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asy young Jul 26. 2020

언택트 시대의 이직 1

채용 시장의 변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류의 적과 싸운지 벌써 몇달째이다.

지금도 확진자는 매일 발생하고 있고 세계 어느 곳에서는 열심히 백신을 개발중에 있고 또 어느 곳에서는 안타까운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암울하게도 향후 몇년 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범적인 방역시스템과  시민정신 덕분에  상대적으로 한국 사회는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조금씩 정상화 되고 있다. 공교육 현장이나 의료시설 등 아직 갈길이 멀지만(나도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를 구정 때 뵌것이 마지막이다) 경제 활동체들은 조금은 변형된 모습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


기업과 이직자 모두 불안하다

3 22일부터 5 5일까지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동안 사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채용은 취소되거나 미뤄질  밖에 없었다. 면접이 진행되어야  건물들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면접자들도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면접이 아예 진행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항공업, 관광업, 면세업  바로 직격탄을 맞은 사업들도 있고 당장은 아니어도 전반적인 경제 위기 속에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서 투자란 인력에 대한 투자도 물론 포함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때문에 이직을 포기한 직장인들이 약 70%에 달한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은 지원하고 싶었던 기업이나 포지션이 채용을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꽤 많은 숫자가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여 일단은 현재 자리에서 버텨보겠다고 했다. 반면 어려움 속에 이직이나 구직을 하더라도 연봉을 낮춰서 갈 수도 있다고도 했다. 말그대로 위축의 시대가 온걸까.


대안같은 새로운 선택

어린이날 선물같았던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로 눈에 띄는건 공공기관들이 다시 미뤄두었던 채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고 면접을 봐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진행이 되어가고 있다. 기업들도 슬슬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나 언택트 사회에 익숙해지며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온라인 기반 사업들의 채용은 매우 활발해 졌다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어차피 확장되었을 사업분야들이 가속패달을 밟았다고 해야할까. 나도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으로 장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가급적 나가지 말아야하니 그랬다고 하는데 쓰다보니 이젠 너무 익숙해진 쇼핑몰에서 나는 요즘 강아지사료와 꽃도 주문한다.  이 회사는 지금 공격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면접 형식도 변했다. 아직 대면면접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동안 많은 조직들의 구세주였던 Zoom과 같은 앱들에 익숙해지며 비대면 면접방식 도입도 급격하게 늘었다. 그러다 보니 이직자들은 구지 휴가를 내고 면접을 보러갈 필요가 없어졌고 시간이나 거리와 같은 물리적 요소가 더이상 장애물이 아닌것이다. 또한 일부 선택적으로 활용되었던 AI, VR 면접들도 활성화 되고 있다. 단순한 편리성을 넘어 이러한 면접툴들은 기업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결과가 있다. 한명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 더 많은 후보자들을 검토할 수 있게 되고 평가자 숫자도 몇배수로 늘릴 수 있다.  평가도구들은 점점 더 복잡하고 정교해 짐에 따라 정확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다.


고용형태의 변화

어쨌던 우리는 고용 시장의 축소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가 아니라도 많은 기능의 자동화와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점점 더 취업이나 이직이 어려운 시장이 될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르게 다가와 버렸다. 하반기에 많은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고 더 나아가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일손은 부족하나 인력에 투자함에 있어서 소극적일 수 밖에 없고 이는 업무 과다 혹은 비정규직의 고용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얼마든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꼭 모여서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 모두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회사의 물리적 공간의 의미는 점점 축소될 것이다. 아직 빈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곧 주변에서 재택근무만 하는 개발자나 보험계리사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될것이다. 회사 거리가 멀어서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없는 사람도 줄어들게 될것이고 해외여행은 못가지만 해외취업은 가능할 수 있다.

비정규직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사회에서 특히나 더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고용형태도 변화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단순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노동법 상 정년을 보장하고 쉽게 해고를 할 수 없는 정규직들에 대한 채용에 기업들은 서서히 부담을 느껴가고 있다. 큰 비용이 들더라도 40대 후반만 되면 희망퇴직을 권하게 되고 이는 코로나 이후 매우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본다.

비정규직이라도 결이 매우 다른 고용이 늘어날 것이다. 인터림매니저(Interim Manager)는 우리보다 노동시장 성장이 둔화된 유럽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단기간 기업에 투입되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이다.

기업의 채질개선이나 생산혁신, 재무구조 변화 등 내부에서 해결하기 힘든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정해진 기간동안 투입하게 되는데 이들의 몸값은 매우 비싸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해고나 각종 보험등에 대한 부담이 없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조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문가들의 활용에 많은 성장과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정규직 인력들의 장점만 경험한 것은 아니다. 노조의 유연하지 못한 태도가 결과적으로는 기업에 치명타를 입힌 경우도 많이 봤고,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상급자들도 경험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 안타까운 선택을 해야할 수도 있기때문에 인터림매니저의 필요성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로운 도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