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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ug 18. 2018

#6. 인상적인 검붉은 루비색
'피치니 메모로'

고급스럽고 매혹적인 검붉은 색이란 이런 것일까

매력적인 루비색

검붉은 색감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단순한 빨강이 아니라 검은색이 감도는 검붉은 색이라고 할까. 이런 걸 매혹적인 루비색이라고 하나 보다.


이전에 맛봤던 와인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지녔다. 고급스러움이랄까.


코르크가 아닌 돌려따는 스크루캡의 색깔과도 닮았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혹적인 레드다.

달콤한 과일향이 있고 떫은 맛이 거북하지 않다. 아주 가볍지도 그렇다고 아주 무겁지도 않다. 이태리 와인은 여러모로 많은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고 하던데 그럴 것 같다.


난 와인을 그 자체로 음미하고싶어 안주 없이 마시곤 한다. 이태리 피치니 메모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심하지 않은 와인이다.


이 와인이 보여주는 매혹적인 검붉은 루비색을 감상하며 마시는 것만으로도 난 즐겁다.


아직 맛을 표현하기에는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 향을 맡아보려 애를 써보지만 깊숙한 곳까지 다가가기엔 나의 경험이 부족한 탓이다.


이태리 와인은 처음이다. 당연히 피치니 메모로에 들어간 포도 품종도 메를로 외엔 모두 생소하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다.

'피치니, 메모로' 와인 속
포도 품종

피치니, 메모로 레드는 프리미티보(Primitivo) 40%, 몬테풀치아노 30%, 네로 다볼라 20%, 메를로 10%

의 품종이 블랜딩된 와인이다.


▼ 피치니 메모로 와인에 대한 상세 설명 참조


프랑스 와인의 품종과는 이름조차 생소한 프리미티보와 모네풀치아노, 네로다볼라....


알고 마시는 것과 모르고 마시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


프리미티보(Primitivo)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지방을 대표하는 레드 토착품종이다. 


▼ 풀리아 지방에 대한 상세 설명 참조

미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진판델(Zinfandel)과 같은 품종이다. 블랙체리 잼같이 고도로 농축된 강하고 진한 검은 과일과 후추, 허브 등의 스파이시한 풍미. 보통 레드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13∼15% 정도이지만 프리미티보는 17∼18%로 매우 높고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프리미티보는 4주만에 익으면서 당도가 굉장히 빨리 축적된다. 효모는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데 보통 일반적인 효모는 알코올도수가 16도 정도가 되면 죽어버리지만, 풀리아 지역의 효모는 알코올에 내성이 강해 16도 이상에서도 잘 견뎌 높은 알코올 도수가 만들어진단다.


▼  프리미티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 진판델(Zinfandel)과 프리미티보(Primitivo)에 대하여

진판델은 한 세기 동안이나 캘리포니아 토착품종으로 알려졌으나, 이탈리아 풀리아 지방의 프리미티보 품종이 건너온 것으로 그 내력이 밝혀졌다. 이후 다시 수년간의 DNA 검사를 통해 2002년 1월 프리미티보 품종 또한 수도승들에 의해 이탈리아로 전해진 크로아티아의 플라바 말리(Plavac Mali)라는 품종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진판델의 최초 근원은 재조정되었다. 

진판델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특화 품종으로 자리 잡으며, 까베르네 쇼비농(Cabernet Sauvignon)과 거의 맞먹는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진판델은 적지 않은 타닌감에 블루베리, 블랙체리 등의 과일과 감초, 후추 향이 느껴지는데, 레드 와인, 로제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와인은 묵직한 타닌에 진하고 원숙한 풍미를 가지며 여기에 스파이시와 스모키한 느낌까지 곁들여지는 데 비해, 어떤 것은 아주 가볍고 과일 풍미가 도드라진다. 

기본적으로 시큼달콤한 느낌에 좀 꼬리하고 특이한(foxy) 맛까지 느껴져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있진 않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진판델 품종 와인을 ‘Fun Party Wine Summer Wine’이라고 표현합니다. 친한 친구들과 즐거운 파티를 할 때 어울리는 와인이라는 뜻이지요. 이렇듯 진판델 와인은 미국인들에게 ‘everyday drinking wine’으로 사랑받고 있다.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을 〈White Zinfandel〉 와인이라 부른다. 다른 로제 와인들처럼 적포도 껍질을 포도즙에 반나절 정도 짧게 접하게 하고 빼냄으로써 예쁜 핑크빛 와인이 만들어지는데, 뮈스까(Musca)나 리슬링(Riesling)의 향이 보태지기도 한다. 살짝 달콤 향긋한 맛과 10~11도의 알맞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판매되는 와인 10병 중 2병이 〈White Zinfandel〉일 정도로 식전주 등으로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로제 와인을 ‘블러쉬 와인(Blush Wine)’이라고 부른다.

