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처음이라
"가끔은 돌아가도 괜찮아. 포기하지 않으면 돼."를 말하기 위해 필자관련한 이야기를 우선 먼저 하고 가야 할 듯하다.
운이 좋게도 필자는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즈음.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의사, 판사, 선생님, 부자가 되겠다는 꿈은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Tool)이다. 어떤 꿈을 위해서 내가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판사가 되어야 하는지?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지? 내가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 를 동사로 정의 내려본다면 우리의 꿈에 걸맞은 한 문장이 완성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필자의 꿈은 "사람들을 아름답게 해 줌으로써,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였다. 옷을 좋아하고, 패션과 모델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 그러나 직접 옷을 만들기보다는 예쁜 옷을 소개함으로서 사람들을 아릅답게 해주고 싶었던 필자는 "패션"이라는 학문으로 대학을 가게 된다. 아마 그 당시 영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영향도 컸으리라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필자는 유명한 스웨덴 패션회사 브랜드의 신규 지점 오픈 멤버(팀원)로 한국에서의 첫 사회의 발을 내딛게 된다.
영국에서 이미 경험했던 회사였고, 필자가 한국으로 돌아오던 시기 해당 회사의 새로운 브랜드가 막 한국 시장 확장을 진행하고 있던 터라 해당 회사의 문화(culture)가 너무나 좋았던 필자는 오프라인 MD가 되기 위해서 신규 멤버로 함께 하게 되었다. 이제 막 사회초년생으로 발을 내디딘 필자와 다르게 필자의 대학 동기들은 이미 약 2년 전에 졸업과 취업을 하면서 회사생활에 적응하여 사회 초! 초! 초! 년생 딱지를 따고 어엿하게 사회초년생이 되어 있었다.
아, 갑자기 왠 영국? 한국으로 돌아와? 어떻게 동기들은 먼저 졸업과 취업을 했냐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하자면, 필자는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나면 '쉼'이라는 걸 갖기가 쉽지 않다는 많은 선배들의 말에 동의하여 필자는 4학년 1학기 이후, 한 학기를 남겨둔 채 영국 워홀을 떠났다. 패션학도이기에 많고 많은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나라 중, 영국을 가겠다 목적했고 너무나 운이 좋게도 한 번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약 2년이 흐르고 남겨둔 한 학기를 이수하고, *코스모스 졸업을 했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인데, 이 시기에 졸업하는걸 코스모스 졸업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졸업시기는 2월이지만, 다양한 이유의 휴학을 한 학생들이 대게 나머지 학기를 이수하고 코스모스 졸업을 한다.)
팀원으로 시작하여, 한 매장을 관리하고 더 나아가 본사에 진출하는 커리어를 그리던 필자는 1년 후, 해당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이유는 2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첫 번째는 승진 적체. 해당 회사는 여러 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필자가 일한 브랜드 외에도 한국시장에서 먼저 시작한 브랜드가 있었고, 그곳에서 서의 승진 적체 혹은 필자가 일하는 신규 브랜드로 넘어오고자 하는 인원이 많았다. 그리고 그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신규채용 T.O가 문제였다. 한 예로, 어떤 시니어 팀원은 7년 넘게 매니저 포지션으로의 승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상위 포지션 특히나, 필자가 가고 싶었던 본사 패션 영업 및 MD부문은 생각보다 내부채용의 기회보다는 외부채용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 2가지를 깨닫고 난 후에는 "아, 내가 다른 곳에서 MD경험을 쌓고 다시 돌아오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퇴사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전에 들어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이직자리를 구한 후 그만두는 게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부분을 사회초년생이 알 턱이 없었다. 그 시점엔 그것이 최선이었음을 안다.
퇴사 후, 일을 구하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리하여 조금은 조급하기도 했다. 약 반년 후, 중소기업 패션 브랜드 회사에 해외영업 MD(사원)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이미 첫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한껏 여유로워 보이는 필자의 여러 친구들과 달리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필자는 '0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만 생각하고 있기에는 필자가 가야 할 길이 구만리였기에 정신을 가다듬고 숨 한번 쉬고, 새로운 일을 향해 달려 나가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냈다.
to be continued....
2024.07.3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