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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Feb 05. 2022

눈썰매와 따뜻한 수영장...'우행시' 비발디파크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보낸 3일은 우리 가족의 힐링 타임

이번에도 아내님의 PICK
비발디파크 얼리버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아내님이 이번에 특가로 예약한 곳은 비발디파크다.


비발디파크에서는 특가 상품을 내놓았는데 그중에서 하나가 요즘 혜자템으로 불리는 '비발디파크 얼리버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다.


내가 좋아하는 조식 뷔페는 물론이고 아들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범퍼카와 UFO, 회전목마 등 놀이시설 그리고 체험형 놀이시설인 '레전드 히어로즈', 거기에 키즈카페 같은 앤트 월드, 그리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눈썰매 탑승까지 할 수 있다.

<구성 안내>
객실+조식 뷔페+오션월드 워터파크(혹은 인피니티 풀)+곤돌라+FUN3(범버카,UFO,회전목마)+레전드 히어로즈+앤트월드+레일썰매+비발디 포레스트(성인 2인+미취학 아동 2인 기준)
아빠 난 오늘 밤잠 설칠 것 같아

아들은 전날 저녁을 먹고나서부터 분주했다. 수영복을 챙기고 여행 가서 입을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사실 분주할 게 전혀 없는 단순한 짐 싸기 일뿐이지만, 아들은 비발디파크에 가서 수영을 하고, 다양한 눈썰매를 타러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설렌다고 했다. 처음 가는 곳이라 더 기대가 큰 듯 보였다.


아들은 출발 당일 아침 7시에 벌떡 일어나 빨리 출발하자고 재촉했다. 빨리 가서 눈썰매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아침 설렘을 한가득 싣고 홍천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멀지 않아 좋았다. 도착하니 우리를 반긴 건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임에도 이미 꽤 많은 이들이 도착해있었다. 나는 비발디파크가 처음이었지만 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비발디파크는 꽤 유명한 곳인 듯 보였다.

주차장이 널찍해서 좋았다

항상 어디를 가든 주차가 늘 고민이었다. 게다가 전일 아들과 3시간 여 시간을 들여 손세차를 완료한 상황이라 실외에 주차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렇게 많은 방문객 차량에도 불구하고 비발디파크 주차장에는 여유자리가 꽤 많았다. 주차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반갑다 비발디파크

주차를 마치고 소노벨 B동 앞에 있는 스키장 입구로 향했다. 표를 교환하고 방역 패스 절차를 마치고 들어가면 스노위랜드로 우리를 안내할 곤돌라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곤돌라를 타고 스노위랜드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기겁할 정도로 타기 싫다고 했다. 내가 생각했던 곤돌라는 안전바가 하나 있는 리프트였다.

예전 하이원리조트에 갔을 때 루지를 타기 위해 탔던 리프트의 기억은 공포 그 자체였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매달려 있는 나는 너무도 극심한 공포감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정말 말 그대로 오금이 저릴 정도로 싫은 시간이었다. 아들이 내 손을 꼭 잡아줄 정도였다. 하지만 루지를 타고 내려오고 싶은 아들의 바람이 너무도 크기에 꾹 참고 올라갔다. 아빠이기에 말이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도 공포스러워서 비발디파크에서 곤돌라가 그런 수준의 리프트였다면 정말 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아들을 위해 타려고 이 자리에 서긴 했지만...


안전하게 방처럼 마련된 곤돌라를 보고 너무도 행복했다. 조금 무섭긴 했지만 안전바 하나에 내 목숨을 걸어야 했던 리프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조심조심 사뿐사뿐 걸어 탑승하고 내릴 때까지 조용히 앉아있었던 나와 달리 아들은 무서움도 없는지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며 바깥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스노위랜드에는 토네이토, 키즈, 패밀리, 레프팅, 레이싱 이렇게 총 5가지 썰매를 탈 수 있다.

어딜 가나 줄은 기본으로 서야 하지만 그래도 서울랜드나 에버랜드처럼 30분에서 1시간 이렇게 기다리는 것은 아니라서 기다리는 데 지루함은 없었다.

레이싱 썰매

레이싱 썰매는 2가지로 나뉜다. 하이 스피드존과 일반 존인데 우리는 하이 스피드 존으로 골랐다. 사실 아들만 하이 스피드 존으로 올라가고 나는 싫다고 버티면서 일반 존에 있으려 했는데.... 하이 스피드존은 2인만 탑승 가능하다며 진행요원분께서 나를 불러 올리셨다....


