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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H May 17. 2019

Fall in love with, '채소랑'

NO.2 - 초록초록 새록새록,  느슨하게 채식하는 법[베제투스편]

에디터 - 박수경 & 림
포토그래퍼 - 한준희


서울에 있는 채식 식당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미국이나 유럽풍의 메뉴와 분위기를 담은 식당, 그리고 둘째는 사찰 음식점들이다. 
현재까지도 한국의 채식 식당들은 외국인 또는 관광객의 소요가 한국인의 소요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채식 식당을 방문하는 부가적인 장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로 해방촌에 위치한 베제투스(Vegetus)를 소개하고자 한다. 




베제투스의 첫 번째 장점은 바로 해방촌 동네 자체가 아닐까. 녹사평역에서 15분가량 걸어야 하는 위치에 있지만 모던하고 자유분방한 가게 하나하나들을 눈요기하고 나면 신이 저절로 난다.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동네이다 보니 한국인보다는 외국인들이 많고, 그들이 퇴근 후 편안하게 동네 친구와 여유 부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태원하고 비교하자면 동네는 더 작지만 더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다. 


두 번째 장점은 베네투스 만의 편안한 분위기. 채식 식당인 만큼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곳곳이 가게를 감싸고 있고 아늑한 조명이 따듯하게 장소를 비춘다. 레스토랑보다는 카페 분위기에 더 가깝다고 느껴지는 캐주얼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친절함을 덮어쓴 듯 한 외국인 웨이터는 귀여운 한국어 솜씨로 주문을 받는데 처음 보는데도 옆집 언니같이 느껴질 만큼 산뜻하고 친근했다. 손님들도 웨이터의 근황을 물어보고 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니 정형화되지 않은 소소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문할 때 언어 소통은 걱정하지 말자. 웨이터 분이 한국어도 하시고 한국 메뉴도 제공되어 있다. 

 

모든 메뉴와 가격은 홈페이지 (http://www.vegetus.kr/menu/)에 제시되어 있고 대부분의 음식과 디저트는 공식 인스타 계정 (veteguskr)에 가면 메뉴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모든 메뉴가 비건인만큼 불고기 파니니, 맥엔치즈, 라자니아 같은 음식들도 육류나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다는 점 유의하자.

 

주문한 음식은 베제투스 버거 (Vegetus Burger)와 부리또 볼 (Burrito Bowl). 제일 인기 있는 메뉴들이라고 추천받았다. 

 



버거부터 리뷰를 하자면 일단 채식 버거들은 유난히 깔끔하게 먹기가 어렵다. 손으로 들고 먹던 포크와 나이프로 조각내어 먹던 형태가 흐트러지는 과정은 피할 수 없는 것 같고, 베제투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버거 빵이 유난히 더 쫀득쫀득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자칫 드라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빵의 식감으로 버거를 차별화한듯 하다. 전반적으로 채식 버거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 호불호가 갈릴 일 없는 무난한 버거 맛이었다.  

 

부리토볼은 조금 더 특색 있었는데 정통 멕시칸 부리토볼보다는 확실히 커리 비슷한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 탕수육을 부먹 찍먹하듯이 부리토 볼은 비빔밥처럼 한꺼번에 섞어서 먹어도 되고 원하는 만큼 조금씩 각종 야채와 소스를 섞어 먹어도 좋다. 글루튼 프리인 만큼 밀가루를 피하고 싶다면 도전 해 보아도 좋은 메뉴이다. 한국에 익숙한 맛은 아닌 만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하다. 

 

여유로운 주말에 해방촌 동네에 놀러간다는 느낌으로 베제투스를 방문하였으면 한다. 각종 펍이나 칵테일바도 많아서 점심보다는 저녁을 더 추천한다. 찾아가는 길에 경사가 조금 있으니 참고하시길! 휴무와 브레이크 타임도 꼭 미리 확인해서 가시길 권한다.  

 

Instagram: veteguskr

Homepage: http://www.vegetus.kr/menu/

위치: 용산구 신흥로 59 

운영시간: 수~일 12:00~21:30 화 17:00~21:30월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 위의 콘텐츠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매거진 랑', 그리고 산하 에디터에게 전적으로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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