤다. 게다가 여기 주유소는 '바로주유'가 가능한 최신식 설비를 가지고 있어서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요새 애용하는 카드인 '에너지플러스 에디션2'카드 15% 할인 받을 수 있는 곳이어서다!

▼ 자세한 건 아래에서 확인하자

이마트 군산점은 정말 주차장이 광활하니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철길마을로 향했다.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 보이는 못난이인형전문점 가게다. 요기로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철길마을로 통한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전라북도 군산시 경암동에 만들어졌다.


1950년대 중반까지는 “북선 제지 철도”로, 1970년대 초까지는 “고려 제지 철도”, 그 이후에는 “세대 제지선” 혹은 “세풍 철도”로 불리다 세풍 그룹이 부도나면서 새로 인수한 업체 이름을 따서 현재는 “페이퍼 코리아선”으로 불리고 있다. 페이퍼 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2.5km  철로 주변의 마을을 총괄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철길 마을의 건축물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며 벽 색깔은 대부분 푸른색, 자주색, 노란색 계열의 파스텔 톤으로 칠해져 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문, 판자로 만든 문, 양철로 만든 문 등 다양하다.


2014년 개봉한 영화"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친구의 사채업체에서 일하는 삼류 건달 함태일(황정민)이 호정(한혜진)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걷는 장면이 나오는 데 바로 그곳이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곳이었다. 사진에 담고 싶은 곳이어서 연신 카메라 버튼을 누르게 됐다.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보진 않았음에도 아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오징어 게임'을 알고 있었다. '달고나'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이미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이 많이 개발돼 있었다. 달고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세트장처럼 여러 곳에 마련돼 있었다. 아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연탄불과 설탕 듬뿍, 어릴 적 달고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만들고 나서 추억 속 맛이 그리워 작은 한 조각을 맛봤는데... 아윽... 완전 설탕 덩어리... 어릴 적 맛 그대로였다. 하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


'이 작은 조각 하나도 다 먹기에는 힘든 나이가 됐구나...'


배속이 너무 달았다... 커피가 너무 먹고 싶었다.. ㅠ_ㅠ

40m의 짧다면 짧은 거리였지만,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었고 재미있는 곳이었다. 연인들도 많이 보였지만 옛 추억을 찾아온 어르신 분들도 꽤 많았다.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이마트 군산점에서 다음 장소인 이성당과 초원사진관, 신흥동일본식가옥 등이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주차는 여기서 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주차장에는 이곳을 찾은 차량이 많긴 했지만 우리가 주차할 공간은 있었다. 주차 스트레스받지 않는 여행이 너무 좋다. 게다가 박물관 공영주차장은 무료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

군산에서는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지역 축제(?)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기자기한 전시물들이 포토존을 형성하고 있었고 볼거리가 참 많아 좋았다. 단순히 먹고 볼거리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돼 정말 좋았다.


이정표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어렵지 않게 관광명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군산 이성당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이성당이라는 빵집이었다.


이성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표명에 '군산 1945'라고 적혀있어 찾아보니, 창립연도를 광복, 해방 연도인 1945년을 창립 연도로 쓰고 있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했다. 지역 명물인 듯하다. 대전광역시의 성심당, 안동시의 맘모스 제과 같이 말이다.


이성당은 본관과 신관이 있었는데, 본관에서만 이성당 대표 상품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살 수 있다.

군산 초원사진관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초원사진관이다. 사실 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지 않아서 가보기 전까지는 사진관 보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할까 싶었는데...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뭐랄까... 앳된 심은하 님과 한석규 님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어린 나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정말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안 봤어도 '주차질서'가 태핑 된 티코와 심은하 님은 알고 있어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했다.

이 포스터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내 기억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관에 앉아 사진을 찍으니 정말 사진관이었다.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아내가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독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 내가 나이가 들어 보면 여기 이곳에 함께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할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시간여행이라는 단어 군산시가 정말 잘 명명한 것 같다.

신흥동일본식가옥

세 번째로 찾은 곳은 신흥동일본식가옥이다. 2005년 6월에 등록문화재 제183호로 등록된 곳이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은 부협의회 의원이며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으로 이 주택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 지역이었다고 한다.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됐단다.


구 히로쓰가옥은 야시키형식의 대규모 목조주택으로 2층의 본채 옆에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있으며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예전 기자 시절 봤던 일본식 목조주택이 떠올랐다.


2013년도에 국내에는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가 화두였고 동반성장위원회까지 설립이 됐다. 당시 동반성장위원회는 유통가의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였다. 국내 대형마트의 공휴일 격주 휴무일이 생겨난 것도 이때다.


당시 난 국내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다 일본 현장으로 달려갔었다. 빠듯한 출장비에 허덕이며, 주어진 기사 분량을 뽑아내야 해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중 대형마트 인근에서 오히려 재래시장의 활력 찾기에 성공한 사무국장님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했었는데, 그중에 한 분을 인터뷰했던 곳이 바로 목조주택이었다. 신흥동일본식가옥을 둘러보며 난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고군분투하던 나의 2013년 기자 시절로 잠시나마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당시에 썼던 기사도 오랜만에 찾아보게 돼 추억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아들이 기대하는
수제버거 먹으러 출바~~ 알~~!!!

군산에 도착해 두둑이 브런치를 먹었으나 군산 시내 여행을 하며 약 6 천보 정도를 걸었더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아들이 기대하는 수제버거 집으로 목적지를 재설정하고 출발했다. 목적지는 바로 무녀도다!!!

