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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코믹 May 22. 2022

시장을 움직이는 힘

자원을 분배하는 방법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어떤 물질적인 보상이나 유인은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런 것을 인센티브(incentive)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면 담배를 실내에서 피우지 않을 것이다. 특정한 행동을 한다면 세금을 깎아준다든지 용돈을 준다고 하면 그러한 행동을 보다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사람들은 가격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곤 한다. 가령 마트에서 어떠한 물건을 어느 정도 살지는 물건들의 가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신라면의 가격을 보고 얼마나 살지를 결정하고 진라면의 가격과 비교해서 무엇을 얼마나 살지를 결정한다. 또 시장에서 얼마에 물건을 팔 수 있을지를 보고 얼마나 생산할지 결정한다.


경제학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기 마련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들을 모두 사고 누릴 수 없다는 것만 봐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최대한 '잘' 써야 한다. 세상에서는 필요한 물건이 생산되어야 하고 낭비가 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방법들을 생각해보자. 우선 힘의 논리가 있다. 주먹다짐을 해서 힘이 센 사람이 순서대로 자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사회는 효율적 일리가 없다.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방안이다.

 두 번째로는 어떠한 주체가 나타나서 이것을 배분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이 일을 정부가 맡게 된다. 정부가 사회에서 어떠한 물건이 얼마나 필요할 것인지를 예상하고 누가 만들지를 선정한 후 그만큼씩 만들어서 배급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큰 문제가 생긴다. 정부가 누가 어느 정도 얼마나 필요한 지 정확하게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또 누가 물건을 가장 잘 만드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세상 모든 분야와 물건에서 정확하게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고 원하는 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이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누군가에게 줄 것인지 누가 생산할 것인지를 누가 필요하고 누가 가장 잘 생산하느냐에 따라서가 아니라 정치인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혹은 뇌물에 따라 결정되고는 한다. 이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거래에 의존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시장을 통해 해결한다고 한다. 경제학은 이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연구한다. 우선 두 당사자들이 거래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 거래가 누군가에게 강제되지 않는 이상 둘 중 한 명이라도 거래를 통해 얻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거래를 한다면 거래를 하는 당사자들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시장은 어떻게 자원을 배분하는지 알아보자.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원을 가장 알맞게 배분하는 도구는 가격이다. 앞서 말한 대로 가격이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

 우유를 먹으려는 사람들은 우유의 가격을 보고 얼마나 우유를 먹을지 결정한다. 우유의 가치가 내가 주는 돈보다 작다고 생각하면 우유를 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유의 가치가 내가 주는 돈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면 우유를 사게 될 것이다. 한편 우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우유가 얼마인지를 보고 우유를 얼마나 생산할지 결정한다. 만약 우유가 비싸다면 더 많이 생산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우유를 만드는 비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한 우유를 생산할 것이다. 만약 시장에 팔아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돈도 못 벌게 된다면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유를 먹으려는 사람들과 만들려는 사람들은 이 가격을 통해서 맺어진다. 우유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든 우유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먹으려고 한다면 우유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우유를 만드는 사람들은 더 많이 우유를 만들 것이다. 또 만들어지는 우유가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보다 많다면 우유의 가격은 떨어지게 되고 우유의 생산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우유를 만드는 비용이 우유의 가치보다 작은 한 우유는 생산될 것이다. (가격이 우유의 비용보다 높게 형성이 되어 우유를 생산하려 할 것이고 사람들이 우유의 가치를 가격보다 높게 생각해서 우유를 소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한다면 사회적으로 가장 자원을 가치 있게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가격을 통해서 원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 물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우유의 적정가는 천 원이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나타나서 강제로 2천 원에 거래하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은 가격이 2천 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원래 먹으려고 했던 것보다 우유를 적게 먹을 것이다. 또 우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전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전보다 우유를 많이 생산하게 될 것이다. 천원일 때에는 우유를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과 만드는 우유가 같았지만 먹으려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만들려는 우유는 늘어나는 바람에 우유가 세상에 넘쳐나게 된다. 결국 우유는 모두 버려질 것이고 다른 필요한 물건에 생산할 수 있었던 자원은 버려지게 된다.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사람들을 채용해서 일을 시키려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가격은 임금이 된다. 사람들은 임금을 보고 얼마나 일을 할지 어디에서 일을 할지 정하고 고용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고용할지 결정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이런 임금은 어떻게 결정될까? 답은 사람의 생산성이다. A라는 사람이 카페에서 일을 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카페 주인은 A를 고용할지 고민한다. 우선 A를 고용하면 무엇이 좋은지 생각해본다. A를 채용하면 수익이 10만 원 늘어나게 된다. A의 생산성은 10만 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카페 주인은 A를 채용하는 비용이 10만 원보다 비싼 15만 원이라면 A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A는 8만 원에 자신을 고용시켜줘도 괜찮다고 말한다. 카페 주인은 A를 채용하려 근로 계약서를 쓰려한다. 이때 옆에 있던 카페 주인 B는 A에게 9만 원을 줄 테니 자신의 카페로 오라고 한다. A를 고용했을 때 10만 원 수익이 오르니 9만 원만 줘도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A는 자신에게 돈을 더 주겠다는 B에게로 마음을 돌린다. 그런데 이때 다시 옆에 있던 카페 C에서 A를 불러 세운다. 9만 5천 원을 주겠단다. 그러니 원래 카페 주인은 10만 원을 줄 테니 자신의 카페로 오라고 한다. 결국 A의 임금은 A의 생산성인 10만 원에 결정되게 된 것이다.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12만 원 이하로는 고용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A를 고용했을 때 얻게 되는 수익이 10만 원밖에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A를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 12만 원을 주고 채용한다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A는 실직을 하게 된다. A와 비슷한 사람들도 실직하게 된다. 12만 원의 생산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앞서 말한 최저임금은 특수하게 불평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논의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이유에서 경제학자들은 가격을 인위적으로 건드는 일은 극도로 싫어한다.

다른 예로 만약 임대료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임대료를 얼마 이상 받지 못하도록 정했다고 생각해보자. 원래의 가격보다 가격이 떨어졌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빌리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집을 빌려주려 했던 사람들은 더 적어질 것이다. 안 그래도 부족한 집이 더 부족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이 있어도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 이때 문제가 생긴다. 누가 그 집에 들어갈 것인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일 수도 혹은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권력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회적 약자들은 집을 구하지 못하고 거리로 쫓겨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가격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가장 최적으로 자원이 분배되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 가격을 통해서 가장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일을 하고, 가장 가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 이러한 가격이 생각하는 데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이것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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