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화문덕 Jun 28. 2016

쓰고 싶은데 못 쓰겠어요

일단 쓰자! 한줄쓰기, 뼈대잡기는 나중에 생각하자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 이런 질문도 자주 받는다.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단다.


자. 그렇다면, 친구와 만났을 때의 상황을 떠올려보자.

<상황1>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편한 친구다. 오랫동안 함께한 추억이 많다. 무슨 이야기든 거리낌 없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친구다. 


그동안 내게 있었던 일에 대해 참 할 말이 많다. 과연 이 친구에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고민할까?

<상황2>

친구를 만났다. 자주 보지 못했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할 얘기가 많아서 이 친구에게라도 하고 싶다. 그래서 만나자고 했고, 그 친구는 흔쾌히 응했다. 마주 앉았다. 내 삶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런데... 이 친구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짐작건대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분들의 경우는 아마도 <상황2>의 경우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글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얘기다. 어떤 이야기든지 쓰는 훈련이 안 돼 있다는 얘기다. 펜과 종이는 오랜 벗이어야 한다. 내 생각을 쓰면서 정리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친해져야 한다.


쓰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면,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해서 익숙해져 보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친숙해지는 훈련을 하자.


쓰고 싶으면 그냥 쓰는 거다

쓰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한 줄 정리를 하려고 하지 말자. 글쓰기란 도구에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하자.


한 줄로 요약하고 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다. 쓰고 싶은 글을 무작정 써내려가고, 본인의 사고의 흐름이 적힌 글을 보면서 정리를 해보는 거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정리해 나가면 된다.


두서없이 써진 글은 기자로 말하면 취재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방대한 양의 내용을 쏟아내고, 그것을 정리한다. 적는 행위 없이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은 내공이 높아졌을 때 하면 된다. 처음부터 억지로 할 필요 없다.


그냥 쓰자. 한 줄 쓰기. 뼈대 잡기 그런 것은 나중에 생각하자. 글쓰기와 친해진 뒤에 그 뒤에 훈련하면 된다. 


#신동진기자 #글쓰기 #페이스북 #기자의글쓰기


이전 22화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