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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Dec 16. 2023

말이 곧 나다

내 마음 상태가 말의 형태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요즘 건강한 말을 하려고 애쓴다.


평소에도 비속어 등 거친 단어를 잘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단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문장, 푸념 섞인 문장, 남을 폄하하는 문장, 의도적으로 비아냥거리는 문장, 토로하는 문장 등이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그러한 문장들이 내 입이 아닌 내 귀로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긴 하지만, '세상사가 어찌 내 맘대로 될까'.


건강한 말을 하는, 건강한 문장을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다.


살다 보면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더라.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투덜거리는 사람과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더 나은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나아가려는 사람이다.


투덜거리는 사람은 어딜 가든, 어떤 자리에 있든 늘 투덜거리는 모습을 봤다. 심지어 시기와 질투도 심하여 그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변 사람을 살리는 말이 아니었다. 그의 시기와 질투가 짙게 배어 나와 의도적으로 주변 사람의 약점을 말해 그를 해하려는 말도 있지만, 그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해 그의 혀에는 늘 독이 배어있었다. 


난 요즘 이런 유형의 사람은 피하고 있다. 그의 비위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의 비위를 잘 맞춘다 하더라도 그의 부정적 기운이 내 마음을 병들게 할까 두려워서다. 또한 그의 혀 위에 내가 재물이 되어 올라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


반대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더 나은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나아가는 사람의 말은 건강하다. 그는 주변사람에게도 현재의 부정적인 상황을 말하기보다, 그가 힘든 현실 속에서 얻은 귀중한 성공 사례를 전파하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애쓴다.


현실은 누구에게나 고통이다. 고통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매 순간, 늘, 인생이 즐겁고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죽이는 말을 하는 사람, 사람을 살리려는 말을 하는 사람.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1. 나의 어려움만을 토로하고, 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상황을 부각하며 말을 하는 사람

2. 나의 어려움만을 비관하지만, 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 말해주려고 하는 사람

3. 나의 현재 상황에서 긍정적 상황을 찾으려 애쓰며 살지만, 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상황을 부각하며 말을 하는 사람

4. 나의 현재 상황에서 긍정적 상황을 찾으려 애쓰면서,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적 측면과 희망적인 가치를 찾아 말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


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나 역시도 1번이었을 때가 있고, 2번이었을 때가 있고 3번이었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4번이고 싶고 4번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렇게 '기억해야 할 조각들'에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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