새만금방조제

무녀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새만금방조제를 타고 가야 한다. 쭉 뻗은 도로가 드라이브 길로는 정말 예술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쉬워 중간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에 내려 바닷바람과 바다경치를 만끽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도로를 '새만금로'라고 한단다. 잠시 새만금방조제에 대해서 정리해보면...


새만금 방조제는 총길이가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991년 11월에 착공해 약 18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만경강과 동진강의 유로를 연장하고 그 이외의 지역은 주변 수역의 준설토로 매립했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2010년 방조제 도로 공사가 끝났고 매립작업과 부지조성은 2020년 끝났다.


'새만금(새萬金)'이란 김제·만경평야를 ‘금만평야'로 일컬어 왔던 말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정부는 2010년 1월 29일에 새만금 신도시 이름을 '아리울'로 선정했지만, 새만금이라는 이름도 계속 사용한다고 밝혔다.


 새만금 사업은 전라북도의 만경강과 동진강의 하구를 방조제로 막은 뒤 내부를 매립하는 간척 사업을 말한다. 총면적은 409 km, 이 중 간척 토지는 291 km, 담수호 면적은 118km이다.

군산 무녀 2구 마을버스

드디어 도착한 '무녀 2구 마을버스'. 이곳은 카페이기도 하지만 수제버거를 파는 식당이기도 하다. 주차장은 안쪽에 널찍하게 마련돼 있으니 입구 안으로 쭈욱 들어오시라!

나는 주차장이 어디인지 한참을 헤맸다...

바다 앞에 넓게 조성된 카페(?)다!. 바다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버스와 컨테이너가 배치돼 있다.

수제버거가 먹음직스럽다. 이클이를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클이가 내게 온 이후 우리 가족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재정적으로는.... 흠.... 더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버스 안에서 바다를 보며 음료와 수제버거를 먹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이국적인 버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고 음료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보니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쥐똥섬이 내 눈앞에 보였다. 찾아보니...


쥐똥섬을 향하는 길이 일명 모세길이라 불린다고 했다.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리는데, 두 개의 섬은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바닷길이 열려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단다.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선유도리

해가 지고 있다. 우리의 오늘 여행도 마지막 장소로 향한다. 우리가 찾은 마지막 군산 여행지는 바로 선유도리다. 이곳까지 왔으니 선유도 바다는 보고 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다.


사실 바닷가야 어디나 똑같지라고 할 수 있겠으나,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군산과 연결된 섬이 총 4곳이란다. 이 중에서 우리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지로 서행의 중요한 요충지였던 선유도로 향했다.

선유도는 본래 군산도라 불렸는데, 섬의 북단 해발 100여 미터의 봉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유도'로 불리게 됐고 지금은 선유도로 부르고 있다.


2.13km의 면적에 500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선유도는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과 더불어 고군산군도를 이루며 군도의 중심섬이기도 하다.


선유도는 고려시대에는 여/송 무역로의 기항지였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수군의 본부로서 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단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선유도에서 열하루 동안 머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고 하는 등 임진왜란 때는 함선의 정박 기지로 해상 요지였단다.

충무공과의 인연은 임진왜란이 막바지로 치닫던 선조 30년 (1597) 9월 21일 충무공은 명량해협의 울돌목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후 지친 몸을 선유도에 닻을 내렸던 것을 말한다.

왜적이 명량해협으로 돌진해 왔는데 적 함대 133척 중 31척을 침몰시키는 큰 승리를 거두게 된 충무공은 12척이라는 숫적 열세 때문에 적의 추적을 피해 북상하여 위도 를 거쳐 선유도에 도착한 것은 해전 6일 후인 9월 21일이었다.

「난중일기」를 보면 장군이 선유도에 도착한 후 몸살로 몹시 앓았으며 가을 태풍으로 선박의 이동이 용이치 않았다. 선유도에서 12일간의 휴식을 취한 장군은 선유도를 떠난 지 14개월 후 선조 31년(1598) 11월 19일 임진왜란의 마지막 해 전이라 할 수 있는 노량해전에서 54세의 나이로 전사하였다.
- 출처 : 군산시청 -

선유도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바이크 대여점이 있어 바이크를 타고 선유도와 무녀도, 대장도를 여행할 수 있다고 했다. 자전거로 선유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장자도를 거쳐 대장도까지 다녀오는 데 대략 1시간 정도이며, 무녀도를 다녀오는 데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3시간 정도 잡으면 여유 있게 네 개의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선유도는 옛날엔 3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파도에 쓸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쌓여 언덕을 만들면서 지금처럼 하나로 연결됐다. 바로 '선유 8경'의 하나인 명사십리 해안이다. 십리라 하지만 실제 길이는 1.5km쯤 된다. 백사장의 폭은 200m 정도다.

선유도 백사장에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너무도 좋아 담아왔다.

반가웠고 즐거웠어
다음에는 더 오래 함께 하자!

너무도 근사한 하루였다. 볼 것도 많았고 먹을거리도 많았다. 아내와 아들과 추억도 많이 쌓았고 많이 웃기도 했다.


무엇보다 마지막 선유도리 백사장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군산을 떠나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근대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군산이지만, 휴양지에 온 것 같아 정말 여행 같은 여행이었다. 너무도 좋았고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여행을 한다는 건 마음속 여유를 찾고자 함이 큰데 사실 2주간 새벽 3시까지 코딩 강행군으로,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두통이 치유됐다.


쫓기듯 하루하루를 사는 직장인에게 군산 여행은 쉼을 주기에 충분한 듯했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아쉬워 다음번 찾을 때에는 꼭 1박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전 09화 #8. 첫 술에 배부르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