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똥까데 칸 리미티드 에디션 2014
매력적인 병 디자인
무엇보다 와인병의 디자인이 너무도 세련됐다. 검은색 위에 새겨진 무똥 까데, 그리고 수많은 별이 만들어낸 큼직한 양모양의 라벨. 병 가득 뿌려진 반짝반짝이는 작은 별모양이 너무도 예쁜 와인병이다.
지난번 무똥 까데 2014 빈티지보다 훨씬 세련된 디자인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꼭 한번 마시고 싶었다.
달콤한 과실향
와인 잔에 또르륵 떨어지는 물줄기를 타고 달콤한 향이 콧속으로 파고든다. 후추향이 가미된 듯한 달달한 과실향이랄까. 무똥의 막내 다움을 한껏 뽐내는 듯하다.
역시 무똥 까데는 마실때마다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히스토리를 알고 있는 내게 무똥 까데는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수다를 떨고 싶은 욕구를 갖게 하는 와인이다.
매력적인 향에 이끌려 와인 잔에 코를 두어번 더 가져가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그리고 향 속에 내재되어 있는 과실향을 찾아본다.
복잡하지 않은 과실향. 딸기향이다. 무똥 막내에겐 복잡함보다 차라리 이런 직관적인 향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다.
자 오래 기다렸다
한 모금...
가볍다. 그리고 시큼하다. 향이 주었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향에서 느꼈던 달콤함을 입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향을 통해 나도 모르게 '무똥 까데 칸 에디션은 이럴 것이다'라고 단정지어버렸다. 그리고 무똥 까데는 내게 보란 듯이 그런 내 뒤통수를 갈기며 산미를 던져줬다.
늘 기대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늘 기대하고 실망하는 내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말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타닌이 올리온다. 갈증을 느낄 정도까지느 아니지만, 한 모금 더 맛보고 싶다.
한 모금 더...
잔을 들어 천천히 입가로 가져간다. 조심스럽게 잔을 기울인다. 섬세한 와인 잔 너머로 달콤한 무똥 까데의 향이 날아온다.
'아직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니?'라며 나를 시험하는 것 같다.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지만 또다시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입안으로 와인이 흘러든다. 역시 가볍다. 신맛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단맛을 기대하는 내게 무똥 까데는 단맛을 보여주지 않는다.
칸 영화제 한정판
두어잔을 마시고 깨달았다. 칸 영화제에서 이 와인은 영화를 보며 요리와 와인을 즐기기 위한 와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와인 자체의 향과 맛을 즐기는 내게 이 와인은 내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아쉬운 와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 와인이 칸 영화제 공식 와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와인이 가진 부족함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칸 영화제 공식 와인이 있다면, 분명 이 와인을 근사한 와인으로 만들어줄 요리가 수많은 셰프들에 의해 만들어져 칸을 즐기러 온 이들을 맞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나의 기대일뿐이라면 어쩌겠는가... 무똥 까데를 마실 때마다 기대하게 되는 그게 나인 것을...
의지의 1등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세계 5대 최고 `등급 샤토 와인하면 샤또 라투르, 샤또 마고, 샤또 오 브리옹, 샤또 라피트 로칠드, 그리고 샤또 무똥 로칠드를 꼽는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원래 보르도 1등급에 속하지 못했는데 51년의 끈질긴 노력끝에 1973년 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급됐다. 그래서'의지의 와인'으로도 불린다.
무똥이 2등급이었을때 이들의 모토는
'First I cannot be, second I do not choose to be, Mouton I am. (일등은 될 수 없고, 이등은 내가 선택하지 않기에 나는 무통 일 수 밖에 없다)'이었고, 부단한 노력끝에 1등급으로 승급된 이후 이들의 모토는
'First I am, Second I was, Mouton does not change (무똥은 현재 일등이다. 이등이었던 시기는 지났다. 무똥은 변함이 없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 출처 : 와인21닷컴
무똥 막내의 탄생
1930년 보르도 지방의 포도 작황은 최악이었다. 수확한 포도 품질은 당연히 나빴다. 당시 와이너리 주인이었던 바롱 필립은 와인을 맛본 후 샤또 무똥 로칠드란 이름을 달수 출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해 전인 1929년과 두해 전인 1928년 빈티지가 환상적인 상태였기에 1930년의 작황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다.
당시 전세계 유명화가의 그림을 와인 라벨로 채택해 유명해진 그랑크뤼 2급이었던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 바롱 필립은 무똥 로칠드를 1등급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롱 필립은 샤또 무똥 로칠드 대신에 무똥 까데라는 브랜드를 내놓게 된다. 최고급 와인인 퍼스트 와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와인 콘셉트로 '무똥 까데(무똥의 막내)' 세컨드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무똥 까데’는 출시되자마자 파리 사교계를 사로잡았다고 한다. 1930년 포도 품질은 최악이었지만 무똥 까데는 무똥 로칠드에 사용되는 포도로 만든 와인이었기에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후 파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보르도의 날씨는 3년 연속 좋지 않았고 그 덕택에 무똥 까데의 생산은 계속됐다. 그 결과 무똥 까데는 프랑스 상류 사회의 에브리데이 와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롱 필립은 무똥 까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로칠드’가에서 생산한 와인을 서민들도 마실 수 있다는 꿈을 준 무똥 까데는 현재까지 베스트 셀링 보르도 와인으로 남아있다.
▼ 무똥까데의 탄생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 내용 참조
연간 약 1500만병 이상 팔리는 파워 셀러
무똥 까데는 우리나라에서 마트에서는 2만원대 와인 전문 샵에서는 3만원데(정가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르도 최초 AOC와인으로도 유명하며 전 세계에서 연간 약 1500만~1700만 병이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똥 까데는 진한 루비 빛을 띠며 산딸기와 블랙 커런트 같은 과일 아로마와 산뜻한 산도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탄닌의 복합적 느낌에 가죽의 향까지 살짝 더해져 긴 여운을 갖게 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무똥 까데는 예술과 스포츠 부문에서 다양한 후원사업을 전개하며 무똥 까데 시리즈를 출시했다. ‘무똥 까데 칸 리미티드 에디션’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1992년부터 칸 영화제와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 씨가 수상 축하 파티에서 세계적 영화인들과 함께 마신 와인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골프대회에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내의 선택받은 일부 포도밭에서 만들어지는 ‘무똥 까데 라이더컵 스페셜’은 2년마다 열리는 미국-유럽간 골프대회인 라이더 컵을 2018년까지 후원한다. 강렬한 붉은 빛과 보르도 와인 특유의 복잡하면서도 우아한 향이 특징이다.
이밖에 무똥 까데 첫 빈티지의 레이블을 그대로 재현한 ‘무똥 까데 빈티지 에디션’은 가문의 품격을 살린 오마주 와인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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