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괜찮을 거야

아이에게 길을 묻다

by 이지숲

작년 나고야에서 여행을 끝내고

아들과 단둘이 공항을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하지만… 반대 방향이었다.


도착한 곳은 낯선 역.

시간은 없고,

비행기의 보딩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내렸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두부멘탈 특유의 공포에 갇혀

그저 목소리로 되뇌었다.

“에어포트에끼… 도꼬데쓰까…?”


울컥한 목소리로

영어 반, 일본어 반,

마음은 백 퍼센트 한국어로

“공항역이 어디에요?“를 외쳤다.


그중 한 여성이 내 팔을 붙잡고

“고코데스(여기에요)”라고 말했다.

그제야,

숨이 놓였다.


그 순간,

내 아들이 내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엄마,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이,

그 말 한마디가

무너진 내 마음을 끌어올렸다.


창피했고,

두려웠고,

그러나 무엇보다 고마웠다.


이렇게 작은 사람이

나를 안아주다니.


그날 나는

길을 잃었지만,

그 아이 덕분에

마음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