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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스퀴지 Dec 12. 2024

미국에서의 캠핑

국립공원 캠핑의 매력!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 즐길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처음 적응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주재원인 남편은 한국에서처럼 이곳에서도 매우 바쁘지만 적어도 금, 토, 일은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미국을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 우리 가족은 캠핑을 시작하기로 했다. 캠핑의 첫 단계 장비 준비부터!


1. 장비 준비

대부분의 장비를 REI, Walmart, Amazon에서 구매하였다. REI는 미국에서 캠핑장비를 파는 곳인데, 이곳은 구매 후 1년 이내의 물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반품해 주는 정책이 있다. 그 반품상품들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운이 좋으면 좋은 퀄리티의 반품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나와 남편은 틈만 나면 그곳에 가서 괜찮은 물건을 찾았고 몇 개월에 걸쳐 캠핑 장비를 거의준비했다. 대부분 미국 캠핑장에는 나무로 된 테이블과 파이어핏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음식 보관소, 벤치, 파이어핏 모두 갖춰진 미국 캠핑장 



2. 미국 캠핑장(리얼 야생)

한국은 캠핑 사이트마다 전기 사용이 가능하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비되어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전기는 RV사이트를 제외한 다른 곳은 전기 사용이 불가하다. 그러므로 날이 추워지면 캠핑이 불가하다. 조금 쌀쌀한 날씨에는 핫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식수대나 세면대가 있는 곳도 많지 않으므로 먹을 물과 씻을 물도 다 챙겨 가야 한다. 어떻게 물 나오는 수도가 없을 수가 있지? 큰 캠핑장에 변기가 1개만 있고, 너무 멀어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경우 간이 텐트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사용한 적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간이 화장실 


이렇게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어떻게 캠핑을 하나 싶지만 곧 적응하게 된다. 한국인들은 먹는거에 진심이지만 외국인 캠퍼들은 대부분 소세지를 구워 빵에 끼워먹는 식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한다.

자연에서 즐기는 아침식사 1


비를 피해 텐트 안에서 먹는 맛있는 스테이크


대부분의 캠핑장은 곰이 자주 출몰하므로 음식보관을 위한 철보관함이 있다. 공공으로 사용하는 쓰레기 통도 곰이 열 수 없도록 락이 걸려있는 쓰레기통이 대부분이다. 가끔씩 텐트로 알 수 없는 동물이 오는 건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밤새 우리 텐트를 다녀간 정체 모를 동물 


3. 국립공원에서의 캠핑

미국은 땅덩이가 매우 크고 거대한 자연을 갖고 있다. 미국 내에 총 429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국립공원의 크기도 어마무시해서 보통은 다 구경하려면 며칠이 걸린다. 국립공원 내의 숙박시설을 이용 가능하지만 시설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고 예약도 쉽지 않다. 하지만 캠핑의 경우 매우 저렴한 비용(하루 30불)으로 국립공원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의 수많은 별들 
우리의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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