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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Nov 01. 2021

행복한 남해 빵집 아저씨

#행복한 사람, #나눔, #의인, #유퀴즈, #착한 마음, #선행

  유튜브 알고리즘이 '유퀴즈'로 안내해줬어요. 그리고 행복한 웃음을 가진 남해 빵집 아저씨, 김쌍식 사장님을 보게 되었어요.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시는 분이시죠. LG의인상을 받으시고 인터넷상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이시죠.




왜 자꾸 눈물이 날까요?


  그런데 영상을 보는데 저는 왜 자꾸 눈물이 날까요? 왜 눈물이 멈추지 않을까요? 아저씨의 말과 생각과 마음은 이미 전해 듣고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아저씨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데 존경, 부끄러움, 안쓰러움, 감동 등의 여러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와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어요.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눈물샘이 고장 난 듯 펑펑 울었답니다. 스스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상했답니다.




배운 사람


  남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같이 소위 기본이 없다는 사람들을 보면 '못 배워서 그렇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박사 학위나 대단한 학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을 대하는 방법, 자신의 감정을 대하는 방법, 사회에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 등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 것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에서 실행착오 속에서 다듬에 나갑니다. 그래서 부모의 행동과 학교 생활이 중요한 이유이고 자신의 반성이 중요한 덕목이 되지요.


  아저씨는 그런 것들을 배우고 행동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이유를 어릴 적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남에게 도움을 받았고 '돈이 없어도 사람 집엔 사람이 와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자신이 받을 것을 돌려주는 법을 알고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배운 것이죠.


  의인상도 거절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본인이 의(옮을 의 : 義)로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죠. 배고픈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준다는 것은 옮은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아저씨 말대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건네는 행동은 어른으로서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그리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부분 여유 있을 때 하자고 하지요. 전쟁세대에게는 먹을 것이 귀한 시대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모두 남해 아저씨처럼 행동하지는 않지요. 당연해 보이지만 어렵고, 사소해 보이지만 귀한 행동입니다.




자기 합리화


  거절하던 의인상을 받은 이유를 '사실 돈 때문에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하셨어요. 이 말이 참 어른이고, 참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틀린 말도 아니고 잘못된 말도 아니지요. 더욱이 나쁜 행동이 아니라 아저씨의 사랑이 그보다 더 크기에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도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이유를 찾을 겁니다. 사람은 자신의 자랑을 위해, 부끄럼을 가리기 위해, 더 원척적인 이유로는 존재와 생존을 위해서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갈수록 자연스러워지며 당연히 여깁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러한 자기 합리화가 1도 없이 솔직했습니다. 아저씨는 거짓이 없는 정직한 어른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산다


  아저씨의 행동에 주위 사람들은 '충분하다'며 만류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난 돈은 필요 없다, 제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씀하시고 지나가는 아이들의 인사에 환하게 웃었습니다. 물론 아저씨의 '옛날 우리 가족들에게 빵을 주고 싶다'는 말에 조금 추측해보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하여 아이들에게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혼자 사시기에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가장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고, 갑자기 따뜻한 가족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현재 아저씨는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며 어린 시절 자신에게 빵을 주고, 자신에게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그렇게 아저씨는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에 충실합니다. 그러니 자신 기준의 행복으로 아저씨의 선행을 만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저씨를 위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사회


  부처나 예수, 종교에서 메시아나 성인이 필요한 것은 함께 사는 사회, 함께 행복한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죠. 아저씨는 이미 배고픈 아이들에게는 구세주이겠지요. 다른 이들에게는 아이들에게 빵과 사랑을 주는 법을, 나눠주는 행복을, 착한 사람의 행복을,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저씨의 이런 행동은 착함을 번지게 합니다. 대단한 성인들의 말이나 경전보다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더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저씨의 행동에 멀리까지 와서 돈쭐을 내고, 활짝 핀 미소와 행복을 가지고 돌아갑니다. 또 아저씨의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착한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크면 좋은 어른이 되겠지요. 남해 아저씨 외에도 선행을 행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이 세상 아직 따뜻하다'라고 느껴집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이 사회를 채운다면 충분히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쓸데없는 고민을 했구나


  아저씨의 말씀에서 '쉬운 인생은 아니었다,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행동과 마음에는 아픔보다는 따스함이 느껴질까요?


  그리고 아저씨의 말을 통해 '나는 정말 쓸데없는 고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머물다 지나갈 감정을, 지나갈 고민을 쓸데없이 붙들고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순수하게, 정직하게 남들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며 사는 아저씨를 보니 제가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삶에 후회는 있어도 부끄럼은 없다


  아저씨는 새로 산 정장을 입지 않으시고 평소 일할 때 입는 제빵복을 입고 녹화하셨습니다. '입을 이유가 없어서, 어울리지가 않아서'라고 '한심하겠죠? 다른 사람들 눈에는?'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본인을 가장 잘 아시고, 어떤 모습일 때 자신답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계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아저씨에게 한심하기보다 제빵복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대단하시다고, 존경한다고, 아름답다고, 멋진 어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삶에 후회는 있어도 부끄럼 없이 살고 싶습니다. 아저씨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을 잠깐이나마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남해 빵집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많은 좋은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며칠 동안 짜증 난 일이 몇 있었는데 쉽게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쉽고 친숙하게 양자역학을 전하기 위해 하던 고민이 재밌다가 짜증이 났어요. 전공책도 눈에 안 들어오고 인터넷 찾아 확인하는 것도 귀찮아졌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켰고 제가 엄청나게 부러워하는 루시드폴 씨가 유퀴즈에 나왔던 것을 봤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사시는 분이니까요. 대단하다고 느끼다 저번 주에 출연하셨던 남해 빵집 아저씨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우연히 보았던 영상에 펑펑 울었답니다. 눈이 붓고 목이 잠길 정도로 울었답니다. 덕분에 가족들이 아픈 줄 알고 놀랐지요. '왜 그런 감정을 들까?' 고민하다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운 이유도, 이 글을 보여드리는 이유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어요. 왠지 모르게 따스해지고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아저씨의 말과 행동,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아마 제작진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 글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다음에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유튜브 링크를 남깁니다. 여러분에게도 왠지 모를, 뭐라고 말할지 모를 좋은 감정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1년 6개월동안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을?! 빵식이 아재 김쌍식 자기님! #highlight#유퀴즈온더블럭 | YOU QUIZ ON THE BLOCK EP.127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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