▼ 캘리포니아의 포도 품종에 대한 상세 설명 참조


몬테풀치아노

몬테풀치아노를 검색하느라 애를 먹었다. 넘치고 넘치는 인터넷 정보 홍수 속에서 몬테풀치아노는 포도 품종이 아닌 지역이름, 그리고 이 지역에서 만들어낸 우수 와인으로 더 유명해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몬테풀치아노는 토스카나 주 시에나 근교 지방으로 키안티(Chianti), 바롤로(Barolo)와 함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와인은 '비노 노빌레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로 불리며, 이탈리아의 명성 높은 와인 가운데 최고 등급인 'D.O.C.G'를 최초로 인증받은 바 있다.

▼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내용 참조


일단 알겠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정보는 포도 품종으로서 몬테풀치아노다. 도시나 와인에 대한 정보가 아니다. 계속 검색을 이어갔다.


드디어 찾았다.

이탈리아 메이저 품종으로 산지오베제에 이어 두번째로 널리 재배하는 토착 포도다. 이태리 북부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너무 늦게 익어 수확을 서두를 경우 덜 익은 상태가 될 수 있어서다. 충분히 익으면 온화한 신맛과 많은 추출물, 충분한 알코올을 지닌다고 한다.


다른 이태리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대개 씁쓸할 정도로 날카로운 탄닌을 보여주는데 반해 몬테풀치아노는 좀 더 부드러운 탄닌과 알맞게 낮은 산도를 가진단다.


저렴하고 맛있는 레드와인을 만들 수 있다. 부드럽고 상큼하며 때로는 깊은 맛과 향을 보여준다는 평도 있다.


▼ 몬테풀치아노 품종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네로 다볼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레드 포도 품종이다. 어두운 표피의 포도로 시칠리아 섬의 남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아볼라 마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네로 다볼라는 이탈리아 와인에 색과 바디감을 첨가해주는 역할을 하며, 뚜렷하게 어두운 색 때문에 '아볼라의 검은 열매'란 의미를 담고 있다.


▼ 네로 다볼라 품종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메를로(Merlot)

원산지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쌩 떼밀리옹 지역으로, 잎이 크고 색이 진할 뿐 아니라, 포도알이 큰 편이다. 조생종(같은 종류의 농작물 중에서, 다른 품종보다 일찍 성숙하는 품종)이며 소출(논밭에서 생산되는 곡식의 양)이 많다. 


형태적으로만 보면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과 대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를로 품종은 오랜 기간 동안 보르도 지방에서 까베르네 쏘비뇽과 상호보완적 블렌딩 파트너였습다고 한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남성적이라면 메를로는 여러모로 여성적이다. 까베르네의 야생적인 향 대신 메를로는 향에서 훨씬 과일 향과 같은 느낌이 나며 타닌 역시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터프한 까베르네 쇼비뇽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블렌딩 파트너로 인정받아 왔다.


석회 점토질이나 점토질 토양에서 잘 자라는 편이어서 메독 지역보다는 강 건너편(Right Bank)인 쌩 떼밀리옹이나 포므롤(Pomerol) 지역에서 더 많이 재배되며 메독과 그라브 지역에서는 까베르네 쇼비농의 보조 품종으로 활약하고 있다. 보르도 지방 전체적으로도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 재배된다. 


이탈리아에서는 토스카나와 시칠리아 지방에서, 스페인의 까딸루나 지방에서도 재배 면적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전역에서 생산한다. 


유럽에서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80%이상을 메를로를 사용하는 곳은 드물다. 신세계 생산지역에서는 메를로만의 단일 품종도 생산하고 있다. 


레이블에 ‘Bordeaux AOP(AOC)’라고 표시된 일반급 보르도 와인은 대부분 Merlot(메를로)를 주품종으로 까베르네 쇼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을 블랜딩한 와인이다.


오크통에서 비교적 잘 숙성되며 병입 후에는 진화가 빠른 편이다. 까베르네에 비교한다면 대체로 중,단기 보관용으로 분류된다. 물론 세계 최정상급의 메를로 와인은 장기보관도 가능하다.


▼ 메를로 품종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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