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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Jun 03. 2016

전체 줌 영역 최대 개방 조리개
F1.8의 마법

SIGMA ⓐ 50-100mm F1.8 DC HSM

요즘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약진하는 서드파티 브랜드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시그마다. 시그마는 글로벌비전 발표 이후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이전에는 없었던 놀라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는 전제 줌 영역 최대 개방 조리개 F1.8을 유지하는 망원 줌렌즈로 사진가를 놀라게 만들었다.  


고화질은 기본 유니크한 스펙은 옵션

글로벌비전 발표는 시그마라는 브랜드가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비전 이전에는 단순히 저렴한 렌즈를 발매하는 브랜드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우수한 화질을 담보하는 브랜드로 새롭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특히 아트 시리즈는 우수한 화질과 더불어 밝은 조리개 값으로 많은 사진가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시그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단렌즈 대부분은 F1.4라는 매우 밝은 조리개 값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덕분에 많은 사진가들이 우수한 퀄리티의 렌즈를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다. 단순히 카메라 브랜드 렌즈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스펙에 저렴한 가격의 제품만 선보인 것이 아니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펙으로 무장한 렌즈를 새롭게 개발해 사진가의 표현 영역을 넓혀주기도 했다. ⓐ 20mm F1.4 DG HSM는 20mm는 초광각에 F1.4라는 매우 밝은 조리개 값을 실현했고 ⓐ 18-35mm F1.8 DC HSM은 세계 최초로 APS-C 바디에서 전체 줌 영역 조리개 F1.8을 자랑한다. ⓐ 24-35mm F2 DG HSM은 풀프레임 이미지 서클을 커버하면서 전체 줌 구간 F2를 실현했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 언급한 이 유니크한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매우 우수한 화질을 자랑한다는 것. 줌렌즈는 렌즈 구조적 특성상 전체 줌 영역에서 동일한 F값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뿐 아니라 고른 화질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시그마는 그 둘 중 어느 것 하나 뒤처지지 않게 완성해냈다.

ⓐ 50-100mm F1.8 DC HSM(이하 ⓐ 50-100mm)도 마찬가지다. 시그마의 엄격한 화질 기준을 만족하는 단렌즈급 화질을 자랑하는 동시에 전체 줌 영역에서 조리개 최대 개방 F1.8을 유지한다. 다만 이미지 서클은 APS-C 센서를 커버한다. 따라서 환산 약 75-150mm 정도 초점거리로 이해하면 된다. 하나의 줌렌즈 안에 85mm F1.8, 105mm F1.8, 135mm F1.8을 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질과 조리개 값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게가 늘어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1490g으로 1.5L 음료와 비슷한 무게다. 우수한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고급 광학렌즈를 아낌없이 쓴 결과다. ⓐ 50-100mm는 색수차와 잔존 색수차를 해결하기 위해 형석과 동등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FLD(“F” Low Dispersion)렌즈를 3매나 사용하고 있으며 SLD(Special Low Dispersion)렌즈 3매, 고굴절 고분산 렌즈 1매를 투입했다. 이너 줌, 이너 포커스로 설계됐으며 풀타임 매뉴얼 기구를 탑재해 편의성도 도모했다. 


화질을 위해 효율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사진가가 줌렌즈보다 단렌즈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뛰어난 화질과 아름다운 보케 때문이다. 즉 원하는 표현을 위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단렌즈 여러 개를 챙겨 촬영을 나서는 것이다. 두 발로 필드를 걸으며 촬영을 이어가는 사진가에게 상황에 따라 매번 렌즈를 교환해야 하는 것은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화질을 타협할 수도 없는 노릇. 그런 사진가에게 줌렌즈는 멀리해야 할 장비일 수 있지만 ⓐ 50-100mm는 다르다. 사진가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동시에 의도했던 이미지에 부합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줌렌즈는 망원 영역으로 이동할수록 화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 50-100mm는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도 전체 줌 영역에 걸쳐 고르고 우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MTF 그래프를 확인해보면 50mm 구간과 100mm 구간의 콘트라스트가 거의 동일하다. 

화질만 우수한 게 아니다. 보케도 줌렌즈답지 않게 부드럽고 아름답다. 망원렌즈는 심도를 얕게 표현해 원하는 피사체를 부각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케가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되느냐는 중요한 부분이다. ⓐ 50-100mm는 조리개 최대 개방 값이 F1.8로 기존 F2.8로 표현할 수 있는 뒷흐림보다 더 부드럽고 확실하게 흐려진다. 조리개날도 원형으로 조여져 빛망울이 아름답고 부드럽게 맺힌다. 시그마의 주장처럼 마치 F1.8 단렌즈를 사용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와 같은 특성 덕분에 ⓐ 50-100mm는 사진가가 더 이상 단렌즈를 고집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만족스럽다. 이전에 출시된 ⓐ 18-35mm F1.8 DC HSM와 함께라면 특별히 더 렌즈를 추가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뷰는 시그마에서 새롭게 출시한 MC-11 어댑터를 장착해 α7II 바디로 촬영했다. 가끔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체로 재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 50-100mm는 망원렌즈임에도 손떨림 방지 장치가 장착되어 있지 않지만 α7II의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해 흔들린 사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시그마가 F1.8 줌렌즈를 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각영역을 더 확충해 시그마만의 새로운 대삼원을 완성시키길 바라본다.



<제품 사양>


렌즈 구성                15군 21매

조리개                    F1.8-F16

필터 사이즈            φ82㎜

화각(DC)                31.7-16.2

최단 촬영거리          95cm 

크기Φ                        93.5mm × 170.7mm

조리개날 수             9매(원형)

최대 배율                1:6.7

무게                           1,4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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