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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eah Nov 22. 2021

자유와 책임에 대하여,

- <살구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을 읽고

책임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얼마전 읽은 <살구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이라는 책 속, 선택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수 있게 해준 부분이 떠올랐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목적없는 삶의 방향성을 인간의 자유의지로서 선택하고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었다.


자유로운 선택에 대한 책임을 결국 내 인생으로 져야 한다는 사실이 가끔 불안하고 버겁다. 자유라는건 언뜻보면 깃털같은 가벼움과 후련함을 연상시키기도 하면서 마찬가지로 그에 따르는 책임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갑갑한것이 참 역설적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할때 선뜻 답을 내리지 못하겠는건 그 이후에 따라올 책임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쾌락, 탐욕, 악, 허영과 같이 편한 본능만을 쫒는 선택에서 애써 눈을 돌려 그 반대편으로 걸어가고자 할 때 나를 돕는건 오롯이 책임감이라는 단어이다.


책임없는 자유가 불러오는 막장에 대해서 굳이 생각을 안해보더라도, 모든 자소서에 '책임감 있게 일처리한 경험'이 반드시 들어가는 것을 보면 책임감이라는 것은 개개인 인생에서의 책임을 넘어 사회를 돌아가게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지다가도, 또 인생의 모든 부분이 우주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책임감이라는 잣대를 들이미는것도 참 우스운 일이 아닐수 없다.


어쨋든 결혼을 하면 좋을지, 누구랑 하면 좋을지, 아이를 낳으면 좋을지, 가령 물질과 사랑중 어떤 것을 추구하면서 살아야할지, 노동은 평생 해야하는 것인지 등을 정하지 못해 끝도없는 자유 앞에 넋 놓고 있을때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때때로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내 삶을 견인하기도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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