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가벼웠다
고등학교 시절 합창단이었다. 그 때가 떠오른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떠나가아안다"
난 바리톤이었다. 중음. 고음과 저음 사이에 중심을 잡아주는 바리톤.
너무 무거워서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서도 안된다.
튀어서도 안되고, 튀려고 해서도 안된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나아가안다"
고요한 고기집에 조명등 하나가 밝혀져있다.
고기가 구워지고 지글지글 소리가 내 귀속을 파고든다.
'우걱우걱'
내 입도 쉴세 없이 분주하기만 하다.
쉴새 없이 구워지는 고기들.
"이야 고기도 맛있고 소스도 기가막힌 걸!"
쉴새없이 잔이 채워지고 안주도 끊기지 않는다.
"크으으으으으"
알코올이 느껴진다. 목구멍에 쓴 맛이 받쳐올라온다.
달려들듯 먹어치운다.
내 몸이 너무도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도 가벼웠다"
"너....무...나....도....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