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올리브나무로 남겨진 지혜

아테나와 올리브

by 낭만차장모모


“어떤 싸움은 나무로 끝난다.

칼과 물결 대신,

조용히 뿌리내린 잎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꾼다.”


먼 옛날, 지중해 연안에 작은 땅이 하나 있었다. 강도 부족하고, 기후도 메마르며, 평야도 없던 그 땅. 하지만 사람들은 이상하게 그 땅을 사랑했다. 언덕은 견고했고, 하늘은 청명했으며, 그 바람 속엔 마치 역사가 태어날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그곳에 도시를 세우려는 이들이 모였고, 올림포스의 신들도 주목했다. 하지만 어느 신이 그 도시의 수호신이 될 것인가를 두고 신들 사이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침내 두 신이 나섰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삼지창을 쥐고, 분노와 위엄을 두른 자. 그는 호통치듯 외치며 땅을 내리쳤다.

그 자리에서 바닷물이 솟구쳤다. 사람들은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포세이돈은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바다를 주겠다. 무역, 배, 권력의 힘을.”

지혜의 여신 아테나. 갑옷을 입고 창을 들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내려치지 않았다. 말없이 땅 위에 씨앗을 심었고, 그 자리에서 작은 나무 하나가 자라기 시작했다. 그 나무는 사계절을 지날수록 높아지고 넓어졌으며, 푸른 잎은 햇빛을 모으고 열매는 빛나는 기름을 머금었다. 그것은 올리브나무였다. 사람들은 회의를 열었다. 바다는 위대했지만, 때때로 무섭고 변덕스러웠다. 올리브나무는 조용했지만, 기름은 불을 밝히고, 잎은 몸을 덮었으며, 열매는 굶주림을 달래 주었다.

결국 그들은 선택했고, “이 도시의 이름은 이제부터 아테네다.”

“그녀가 심은 나무처럼, 이 도시는 지혜와 끈기, 조화의 힘으로 자라리라.”

포세이돈은 분노했지만, 그 누구도 그 나무를 부술 수는 없었다. 아테나는 창을 내려놓고, 도시를 지켜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잎이 바다의 파도보다 더 멀리 갔다.


올리브는 단지 열매가 아니다. 그 나무는 생명과 평화, 시간과 인내, 그리고 건강과 치유를 담고 있다.

“칼 대신 올리브 가지를 든다”는 말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몸을 돌보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나를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게 하는 지혜의 방식이다.




동양의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올리브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현대 약선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효능으로 널리 활용된다.


- 올리브잎 : 항산화 작용, 올레유로페인은 노화 방지와 면역 강화. 혈압 안정, 혈관 확장과 혈류 개선. 항균·항바이러스, 인후염, 감기 예방. 신경 안정,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

- 올리브열매: 장 건강, 식이섬유 풍부, 변비 개선. 피부 미용, 비타민 E, 피부 노화 방지. 심혈관 보호, 콜레스테롤 균형 유지, 항염 작용.

- 올리브오일 : 지방 대사 개선, 불포화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항염, 항산화, 대사증후군 예방. 혈당 조절, 당뇨 전단계, 인슐린 저항성 개선.


올리브를 약선으로 응용해 보자면, 따뜻한 성질로 비위 보강, 기혈 윤택, 신경 안정에 쓰일 수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기억력 저하, 피부 건조에 좋다.




“그녀는 싸우지 않았다. 그녀는 나무를 심었다.”

칼로 세운 도시가 아니라, 나무로 지킨 도시. 아테나는 올리브로 시간을 이겼고,

우리는 그 잎을 마셔 오늘의 균형을 찾는다.


[신들의 찻잔》은 오늘도 그 잎의 흔들림을 따라 한 잔의 평화를 우려낸다.


작가노트

참고문헌

The Herbal Medicine-Maker’s Handbook – James Green

Olive Leaf Extract: Antiviral and Immune Support – Jonny Bowden

약선학개론, 김경희 외, 영문출판사, 2021

Journal of Medicinal Food, 2022: “Olive Leaf Polyphenols and Cardiovascular Health”

대한영양사협회지, “지중해 식단과 한국형 약선 식생활의 접목 가능성”




오늘도 고맙습니다.


낭만차장 모모
차로 계절을 이야기하고,
약선으로 이야기를 차려내는 티 스토리텔러





이 글은 ‘차창 밖 계절을 함께 여행하는 이야기꾼’
낭만차장 모모의 브런치 시리즈 [신들의 찻잔]의 일부입니다.


허브와 신화, 계절과 기운, 그리고 차 한 잔의 감정을 글로 담아

찻잔 속 이야기와 마주하는 시간.

[계절을 마시다], [신들의 찻잔]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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