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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ug 12. 2024

쉼 속에서 얻은 깨달음

나비가 변태 하듯 나도 변해야 산다

최근 혼란기를 겪었다


40대 중반으로서의 초조함과 내 삶 속에서 주어진 역할,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지는 심적 압박...


아직 이룬 것은 적고, 앞으로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고,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나의 욕망...


올해 나는 그런 시간들 속에서 방황을 해왔다.


주변에서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난 그럴 때마다 답했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해보니 제 주변분들 대부분이 50세를 기준으로 둘 중 하나더라고요. 임원을 달고 경영자의 길로 들어서며 새로운 삶의 모멘텀을 가져가시는 분과 그렇지 않고 정년퇴직을 준비하시는 분이요"


그렇다. 40대 초반부터 내 눈에 들어온 삶은, 내 50대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50대를 맞이하는 선배님들의 삶에 내 모습을 반추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내 삶을 객관적으로 아주 차갑게 바라보게 됐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 내 상황으로서는 임원이 되는 건 무리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의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하며 최근 삶들을 보냈다.


내 역량이 100%일지라도 50세가 되는 순간 회사에서 내게 원하는 내 역량은 30%가 아니 어쩌면 10%도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미래의 걱정들 속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 덕택에 보게 된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에서 하는 '감사합니다'란 드라마다.



신하균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감사팀장 '신차일'. 그의 차갑지만 냉정함을 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시즌1이 시즌2를 예고하며 마무리됐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깊은 울림이 생겨 이렇게 글로 남기려 스마트폰을 열고 브런치스토리를 켰다.


내 삶에도 변태과정이 필요한 거겠지


회사에서 대표님이 예시를 들어준 것이 있었다. 바로 나비 애벌레의 변태과정이었다.


나비 애벌레의 변태과정은 자연의 신비한 과정 중 하나로,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의미합니다 이 변태과정은 네 개의 단계로 나뉘며, 각각의 과정마다 놀라운 변화와 새로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대표님은 작은 애벌레가 4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름다운 나비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 그것을 회사의 성장과 발전 단계에 비유해 설명해 주셨다.


그땐 꽤 적절한 비유라고만 생각했고, 나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조직에 도움이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그쳤었다...


그런데 감사합니다 드라마를 보며 내 삶의 변태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감사합니다 드라마 속 신차일 팀장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번데기 과정을 이겨내야겠다고.


번데기라 불리는 단계는 애벌레의 두 번째 성장과정으로, 애벌레가 자신의 피부를 벗고 새로운 피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내부에서 나비로 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변하려 애쓰며 살아갈 뿐이다


난 안다. 어린 시절 치열하게 살아온 나의 내면에는 어두운 모습도 있고, 철없는 모습, 순수했던 10대 모습,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었던 20대의 나, 세속에 찌들어 탐욕적이었고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했던 우울했던 시기의 나, 이들 모두가 들어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2008년 8월 4일이 내 삶에서 중요한 날이었다. 그날 전과 후의 내 삶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컴퓨터공학도였던 나는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내가 되고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던 날이다.


그로부터 16년 그리고 8일이 지난 2024년 8월 12일 나는 다시 내 삶의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로 다짐하고자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


난 이제 번데기가 되어 50대를 준비하고자 한다. 나의 40대 번데기 과정이 부디 잘 변화되어 50대 이후에 아름다운 날개와 다채로운 색상으로 변하여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변태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나비의 변태 과정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고 있다. 나비 애벌레의 변태과정은 생명의 연속성과 미래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변태과정을 통해 자연의 신비를 느끼고, 새로운 생명력과 변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의 닉네임도 광화문덕에서 광화문덕x진화하고자 한다. 오늘부터 난 새로워지겠다는 내 의지의 다짐이기도 하다.

2024.08.12 오전 9시 9분.
새로운 나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광화문덕x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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