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여행을 다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게 첫 여행은 기자시절 출장으로 다녀온 국제가전쇼 CES였다. 업무상 출장이지만 여행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은 그 시간들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많았고 그 순간 여행이 주는 내 삶의 의미를 내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그날 이후부터 내게 여행이란, '쉼'이라기보다는 삶의 과정 속에서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나를 던져넣음으로써 그 안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들을 얻어나가는 하나의 여정이 됐다.
여행을 다니면 한 곳에서 가만히 쉬는 것보다 어디로든 가서 그 안에서 혼자만의 생각을 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그동안 내 삶 속에서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 다르게 동작하는 것들을 보면서 깊은 인사이트를 얻고자 애쓴다.
지난해 여름 호주에 갔을 때에도 너무도 좋았고, 이번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니면서도 그랬다. 그리고 이번 일본 오사카 여행을 시작으로 내 삶의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쓰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여행할 때 얻는 마음속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만의 감성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진심을 다해 꾸밈없이,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말이다.
이번에 알게 됐다. 나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하루하루의 깨달음을 일기장에 써 내려가듯 매일매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마흔다섯이 되어서야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낸 것 같아 너무도 기쁜 마음이다. 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 나의 취미가 글쓰기라고 적었는데, 이제부터는 '여행하며 글쓰기'라고 쓸 생각이다.
여행하는 하루의 시간 중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바쁘게 여행다니고 난 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내 나름의 하루를 정리하는 그 순간이다. 하루를 정리하며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시간은 금세 흘러 새벽 1시가 넘기 일쑤다. 그럼에도 너무도 좋다. 다음날 일정을 소화하려면 새벽 6~7시쯤 일어나야 하지만, 하루 글을 정리하고 3시쯤 잔다 해도 그래도 '여행하며 글쓰기'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이러한 게 내겐 진정한 기쁨, 행복 아닐까 싶다.
이제부터 '여행하며 글쓰기' 브런치북에는 여행 중에 떠오른 그날의 마음속 울림들을 적어낼 것이다. 그날의 강렬했던 마음의 소리를 잊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기록해 나갈 것이다.
영감은 물거품과 같아서 '아차' 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통창력도 귀 기울이며 애쓰지 않으면 내게 알려주는 마음의 속삭임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글이란 것은 쓰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지지만, 영감이 떠오르고 쓰고 싶은 통찰력이 생겨도 게을러져서 노력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서 막상 글을 써봐야겠다고 했을 때 글이 잘 써지지 않게 된다. 글쓰기도 운동처럼, 악기처럼 매일매일 짧은 글이라도 쓰려고 노력해야 글쓰기 근육이 생겨 점점 더 내가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겨 적을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글쓰기다.
'여행하며 글쓰기' 브런치북은 내 삶 속 여행 이야기다. 단순히 먹고 쉬는 장소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여행 속에서 얻은 마음속 울림들. 이러한 기록들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치유가, 누군가에게는 사업적 영감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와 동시에 '여행하며 글쓰기' 연재가 앞으로의 내 삶에 중요한 행복이자, 다양한 이들과 협업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강렬한 희망도 있다.
'광화문덕'이란 이가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글쓰기 연재 '여행하며 글쓰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격려를 부탁드린다.
- 2024.03.01 삼일절 새벽, 여행 속 깨달음, 음식과 여행지에서 얻은 다른 시각의 통찰력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60세가 되어서도, 70세가 되어서도 죽는 그날까지 여행하며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광화문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