옆에서만 봐도 알겠지만 초반 떨어지는 낙폭이 꽤 커서 솔직히 겁이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아들이 타고 싶다고 이미 튜브에 올라타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눈을 질끈 감고 올라타자마자 절벽에서 떨어지듯 하강했다. 초반에는 무서움 때문에 빠르기를 못 느꼈는데... 속도가 붙으면서 내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너무도 낙폭이 커서 튜브가 떨어지면서 붕 뜨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미끄러지듯이 가속이 붙기 시작했는데... 너무도 재미있었다... ㅎㅎㅎ 그래서 아들과 난 3번 연속 탔다.... 하이 스피드존으로 타보길 꼭 권한다! 


겁 많은 저도 탔으니 안심하세요!!

이글루 휴게존

아들이 엄마와도 함께 썰매를 타고 싶다며 이동하자고 했고, 다음 장소인 토네이도 썰매 존으로 걸어가는 도중 발견 한 이글루 휴게존. 그냥 단순하지만 추울 때 잠시 쉬어가면 좋을 공간이다.

토네이도 썰매 존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면 우측에 보이는 것이 바로 토네이도 썰매다. 이렇게 보면 경사가 그리 높은 것 같지 않지만 진행요원분께서 힘차게 튜브를 돌리면서 내려보내기 때문에 꽤 재미지다. 빙글빙글 돌아가며 하강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요건 줄이 꽤 길어서 한 번만 탔다.

이 공간은 우리 가족에게 선물이 되는 곳이란 느낌이 들어 작품에 공감한다는 의사표현으로 한 컷 찰칵!

스노우미로

그냥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큰 기대 없이 두 가지 방향으로 출구를 찾으러 갈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누가 먼저 출구 찾나 게임을 해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 것 같다. 겉모양만 보면 어릴 적 겨울 과자 패키지 봉지 같아서 마음속 아련한 감성이 소환됐다.

구워 먹는 마시멜로

아이들에게 추억 쌓기라고 할까. 마시멜로를 꼬치에 꿰어 팔고 있었고 그 옆에는 장작이 있어 마시멜로를 숯불에 구워서 먹고 있어 아들도 도전했다. 한 꼬치에 3천 원이다.


"아들 무슨 맛이야?"


"겉바속촉(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 맛있어"


아들은 마시멜로를 핫초코 라테에 동동 띄워서 자주 먹곤 하는데 이것도 맛있다며 야무지게 먹었다. 보는 내게도 쫀득쫀득한 식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눈오리 만들기 공장 가동

마시멜로 꼬치를 맛있게 먹고 난 뒤 아들은 눈오리 만드는 틀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눈사람을 만들듯 눈오리를 만들고 싶어서란다.


눈오는 날이면 집 앞에 나가 아들과 눈사람을 만들던 때가 떠올랐다. 아들의 진지함 속 해맑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놀이를 하면서 느끼는 아들의 만족감은 무지 크다는 것도 알기에 눈오리 틀을 사줬다. 8천 원.


아들이 스노위랜드에서의 가장 오랜 시간 체험한 놀이는 바로 눈오리 만들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눈오리 틀은 8천 원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아들은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장인의 정신으로 몰입하며 눈오리를 만들었다.

지하 위락상가로 이동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우리는 지하상가로 이동했다. 이곳은 소노벨 A동 B동 C동 D동 지하 1층이 모두 연결돼 있다.


이곳 역시 아들의 천국이었다. 여기에 범퍼카와 UFO, 회전목마가 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산 올인클루시브 패키지에는 이미 범퍼카와 UFO, 회전목마를 충분히 탈 수 있는 교환권이 함께 주어줘서 아들은 신나게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겼다.


물론 4D 체험 게임이 있었는데, 1게임당 5천 원이다. 이건 아들이 좀 더 크면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범퍼카와 UFO, 회전목마만으로도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해서도 있다.

우리는 점심 식사를 여기서 해결했다. 너무도 첫째 날에는 사진 찍는 걸 깜박했다. 우리가 이곳에서 맛본 음식은 국대 파채라면과 국대떡볶이, 치킨마요 컵밥, 왕돈가스, 돌솥제육비빔밥, 그리고 큐브스테이크덮밥이다.  

K1스피드

이곳은 실내 레이싱 체험공간이다. 꽤 크게 마련됐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엄청나게 신경 쓴 게 직관적으로 보인다. 포토존도 멋스럽게 잘 꾸며놨다.

