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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Oct 10. 2021

#7. 낙원이 별거 있나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다면 거기가 낙원이겠지

휴일엔 어디든 떠나야지

이번 주도 월요일을 포함해 3일 연속 휴일이다. 이런 연휴라면 어디든 떠나야 한다. 물론 이번 주는 여행이 아닌 소소하게 챙겨야 할 일정이 있어 그 일정을 수행하며 소소한 가족 안에서의 행복을 챙겨야 한다.


이날 정동길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오랜만에 시내로의 나들이다. 보통 혼자 시내 일정이 있을 때에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 도심 속 교통체증에 지치기도 하고, 어렵사리 도착했더라도 주차장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여서다.


'모두의 주차장 앱'이 있어 미리 주변 싼 주차장을 검색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주말 혹은 공휴일 서울 도심 나들이는 피로감이 상당한 일정임에는 분명하다.


기다림 없이 쾌적한 식사를 원한다면
북촌손만두 북촌점

광화문 근처에 일정이 있어 나왔다가 예전 아들이 어릴 때 갔던 북촌손만두의 만두가 먹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서촌점으로 가려고 했으나, 근처 주차할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아침 일찍부터 가게를 찾아온 손님으로 길게 늘어선 줄에 포기하고 주변 북촌손만두 다른 지점을 찾았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북촌손만두 북촌점이다.


이곳은 안국역 사거리에서 헌법재판소 앞을 지나 나오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재동초등학교가 나오는데 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가게가 크지 않았지만, 다행히 우리가 갔을 때에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앉아 주문할 수 있었다. 서촌점에는 대기만 10명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쾌적한 수준이다.

주차장을 못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게 현대 계동사옥 주차장을 안내해주셔서 안전하게 잘 주차할 수 있었다. 북촌점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고 그 바로 우측에 크게 주차장 타워가 보이는데 바로 거기가 바로 현대 계동사옥 주차장이다.

인사동 나들이할 땐
현대 계동사옥 주차장을 이용하자

주차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서 일까. 주차비는 기본 30분에 2000원은 동일하지만, 2021년 1월 1일 자로 추가 요금이 기존 30분당 2000원에서 추가 10분당 1,000원으로 인상됐다. 1시간 주차하면 5천 원이 되는 셈이다.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잘 찾아보면 1시간에 3500원인 곳도 있으니 선택의 문제지만, 다음에도 여기 주차장을 이용할 것 같다. 물론 되도록이면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게 최고지만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주차장 내 주차공간이 굉장히 넓어서 좋았다. 문콕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내 경우 북촌손만두에서 식사가 목적이었고 주차하고 식사를 마치는데 걸린 시간은 40분 이내였다. 3000원을 지불했으니 1시간 주차에 3500원 지불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주차를 마친 셈이다.

북촌손만두 갈비만두에 푹 빠진 아들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아들은 갈비만두, 아내는 북촌만둣국, 나는 북촌피냉면이다. 늦은 점심이어서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음식의 실제 모습은 메뉴판과 동일했다.


아들은 갈비만두를 흡입하듯 먹었고, 급기야 추가로 더 시켰다.


"아들 여기 만두가 그렇게 맛있어?"라고 묻자


"만두피가 얇고 한입에 쏙 들어가서 좋아. 만두 속도 달콤해서 좋았어"라며 웃는다.

아들이 잘 먹는 모습에 너무도 기분이 좋아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2개를 더 주문했다. 고기만두는 아들 꺼 김치만두는 아내와 내 거로 말이다. 김치만두는 아들이 먹기엔 매웠지만 고기만두는 아들의 입으로 흡입됐다.


북촌손만두를 먹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북촌점으로 가길 추천한다. 차량을 가지고 이동한다면 더더욱 여기가 더 낫다. 게다가 사장님께서 입담도 좋으셔서 기분 좋게 식사도 마칠 수 있었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대기줄이 2팀 정도 있었고, 테이블 회전이 오래 걸리지 않은 덕에 다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식사를 마쳤다.

인천 남동구
무한리필 옹기꽃게장

아내와 난 간장게장을 참 좋아했다. 특히 구리시에 있는 옹기꽃게장은 우리의 단골집이었다. 아들도 거기 가면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먹기도 하고, 짜장밥에 계란 프라이를 시켜 먹기도 하며 즐거운 식사를 하곤 했다.


그래서 오늘은 부모님을 모시고 부모님 댁 근처(?)에 있는 '옹기꽃게장'집을 검색해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가게 됐다. 그렇게 찾아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무한리필 옹기꽃게장'집이다.

