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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코믹 Jun 07. 2022

글로벌 무역과 자본 시장(2)

 우리는 생산을 한 후 소비하고 남은 양을 저축한다. 또 이 저축한 양은 금융시장을 거쳐 투자가 된 후에 자본이 된다. 가령 올해 생산한 쌀을 먹고 남은 양은 내년에 심어져 내년 농사의 자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축은 투자와 같은 것이 되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저축과 투자가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은 무역을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에서 쌀을 빌려와 올해 저축한 것보다 더 많이 투자를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올해 저축한 양에서 투자하고 남은 양을 외국에 빌려줄 수도 있다.


GDP = 소비 + 저축이 된다. 평소에는 투자 = 저축 = GDP - 소비가 되는데, 다른 나라와 무역이 자유로운 상황에서는 투자 = 저축 + 순수입(순수출의 반대말로 순수입이라고 불렀다)이 되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저축한 것에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비유하자면 내년에 밭에 뿌리는 씨앗은 올해 저축한 씨앗과 외국에서 사들인 씨앗이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간단하고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렇다면 이처럼 투자와 저축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 투자가 저축보다 많아지고 (순수입이 +이고), 어떤 상황에 투자가 저축보다 적어지는 것일까(순수입이 -가 될까)?

그것은 우리나라와 외국의 금리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한다. 금융시장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사람들은 금리(이자율)를 보고 얼마나 소비하고 저축을 할지 결정한다. 금리가 높다면 더 조금만 사용하고 저축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리가 높을수록 더 많이 저축할 것이다. 



한편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금리가 높다면 더 적게 투자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금리가 높아지면 그 보다 낮은 수익률을 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리가 낮을수록 더 많이 투자할 것이다. 



 결국 금리를 매게로 해서 사회에서 사람들이 저축하려는 양과 투자하려는 양은 같아지게 된다. 그래서 외국과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저축하는 양은 투자하는 양과 같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저축하는 양과 투자하는 양을 같게 해 주는 금리가 그 국가의 금리가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외국과 무역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물건과 자본은 국경을 넘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투자와 저축을 같게 만들어주는 금리는 외국의 금리와 다를 수 있다. 시장이 자유로워진다면 저축하는 사람들은 굳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빌려주지 않아도 되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굳이 우리나라 사람들에서만 돈을 빌려오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만약 외국에서 금리를 높게 쳐준다면 저축하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에 돈을 빌려줄 것이고 결국 우리나라의 금리도 외국과 같아져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외국에 돈을 빌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낮다면 우리나라에서 돈을 빌리는 것보다 외국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전부 돈을 외국에서 빌릴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금리가 이 상황에서도 외국과 같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모두 외국에서 돈을 빌리고 우리나라에서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이 개방된다면 서로 다른 가격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이제 이렇게 시장이 개방이 된다면 투자와 저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경상수지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자.


우리나라 안에서 정해진 금리보다 외국의 금리가 더 높다고 생각해보자.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금리가 올라 외국의 금리와 같아질 것이다. 금리가 높아지자 사람들은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전보다 더 많이 저축할 것이고 더 조금 투자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금리를 보고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과는 다르게 투자하는 양과 저축하는 양은 더 이상 같지 않아 지게 된다. 사람들은 저축을 투자보다 더 많이 한다. 앞서 말한 대로 저축을 투자보다 더 많이 했기 때문에 투자되지 않은 남은 양은 수출을 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저장해 둔 씨앗이 농사에 뿌린 쌀보다 더 많다면 남은 만큼을 외국에 빌려 줄 것이다. 그래서 경상수지는 흑자가 된다. 외국에게 더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에서 거래하던 금리보다 더 낮다고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외국에서 돈을 빌릴 것이고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의 금리는 외국의 금리와 같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전부 돈을 외국에서 빌릴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전보다 낮아지자 사람들은 더 많이 투자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더 조금만 저축하게 된다. 사람들은 금리를 보고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안에서는 투자한 양이 저축한 양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그러면 그 부족분은 어디서 오나? 외국에서 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저장한 씨앗보다 투자하려는 씨앗이 더 많고 부족한 부분은 외국에서 빌려와 농사짓는 것이다. 앞서 처음 말한 대로 투자보다 저축이 부족한 만큼 경상수지는 적자가 되는 것이다. 


 외국에서 자본을 빌려와 투자하는 것이 나쁠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는 자본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자본의 증가는 생산량을 증가시켜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무역을 통해 투자를 늘리게 된다면 한편으로는 외국의 자본을 통해서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지난 글 <글로벌 무역과 자본 시장(1)>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를 다시 해 보자.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을 줄이려고 했고 무역 상대국을 윽박질렀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본 논리를 따라가 보면 무역을 통해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편으로는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경상수지의 적자는 외국에서 빌려와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상수지가 한없이 적자라면 문제가 생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국내의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통해서 가능하다. 소비를 줄인다면 저축이 늘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투자보다 저축이 부족한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비유하자면 씨앗을 뿌리는 양이 저축하는 씨앗보다 많아서 외국에서 빌려올 때 우리나라에서 먹는 양을 줄여 저축하는 양을 늘린다면 빌려오는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반대로 우리가 외국에 빌려 줄 수도 있을 것이다(경상 수지를 흑자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직접적으로 사람들이 소비하는 민간소비를 줄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부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쉽지 않다. 정부의 소비는 치안이나 국방, 교육과 사회 보장 등에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다음으로는 세금을 더 거두는 방법이 있다. 사람들은 돈을 모두 저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이 있다면 70만 원은 소비하고 30만 원은 저축할 것이다. 이때 정부가 100만 원을 세금으로 거두어 직접 모두 저축한다면(정부의 저축이 늘어날 것이다. 주로 정부의 부채를 갚는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저축의 양이 늘어날 것이다. 경상수지의 적자는 이러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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