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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l 07. 2023

마음을 담은 후기가 보내온 선물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어버너 사피아노 반지갑 '어반크래프트'

띵동
고객님의 택배가
오늘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늘 갑작스러운 택배 배송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최근 쇼핑을 한 게 없는데, 뭐지?"란 의아함에 문자 발송처를 보니 '어버너'였다.


'어버너??? 어버너??? 라???'


최근 나의 까르띠에 버클의 가죽벨트를 고르기 위해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어버너'라는 곳에서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버리는 셈 치고 구매했던 가죽벨트'가 정말 저렴한 가격에 득템 한 기분이라 기쁜 마음에 배송완료를 누르고, 상품후기를 정성껏 적었었다. 나처럼 저렴하지만 가성비 좋은 품질의 막 써도 아깝지 않은 가죽벨트를 찾고 있는 분들이 고민 없이 좋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정성껏 적은 나의 상품 후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PICK 리뷰에 선정됐고, 나의 리뷰가 인기를 얻으며 조회수 100회를 돌파했다는 알람을 받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어버너입니다
상품평을 너무 예쁘게 잘 써주셔서
작은 성의를 담아 보내드렸습니다
어버너 사장님 또는 직원분이 보내주신 상품 후기 답례품

그랬다. 이번에 내게 오는 '어버너' 상품은 내가 한 땀 한 땀 마음을 담아낸 보상이었다. '어버너' 판매자인 어버너 사장님 또는 직원분이 내 상품 후기를 보고 내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의사결정을 내리신 것이었다. 다시 말해, 내가 쓴 글이 사장님 또는 직원분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어제 쓴 나의 블로그 글쓰기의 핵심인 '내 글을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블로그 글쓰기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노도강사는사람들의 장점이자 경쟁력은
바로 지역소상공인을 위한 아낌없는 리뷰다!

꼭 물질적인 혜택을 받아서 쓰는 것이라기보다, 이렇게 마음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에 이번에는 상품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노도강사는사람들은 노원, 도봉, 강북에 사는 지역소상공인 분들을 돕기 위한 블로그다. 지역경제활성화를 돕기 위함으로 시작했다. 그렇다. 어버너는 노도강에 있는 소상공인이시다.

지도를 축소해서 보면 '어버너'는 요정도 위치에 있다.
어버너 사장님 또는 직원분이 보내주신 상품 후기 답례품
어버너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 사용자의 후기

사실 이렇게 아직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부러 자칫 기계적으로 또는 영혼 없이 상품 소개가 많이 되게 되면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를 저해할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게 써주기보다는 실제로 내가 쓸만한 상품인가? 나처럼 명품 좋아하는 이에게는 어떤 의미의 제품인가? 에 대해서 오랜만에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기자시절 즐겨했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다.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이니 만큼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다면 그러려니 해주길 바란다.


어버너 크래프트
사피아노 소가죽 남자 반지갑
리뷰시작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역시나 하드케이스를 열고 나면, 아담한 크기의 제품에 대한 소개서가 들어있다. '풀그레인' 등급의 천연소가죽이고, 제품의 특성과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그리고 가죽 반지갑이 파우치에 쌓여있다. 이 제품이 2만 9,800원이라고 생각하면 '선물 용도로도 손색이 없는 상품 포장이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어버너' 가죽벨트가 워낙 저렴했기에 가죽벨트에 대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었지, '어버너' 가죽벨트가 명품벨트처럼 아주 고급스럽다는 만족감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어버너'란 브랜드는 내가 지불한 가격에 비해 훨씬 우수한 품질이었다는 것이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마시길. 내가 산 '어버너' 가죽벨트는 개당 6,000원짜리였다. 개당 6,000원짜리인데 진짜 소가죽이라고 사장님께서 상품소개에 공장영상까지 올려주시며 믿어달라고 해주셨던 것이었다. 6,000원짜리 가죽벨트를 사면서 명품벨트 같은 제품을 바라는 마음이, 그게 이상한 거 아닌가.


