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결혼을 택한 순간
숱하게 만나고 나서야 알았다.
설렘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좋은 사람이
반드시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은 아니라는 걸.
결혼하자던 사람도 있었다.
나를 아끼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도
마음이 가지 않았다.
좋은 사람은 많았지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신선비님을 만났다.
그는 강렬한 매력이 있진 않았다.
수많은 말로 나를 감싸지도 않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현실을 함께 살아내겠다는 의지.
그 마음은
그 어떤 고백보다 강했다.
“우리가 살 집은 여기 어때?”
“네가 비행 출퇴근 하기 편하고
오프날에는 편하게 쉴 수 있어야지.”
“나도 여기서 출퇴근 괜찮아.”
그의 말은
모두 구체적이었다.
그 순간,
나는 느꼈다.
결혼은 설렘이 아니라 확신,
사랑은 고백이 아니라 계획이라는 걸.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택한 사람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명확한 방식으로
나와의 인생을 그려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설레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지고 싶은 사람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도 나를 지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