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이방인 _ 정한아

책으로 생각하기

by eazy

몇 주전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 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주말이 훅 가버렸다. 그래서 원작소설이라고 소개된 정한아 작가의 [친밀한 이방인]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드라마와 소설과 완전히 똑같을 줄 알았는데 내용과 결말이 완전 달라서 나름 흥미진진했다.


드리마 안나는 수지가 워낙 예쁜데다가 약간 넘사벽 캐릭터같이 그려져서, 드라마를 보는내내 저렇게 예쁜데 소문이 안난다고? 하면서 조마조마 하게 보았다. 평생교육원에 저렇게 예쁜 강사님이 나타났다 하는 순간 인터넷에 뜨고 난리가 날듯. 특히나 정치인의 와이프 같은 경우는 한 3일이면 완벽하게 신상털이가 끝나지 않을까 싶다. 수지가 예뻐도 너-무 예쁜게 문제. 소설 속 안나는 그렇게까지 눈에 띄지않는 외모에 조금더 비루하고 조금은 더 초라하게 묘사되는데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거짓에 거짓을 더하다보니 원하는 삶에서 점점 멀어지는게 안타까우면서도 자연스러웠다고 해야하나.


거짓말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경험상 대부분의 거짓말이 쌓이다보면 앞뒤가 안맞게 되는데 거짓말 한 사람은 그 안에서 허덕거리다가 결국 사라지게 된다. 나로서는 곁을 떠날게 뻔히 보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기제 인거 같다. 아님 떠나기를 기다리던가. 그렇다고 내가 완전무결한 건 아니고, 난 그냥 말을 안하는 걸 택하는 거 같다. 침묵은 생각보다 오래 가니까.


드라마에서 ‘독립은 부모에 실망에 죄책감갖지않는것’ 이란 대사가 있는데 부모의 바램과 기대가 거짓의 당위성을 준것 같아서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결국 우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나. 그의 기대를 충족하고 싶고 그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그를 위해 움직이니까.


씁쓸한 표정으로 수지가 ‘지옥은 상태다 ’ 하고 읖조리는데 캐릭터의 상황과 어려움이 한번에 느껴졌다. 돌이킬 수 없는 말로 지옥을 만들지 말자.



p.s 드라마 <안나>의 감독이 쿠팡플레이를 상대로 입장문을 제시했다.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8부작에서 6부작으로 작품을 줄이고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했다'고 한다. 드라마보면서 전개가 유달리 빨라서 MZ시대에 맞는 편집인것인가 했더니 이유가 따로 있었다니. 관련 기사를 첨부해놓는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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