다시 말하자면, '어버너'가 가성비 좋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버너' 제품을 고르진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가죽벨트에는 1만 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없었고, 그렇기에 그런 의미에서 '어버너' 가죽벨트 제품 리뷰에도 가성비 좋고 정말 만족한다고 쓴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죽벨트는 소모품 개념이었고, 중요한 것은 버클이 주는 감성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어버너'의 다른 제품에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그런데 이번에 받아본
반지갑 사피아노 가죽은
정말 이건 명품지갑 가죽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사실 가죽 반지갑인가 보다 싶었다. '어버너'가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니 가성비 좋겠지 정도, 그 이상도 이하의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여기에 이니셜을 새겨서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감도 꼼꼼하게 잘 처리되어 있었고, 가죽 자체도 내가 가지고 있는 프라다, 불가리, 까르띠에, 톰브라운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명품 가죽 그 자체였다.


저렴한 가죽 지갑의 경우 무게감이나 겉면의 가죽 재질, 그리고 만져봤을 때 촉감 등이 모두 실망스럽기 그지없는데 '어버너' 가죽은 정말 명품 소가죽이 주는 묵직함이 있는 그런 재질이어서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갔다.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우측 하단에 프라다라고 적혀있다면
프라다 지갑이라고 믿을 것이다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다만, '어버너' 사피아노 반지갑의 내부 디자인이 워낙 기본에 충실한 부분이어서 그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런 기분에 충실한 지갑을 원하는 분들도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부분은 개인취향으로 넘어가면 좋을 듯하다.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자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어버너 가죽제품에 바라는 점을 적어볼까
(이제부터는 광화문덕의 오지랖 타임)
어반 크래프트 더 에쎈셜 오브 레더(어버너 소가죽 사피아노 반지갑)

가죽 제품을 만드는 기술력이나 가죽가공에 있어서만큼은 명품 공장(?)과 다를 바 없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 '어버너'가 당면한 과제는 '중장기 브랜드 전략'이 될 것이다.


저렴한 가격언제까지나 주문생산자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을 수는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독자적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하고 더 폭넓은 가격대의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어버너의 기업 철학인 '최단 유통라인으로 최저가 합리적 소비'를 지키는 것은 물론, 중가 브랜드, 럭셔리 브랜드까지 넓은 고객을 확보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버너' 사장님께 간곡히 조언드리고 싶은 말씀은, 비싸다고 나쁜 것은 아니고, 저렴하다고 절대 선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투트랙 전략은 기업의 브랜드 전략이다. 토요타가 가성비 좋은 차, 고장 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맘 편히 탈 수 있는 안전한 차 브랜드로 토요타의 가치를 지켜가면서도, 렉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며 성공한 사례가 있다. 폭스바겐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폭스바겐과 프리미엄 라인 아우디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어버너의 가치는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디자인이나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아울러 세상에 어버너의 가치를 알려줄 그런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도 수립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싸다고 모두가 거품이 낀 제품들이 아니다. 비싼 제품을 사는 이들 전부가 허세가 가득한 이들이 아니다. 허영심이 가득한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이 넘쳐나서 명품소비를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브랜드가 가지는 그 감성을 갖고 싶어 소비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명품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을 모으고 모아서 1년에 한 번 혹은 수년에 한 번은, 아니면 평생에 한 번은 사랑하는 이를 모시고 명품 매장에 방문하는 것 아닐까.


나는 어버너가 그런 명품 브랜드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최저가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기업'이면서도 '사람들이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특별한 날에는 사랑하는 이에게, 감사한 이에게, 존경하는 분에게 주고 싶은 그런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이 되길 소망하며 리뷰를 마치려 한다.


어버너의 기업 철학



어버너 사피아노 지갑 가격은
현재 할인해서 2만 9,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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