가격은 1바퀴에 3만 3천 원, 2경기 24바퀴에는 5만 9천 원이다. 그렇다고 돈만 내면 다 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꼼꼼하게 탈 수 있는지를 체크했다. 아들은 아쉽게도 아직 체격 조건이 맞지 않아서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K1스피드 입구로 나오니 요런 자동차 게임이 있어 요걸로 K1스피드 체험을 대신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
레전드 히어로즈

이곳은 가족오락관 느낌이다. 야구, 축구, 양궁, 앵그리버드의 체험형 게임 버전, 볼링, 사격 등이 있었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며 하는 게임이라서 온 가족이 즐겁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유익했다.

실컷 놀고 드디어 체크인

가격도 가격인데 너무도 실한 패키지에 놀라움이 가득할 뿐이다. 객실에서 본 산뷰는 너무도 낭만적이다. 소노벨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보이는 스키장의 뷰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아들이 꼽은 비발디파크 최고템
인피티니풀

우리는 따뜻한 물로 채워진 인피니티풀로 이동했다. 이곳은 소노벨 숙소에서 꽤 멀어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 소노벨 펠리체가 아닌 소노벨 펠리체 빌리지까지 내려가야 한다. 이곳은 비발디파크 입구에 위치해 있고 인피니티풀은 소노벨 펠리체 빌리지  비발디파크 E동 옆 건물이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다. 

따뜻한 물로 채워졌지만 사실 워낙 바깥 온도가 낮다 보니 춥긴 춥다. 인피니티풀 온도는 35.6도로 유지되고 있다. 노을이 지면서 장관이 펼쳐진다. 밤이 되면 주변 조명이 켜지면서 더욱 멋진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다.

홍천에서도 저녁은 한우가 진리!!!

강원도에 오면 매번 한 번은 한우를 먹는다. 강원도에서 먹는 한우는 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인피니티풀에서 수영을 하고 나와 검색을 해보니 비발디파크 입구 쪽에 '평창한우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우마을이라고 적혀있는 간판에서 자주 가던 대관령에 위치한 대관령 한우마을이 떠올랐다. 외부 모습이나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대관령 한우마을과 흡사해 같은 곳인가 싶어 믿음이 갔는데, 역시 한우고기를 먹으니 입안에서 녹는 듯했다.

찾아보니 내가 늘 들르던 대관령한우마을이 평창한우마을로 이름이 변경된 것 같다.


마지막 날에는 점심으로 한우 장국밥을 시켜먹었는데 이 또한 진심 맛있었다.


아들은 저녁에는 한우불고기덮밥, 마지막 날 점심으로는 한우 어린이 주먹밥을 먹었는데 남김없이 말끔히 해치웠다.

나의 꼽은 비발디파크 최고템은
아침 조식 뷔페

내가 여행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조식 제공 여부다. 반드시 화려한 조식 뷔페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커피 한잔에 가벼운 토스트만 있어도 그것으로 행복하다. 미국 LA 여행 당시에 저렴한 비즈니스 숙소에서 맛봤던 모닝커피에 토스트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비발디파크 조식 뷔페를 꼽은 이유는 종류도 많았을 뿐 아니라, 셰프로 보이는 분이 꼼꼼하게 뷔페 음식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에서 이곳 식당이 너무도 멋진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손님을 생각하는 셰프의 책임감을 느꼈다랄까.

플레이 캐슬

아들과 난 플레이 캐슬에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들은 여기서 아이언맨을 선택했다. 거금 6만 원짜리다.  4096 조각을 맞춰서 만드는 아이언맨 그림인데, 조각이 작아서 꽤 오랜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여기서 아들과 난 2시간 동안 킬링타임(?)을 가졌다. 아들은 도면에 주어진 대로 조각을 판에 끼워 넣고 난 아들이 빠르게 조각을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조각들을 사진처럼 탑을 만들듯 끼워놓아야 한다.


1시간 넘게 웅크리고 조각 탑(?)을 만들다 보니 날개뼈가 뻐근해져 옴이 느껴졌을 정도다. 확실한 건 여기서 있는 시간도 금방 지나갔다. 키즈카페 사용료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을 비용이란 생각이다.

비발디파크에서
2박 3일을 보낸 소감

사실 이 가격에 이런 다양한 체험형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혹시 아이와 함께 놀러 갈 공간을 찾고 있다면 꼭 '비발디파크 얼리버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검색해서 구매하길 권한다.


사실 이곳을 찾기 전 내 고정관념 속 비발디파크란 곳은 '스키를 타러 가는 이들만을 위한 장소'였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었다. 비발디파크는 나처럼 스키를 타지 않는 아이가 있는 아빠, 가족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다.


스노위랜드, 인피니티풀, 위락상가, 레전드 히어로즈, K1스피드, 평창한우마을까지.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는 하나의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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