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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승주 Dec 14. 2023

물가는 치솟는데 정신건강은 괜찮을까?

돈 문제와 정신 건강

불경기가 찾아오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내 지갑은 비어있다. 점심 메뉴를 선택할 때면 고민이 크다. 이런 상황은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국의 Money and Mental Health Policy Institute(이하 MMHPI)이 이를 조사했다. 그들에 따르면 재정상태가 나쁘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유발된다. 그리고 이는 다시 재정상태를 악화시킨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정신 건강과 돈의 연계성에 관한 MMHPI의 통계
- 부채가 있는 사람의 절반(46%)은 정신 건강 이상 진단을 받았음
- 정신건강 문제와 부채가 있는 사람들의 86%는 부채가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말함
- 우울증과 부채를 안고 사는 사람들은 빚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18개월 후에도 부채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4배 더 높음
- 빚이 있는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할 확률이 3배 더 높음


돈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당신은 꼭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돈이 부족하다. 어떻겠는가? 당연히 평온함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일상에서도 돈 문제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재정적인 문제는 너무도 쉽게 우울감과 불안을 증가시킨다. 사회적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신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된다. MMHPI의 통계에 따르면 빚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자살률이 더 높다고 한다. 재정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는 다음과 같다:   

신체 및 정신적 증상: 재정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 우울감, 피로도, 그리고 걱정으로 인한 불면증

고립: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쳐 도움을 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스스로를 고립시킴

나쁜 습관 형성: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주, 담배, 약물 중독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습관 형성


정신건강이 돈에 미치는 영향

더 끔찍한 사실은 정신건강이 악화되면 재정적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가 늘고 저축이 준다. 조사에 따르면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 10명 중 6명(64%)은 재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어렵다고 답했고, 42%가 청구서 지불을 미뤘으며, 38%는 대출의 도움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정신 건강이 재정 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저소득: 업무에서의 결근 또는 미해결되거나 품질이 낮은 업무 결과로 인한 소득 감소

과소비: 기분 개선을 위한 충동적인 지출 유발

통제 상실: 기억력 문제로 인한 재정 관리의 어려움 또는 회피


불편한 진실: 돈과 정신건강은 관련있다

결론적으로 재정적인 문제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다시 소득과 소비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사회복지제도가 그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충분히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건 국가가 할 일이다. 그렇다면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 돈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충동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자신의 패턴을 파악하고, 그곳에서부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시작해야 한다. 가벼운 정도라면 혼자만의 힘으로도 할 수 있지만, 우울과 불안이 깊어진 상태라면 도움이 필요하다. 지출과 관련된 생각을 살펴보고, 그로부터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마음이 힘든가? 그런데 돈도 펑펑 쓰고 있는가? 두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이건 단순한 ‘습관의 문제’ 혹은 ‘경제 관념의 문제’가 아니다. 지출을 유발하는 생각을 찾고 마음 문제를 다스리기. 문제 해결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디스턴싱(Distancing) 팀을 이끌며 인지치료사와 함께 '거리두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인지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울, 불안, 무기력, 번아웃 등의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아래에서 디스턴싱을 만나보세요.



출처: https://orwell.distancing.im/blog/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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