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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n 17. 2024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봄여름가을겨울 'Bravo my life'

출근길.

마음이 공허해 노래를 듣는다.


봄여름가을겨울 'Bravo my life'


눈을 감았다.


초등학교 4학년 내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학예회 날의 모습이다.




그날 엄마가 사준 새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


긴 칠판 앞에 서 있다. 칠판엔 학예회 발표란 글자가 하얀 분필로 큼직하게 적혀있다.


내 마음은 한창 들떠있다. 엄마가 사준 새옷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다. 파란색 여름 반팔 상의와 반바지로 맞춰진 옷. 실버 색이 빛나는 버클에 삼색이 둘러진 허리띠.


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


바위섬 노래다.




무대가 끝나가고...


눈 앞에서 내 모습이 점점 사라져간다...


마음속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한다. 아련함과 슬픔이 뒤엉킨 감정이다.


노래가 반복재생된다.

가사가 귓속을 파고든다. 감정이 요동친다.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이는 이제 40대 중반이 됐다.


곧 50대가 되겠지...


곧 60대도 되겠지...


마음속으로 노래를 따라 불러본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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