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이야기를 많이들 들어보았을 것이다. 신문과 뉴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가 이야기는 친숙한 이름이다. 때로는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격이 비싸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오늘은 물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GDP는 어느 한 국가 내에서, 한 해 동안 생산된 물건과 서비스들을 지칭한다. 그런데 어떻게 측정한다는 것인가? 미국에서 물건과 서비스가 한국보다 얼마나 더 많이 생산하는지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것을 측정하기 위해서 물건이 돈으로 얼마만큼 생산되었는지를 따진다. 그래서 물건의 양 ×물건의 가격을 모두 더해서 GDP를 측정한다. 가령 1000만 원어치 빵 + 2000만 원어치 미용실 서비스 +... 이런 식으로 말이다.
예시로 한 나라에서 빵과 우유를 생산한다고 생각해보자. 천 원짜리 빵 10개와 2천 원짜리 우유 10병을 생산한다면 그 나라의 GDP는 천 원 ×빵 10개 + 2천 원 × 우유 10병 = 3만 원이 된다. 그 나라의 GDP는 3만 원이다. 3만 원만큼이 그 나라에서 생산되었다. 그런데 다음 해에 전과 똑같이 빵과 우유는 10개가 생산되었는데 빵은 2천 원이 되었고 우유는 3천 원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다음 해의 GDP는 2천 원 ×빵 10개 + 3천 원 ×우유 10병 = 5만 원이 된다. 5만 원만큼이 생산되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다음 해에는 전과 똑같이 빵 10개와 우유 10병이 생산되었지만 GDP는 뻥튀기되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생산되는 양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물질적인 삶의 질이다. 이런 물질적인 풍요를 결정하는 것은 빵을 몇 개 먹었고 우유를 몇 개 먹었느냐이지 얼마어치인지가 아니다. 그래서 GDP는 뻥튀기가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은 지난해에 비해 변하지 않았다. 이것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계산한 값에서 물가가 상승한 부분을 빼줘야 할 것이다. 처음에 말한 단순하게 측정한 GDP를 명목상 계산한 값이라고 해서 명목 GDP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얼마만큼 생산되었느냐를 측정하기 위해서 물가를 고려해 준 것을 실질 GDP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한 만큼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경제 성장률은 명목 GDP가 변화한 값에서 물가가 상승한 만큼을 빼주어 구하게 된다.
경제성장률 = 명목 경제성장률 -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위에서 예시로 보았던 빵과 우유를 생산한 나라는 명목상 계산한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같아 실질적인 경제성장률은 변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빵과 우유를 얼마나 생산한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같다.
인플레이션을 계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각 물건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비율이 다르다. 그러면 이것을 계산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생산하고 소비되는 가에 따라서 가중치를 다르게 해야 할 것이다. 가령 제육볶음의 가격 변화가 달팽이 요리의 가격 변화보다 더 중요하게 통계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제육볶음은 우리 삶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달팽이 요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각의 물건의 비율을 고려해서 인플레이션을 계산한다.
우리는 지난 글까지 물가를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쌀을 예시로 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쌀의 가격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쌀이 얼마만큼 생산되고 저축되고 투자되었는지만 이야기했다. 이처럼 물가를 제거해 주어 고려하지 않는 실질적인 것들을 실질 변수라고 하는데(가령 쌀 1 가마니, 2 가마니), 실질 변수만으로 경제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물가라는 명목적인 변수는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실질적인 변수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가 상승률이 어떻게 변하든지 간에 실질 GDP의 변화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고전파적 이분법(classical dichotomy)'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