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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Feb 25. 2016

이제 대세는 고성능 대구경 단렌즈

TAMRON SP 45mm F/1.8 Di VC USD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점점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일반인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넘어간 이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사용자는 사진에 집중하는 사진가로 추려졌다. 그런 상황은 교환렌즈 시장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조리개 값이 어둡더라도 활용성이 뛰어난 줌렌즈를 메인으로 개발하던 서드파티 브랜드가 대구경 단렌즈를 대거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활용도가 높은 화각

현재 신제품으로 출시되는 DSLR 대부분은 2000만 화소를 가뿐히 넘기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줌렌즈를 만드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표준 줌렌즈라 불리는 24-70mm만 해도 커버해야 하는 화각이 만만치 않다. 전체 촬영 영역에서 고화소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렌즈 크기가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렌즈 제조사들이 선택한 방법이 대구경 단렌즈다. 렌즈 구조 특성상 화질이 우수한 단렌즈에 밝은 조리개 값을 더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었던 것.

Canon EOS 6D / ISO 100 / 조리개 우선 AE / F1.8, 1/640초. 처마 밑 스파이더맨 마네킹을 촬영했다.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 심도를 표현했다.

SP 45mm F/1.8 Di VC USD(이하 SP 45mm F1.8)은 탐론이 야심 차게 준비한 풀프레임 대응 대구경 단렌즈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조리개 최대 개방 F1.8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화질과 무게, 그리고 조리개 값 3가지가 서로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Canon EOS 6D / ISO 100 / 조리개 우선 AE / F6.3, 1/320초.  조리개를 조여 사진 전체가 쨍한 느낌으로 촬영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별화 지점은 45mm 초점 거리다. 일반적으로 표준 단렌즈의 경우 50mm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탐론은 45mm를 선택했다. 차이가 5mm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여기서 오는 이점은 의외로 크다. 선호하는 화각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50mm는 좁고 35mm는 넓다고 생각하는 사진가가 의외로 많다. 이 경우 45mm는 매우 훌륭한 대안이다. 파인더가 꽉 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동시에 허전한 느낌도 없다. 쓰기에 따라 50mm와 35mm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서드파티 브랜드에서 만날 수 없는 화각이기에 매력은 더 확실하다. 


짧은 최단 촬영 거리와 손떨림 보정 장치

따로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화질도 우수하다. 상황에 따라 최대 개방에서 색수차가 나타날 때도 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8군 10매 구성 중 글라스 몰드 비구면 렌즈 2매와 LD 렌즈 1매를 사용해 전체 조리개 구간에서 우수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Canon EOS 6D / ISO 100 / 조리개 우선 AE / F3.5, 1/2000초.  최단 촬영 거리 근방으로 촬영한 결과물. 조리개를 F3.5로 조였다.

SP 45mm F1.8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짧은 최단 촬영거리다. 일반적으로 50mm 렌즈의 경우 45cm 내외가 최단 촬영거리인 경우가 많다. 그보다 가까이 있는 사물을 찍을 일이 뭐 있겠냐고 말할 수 있지만 막상 사진을 찍다 보면 최단 촬영거리가 아쉬울 때가 많다. 

Canon EOS 6D / ISO 100 / 조리개 우선 AE / F5.6, 1/1000초.  화단의 나무와 그림자를 촬영했다.

SP 45mm F1.8의 최단 촬영거리는 0.29m다. 그동안 표준 단렌즈에서 구현되지 않았던 획기적인 스펙이다. 피사체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다양한 표현을 즐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촬영거리가 짧아지면 배경 흐림도 더욱 흐려지고 보케도 더욱 커진다. 이런 광학적인 특성 외에도 다가가야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예를 들어 주제로 살리고 싶은 피사체 크기가 작다면 가까이 다가가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이때 SP 45mm F1.8의 짧은 최단 촬영 거리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SP 45mm F1.8은 조리개 값이 밝은 대구경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손떨림 보정 장치를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F값이 밝은 표준 단렌즈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으로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손떨림 보정 장치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러나 SP 45mm F1.8은 낮은 감도로 어두운 상황에서 촬영해야 하는 경우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해야 할 때 손떨림 보정 장치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

Canon EOS 6D / ISO 100 / 조리개 우선 AE / F1.8, 1/800초.  최대개방으로 촬영했다. 아쉬운 묘사는 보이지 않고 묘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무거운 줌렌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줌렌즈의 화질이 탐탁지 않을 때, 줌렌즈의 F값이 아쉬울 때, 바로  그때가 대구경 단렌즈를 들여야 할 때다. 그때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할 렌즈 중에 하나가 바로 탐론 SP 45mm F1.8다.










<제품 사양> 

초점 거리                                45mm

조리개                                    F1.8 - F16

렌즈 구성                               8군 10매

최단 촬영 거리                       0.29m

최대 촬영 비율                       0.29배

필터 구경                              ∅67mm

지름                                      ∅80.4mm

길이                                       91.7(Canon)

                                              89.2(Nikon)

무게                                       540g(Canon)

                                              520g(Nikon)

조리개 날 수                           9매(원형 조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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