구리 옹기꽃게장집보다 훨씬 인기가 많은 듯했다.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친절하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모두 눈치 볼 필요 없이 잘 나왔지만,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구리 옹기꽃게장'에 다시 가보고 싶었다.


간장 게장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구리 옹기꽃게장' 덕택이었다. 신선하기도 하고 비리지도 않아서였다. 심지어 일부러 '구리 옹기꽃게장'을 찾아가서 선물용으로 '간장게장'을 사 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부모님이 마음껏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주차는 옆에 칼국수집이 문을 닫아 그 앞에 주차장까지 이용할 수 있어 주차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했다.

마무리로
커피가 필요해

부모님을 안전하게 집에 모셔다 드리고, 뱃속 가득한 간장게장을 쑥 내려보내 줄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그러다 생각난 곳이 바로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게시판에서 본 '경춘선 숲길 기차 카페'였다.


노원구청에서 요새 경춘선 숲길을 노원구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다.


'그렇다면 노원구민인 나도 한번 찾아가봐야지~!!!'

경춘선 숲길에 공식 주차장 명칭은 불빛정원 주차장이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꽤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기차가 있는 풍경

굉장히 넓게 조성된 공간에 놀랐다. 2층과 3층은 테라스도 있는데 이날은 비가 와서 2층 테라스와 3층 공간은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

카페 곳곳에는 기차 콘셉트답게 기차들이 전시돼 있었다.

카페 내 천장과 주변에는 모두 기찻길이 있고 실제로 기차들이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

포토존도 마련돼 있는데 아기자기하게 동화 속 나라에 온 것처럼 잘 꾸며놓아 카페를 찾는 이들이 다양한 포즈로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감성감성한 팻말도 팻말이지만
여기의 킬링 콘텐츠가 두 가지 있었으니!!!

우리는 오레오 조각 케이크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그리고 핫초코를 주문했다. 조각 케이크는 5000원이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3500원, 핫초코 5000원이었는데 음료에 한해 노원구민 10% 할인받을 수 있다.

두둥!!!!
킬링 콘텐츠 하나
기차가 음료를 배달해준다

이 앙증맞은 기차가 내가 있는 위치까지 와서 음료를 배달해주고 간다. 아주 쿨하게!


이 아이디어는 정말 신박하고 재미나게 잘 만들어 낸 것 같다. 동심 자극뿐 아니라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고 어른인 나도 너무 반해버린 서비스다.


내 음료를 주고 간 뒤에도 내 근처로 오기만 하면 연신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귀여운 아이디어!!!

두 번째 킬링 콘텐츠는 요것!!!
우주선이 하늘 위로 20분마다 발사된다

우주선이 천장으로 치솟는다는 것인데, 천장과 연결된 선이 하나도 없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어떻게 올라간다는 것일까'라고 말이다.


디테일도 잘 구현해냈다. 우주선과 발사대를 연결하고 있는 브릿지가 서서히 분리되고 우주선 발사가 곧 이뤄진다는 관제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웅장하게 말이다.

그리고 발사!!!!! 두둥!~!!! 사실 직접 보는 것이 더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아이디어도 정말 멋진 것 같다.


이곳은 정말 실무자가 고민을 많이 한 것이 느껴진다. 이곳은 정말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가면 동화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곳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고개를 들면 머리 위에서
칙칙폭폭 기차가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고
테이블 옆으로는 주문한 음료를 실어 나르는 기차가 있다
중앙에는 로켓 우주선이 20분마다 발사되며
자욱한 연기를 내뿜고
그 주위로 여러대의 기차들이 칙칙폭폭 분주히 움직인다.
아.....
이제 이틀 간의 연휴가 지나가는구나

토요일과 일요일 열심히 이클이와 달리고 또 달렸다.


이클이가 생긴 후 내 삶은 많이 달라졌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훨씬 많아졌고 그 덕택에 우리 가족이 함께 웃는 횟수는 더 많이 늘어났다. 다 이클이 덕택이다.


사실 요새 여기저기 갈 곳을 찾아보는 것도 일이 됐지만, 내가 찾는 것보다 아내와 아들이 갈 곳을 고르는 재미가 있어 보인다.


주말이면 공휴일이면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우리는 어디로든 달려간다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꼭 근사한 곳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함께 있는 곳이
바로 근사한 곳이다

이클이가 나오고 한 달이 지났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얻은 깨달음이 있다. 물론 너무 이른 자만일 수 있지만...


낙원이 별거 있나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함께 웃고 있는 여기가 낙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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