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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re school 보내기 [2]

영어 1도 모르는 4세 프리스쿨 적응/ 미국사립 프리스쿨

by 옹잉

Pre school 적응기


매일매일이 등원 전쟁이었다. 첫째처럼 활달한 성격이 아니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매일매일 등원할 때마다 눈물바다였다. 한국 친구도 한 명도 없고, 말도 못 알아 드니 얼마나 힘들꼬..


하루는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애가 자꾸 우는데 한국말로 이야기하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매일 등원할 때 가져가던 인형을 안 가져와서 울면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선생님한테 말해주니 대체할 만한 인형을 주었던 것 같다. 학교 음악선생님이 중국인 선생님이었는데,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시는 분이라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알았다. 아이에게 배고파, 감사합니다, 안녕 등 의 말을 한국말로 한 이후로 아이는 그 선생님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했었다.ㅎㅎㅎ 말이 안 통하는 건 매 한 가지나 그나마 그 선생님이 기댈 곳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어느 정도 친구들도 사귀고 울지 않고 들어가는 데에 3달 정도는 걸렸다. 영어를 1도 모르는 아이였는데 점점 친구도 사귀고 적응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역시 아이들은 빠르다.



한국 어린이집과 다른 점



미국의 문화는 신체접촉의 제한이 있다. 한국 어린이집 같은 경우 선생님들이 예쁘게 머리도 묶어 주시고 옷매무세도 잘 정돈해 주셔서 아이들이 항상 깔끔한 모습이나.. 이곳은 신체접촉이 조심스러운 문화 때문에 하원할 때 아이의 몰골을 보면 웃음만 나온다. 머리는 다 헝클어져 있고, 옷도 매우 지저분하다. 제일 안타까운 건 Pictures Day라고 해서 사진 찍는 날이 있는데, 머리가 헝클어져 있어도 선생님들이 머리정돈을 해주지 않는다....ㅠㅠㅠ


신체접촉이 제한되어 있으니, 아이들은 배변훈련이 모두 완료되어 있어야 한다. 기저귀를 뗀 후여야 입소가 가능하고 대소변 처리를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Day care같이 아주 어린아이들을 맡는 곳은 어쩔 수 없지만 배변훈련이 안된 아이들에 따라 원비를 더 받기도 한다.


우리가 다닌 Pre K의 경우, 아이를 픽업하는 시간이 3:45까지였는데 1분이라도 늦으면 5분 단위로 원비가 청구된다(1분에 1달러). 몇 분 늦은 적은 있었으나 선생님들이 좀 봐주셔서 경고만 주고 원비가 청구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3:45 이후로는 선생님들이 케어해야 하는 시간이 끝나므로 아이는 교실에서 나가야 한다. 엄마가 늦게 오면 Office로 보내지는 아이들. 예전에 5분 정도 늦어 Office 가서 아이를 픽업한 적이 있는데, 아이가 Staff과 스티커 놀이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Staff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더 재밌어 보였음.^^


아무래도 Pre School이므로 낮잠을 두 시간씩 자는데, 한국에서는 낮잠을 다 끊었던 터라 미국 와서 다시 낮잠을 잔다는 게 걱정이 됐었다. 좌식생활을 하지 않아 낮잠시간에는 책상을 다 밀어놓고 개인용 침대(?)를 펴고 그 위에 낮잠 이불을 덮고 잠에 든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신발을 신고 낮잠을 잔다는 점. 하루는 선생님께 아이가 불편해해서 그러니, 신발을 벗고 잠에 들게 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신발을 신고 낮잠을 자는 것이 캘리포니아의 룰이라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유는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바로 대피(?)를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군대에서 전시상황에 군인들이 신발을 신고 잔다고 하는데.. 정말 문화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 밖...


키즈노트

이곳에도 키즈노트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학교마다 다른 어플을 사용하는데 알려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소통하면 된다. 결석을 하거나 전달할 사항이 있으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한국처럼 매일 사진과 글을 올려주지는 않지만 가끔 활동을 했을 때 하신 한 장 혹은 두장과 함께 '활동 명'만 간단하게 올려준다. 공립학교에 온 지금 거의 키즈노트라는 개념은 없다. 가끔씩 소풍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사진 한 장씩 올라오는 것이 전부다.


점심/스낵

내 아이가 다닌 사립학교의 경우, 스낵은 하루 두 번 아이들에게 제공되었고(오전간식/낮잠 후 간식), 무엇이 제공되었는지는 딱히 공지해주지는 않았다. 아이 말에 따르면 스틱형 치즈, 크래커, 과일 정도 제공 되었던 거 같다. 점심의 경우 학교와 연결된 외부 업체 사이트에 들어가 신청하면 신청한 메뉴가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아이에게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금액은 대략 한 끼 9달러 정도. 하지만 나는 이용해 본 적은 없었다. 매일매일 도시락을 싸주면 선생님이 데워서 아이들에게 제공하였다.


화장실

화장실은 교실 안에 붙어 있었는데, 아이들은 항상 선생님 눈에 띄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문을 열고 볼일을 봐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창피해서 점점 대변을 참는 일이 있어서 선생님께 문을 닫고 볼일을 보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문을 반만 닫고 보는 걸로 합의 보고 해결되었다. ㅎㅎ


준비물

가끔씩 학교에서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가정에 요청하기도 하는데 휴지심 2개, 종이컵 뭐 이런 굉장히 사사 소소로운 준비물이다. 그렇게 비싼 원비를 내는데(2200달러), 준비물이 휴지심이라는 사실에 웃픈 기억. 그림 그려오는 종이도 모두 갱지였다는 사실.... ^^^ 웃프다.


학부모 참여

가끔 학부모가 참여하는 행사들이 있었다. 부모 직업 소개하기, 책 읽어주기, 각 나라 문화 소개해 주기 등 원하는 학부모의 신청을 받아 직접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생일파티

사립 스쿨에서는 아이들 생일에 파티를 할 수 있었는데, 부모가 피자 몇 판을 준비해 와 아이들과 함께 나눠먹고 노래 부르고 작은 구디백을 준비해 나눠주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공립으로 옮긴 후로는 파티보다는 작은 구디백을 준비해 보내면 노래를 부르고 아이가 나눠주는 형식이다. 구디백에 음식은 금지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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