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를 듬뿍 넣어 먹으렴"
삼각지역
아들과 전쟁기념관에 왔다. 이곳은 처음이다. 가족이 참 많다. 넓은 공간이 시원하다. 장갑차와 함선, 비행기까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것이 널렸다.
장난감만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충족되나 보다. 함선과 장갑차 안에서 연신 "우와"를 쏟아냈다.
늦은 점심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우린 식사를 하러 갔다. 아들은 배고픈지도 모르고 열심히 놀았다.
설렁탕과 짜장면을 시켰다. 식사는 금방 나왔고 설렁탕과 옆에 가지런히 놓인 깍두기를 보니 옛 추억에 잠겼다.
입대 전
용산역 앞에서 아버지와 밥을 먹기 위해 오래된 가게에 들어갔다. 설렁탕 집이었다. 허름한 가게에 아빠와 마주 앉았다.
"설렁탕 2개요"
아버지는 여기 설렁탕이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하셨다. 금방 나왔다.
생전 처음 대하는 설렁탕
난 어떻게 먹을지 몰라 머뭇거렸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설렁탕은 잘 익은 깍두기를 듬뿍 넣어 말아 먹는거야"라고...
그날의 설렁탕 맛을 잊지 못한다. 잘 익은 깍두기의 새콤함이 어우러졌던 그 맛을...
아들을 쳐다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나중에 아들에게 뭐라고 하며 설렁탕을 같이 먹을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