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내가 최선이면 좋겠다.

서로에게 서로가 최선의 선택지였음을 바라는 집사의 바람을 가득 담아서,

by 타이타

34. 강릉 앞바다에 오둥이 등장! - 3

부제 : 세상에 집을 낮 가리는 강아지가 있네...?



아이러니하게도 강원도 도깨비 촬영지를 기대하면서 출발한 우리의 첫 도착지는,

동해바다 묵호항이었다.


다들 계획형이기는 하지만, 출발 직전에 남동생의 희망 사항이 하나 더 추가되었기 때문이었다.


"묵호항에 엄청 맛있는 대게장국을 판대! 거기서만 먹을 수 있다는데 거기 찍고 평창 숙소로 가면 안 될까...?"


뭐 어쩌겠는가,

이왕에 강원도를 가는 거 한 번 가보는 수밖에.


그리고 이왕 동해바다에 가는 김에 신선한 회도 같이 포장해 가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았다.

그리하여 도착한 묵호항에서 신선한 회도 사고, 대게장국도 포장하고, 새우 강정도 사서 숙소에 도착했다.


그럼 일단 짐 푸는 건 둘째 치고, 다 같이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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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동해 바다를 휘젓고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수가 그것도 막 저녁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아니 얘들 진짜 왜 이러는 거래?"

"글쎄 나도 전혀 모르겠는데?"



평소라면 밥을 먹는 동안은 각자 부어 놓은 사료를 먹느라 정신이 없을 오둥이였고,

모처럼 강원도까지 왔으니 너희도 맛있는 거 배부르게 먹고 가자!라는 일념 하에

제법 오래 먹을 수 있는 간식까지 오둥이의 입에 하나씩 물려주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걸까,

그 오둥이가 무려 간식을 내팽개치고 우리가 저녁을 먹는 테이블 밑으로

숨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펜션을 안 가본 것도 아니고,

셋째 강아지는 워낙 겁이 많아서 처음에는 장소를 가리기는 했지만

우리 가족이 같이 있다 보면 금세 안정을 찾는 아이였다.


헌데 신기하게도 펜션과는 달리 제법 짙게 다른 사람의 냄새가 베여 있는 걸 눈치챈 건지,

일반 펜션이 아닌 엄마의 동창분이 빌려주신 집 안에서 나는 다른 강아지의 진한 체취라도 맡은 건지,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동창분의 오빠 내외분이 인사를 하신다며 갑자기 문을 연 것에 놀란 건지,


가능성은 총 세 가지였다.

시간이 지나면 금방 괜찮아지겠지 안일하게 생각한 우리 가족은

그날 밤 미라처럼 굳어서 자며 날밤을 까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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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봐봐. 엄마 화장실 갔다고 자다가 놀래서 따라 내려갔어.



웃기고 웃긴데 뭔가 짠한 장면이었다.

오둥이는 왜 인지 모르겠지만 집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불안해했다.


집 밖에서 누군가 돌아다니는 게 느껴지는 건지

갑자기 왁- 울기 시작하는 고라니의 울음소리에 놀란 건지


우리가 침대로 올라가면 침대로 휙- 뛰어올랐고,

바닥으로 누우면 다리 사이에 똬리를 트고 딱 붙어 누웠다.


화장실까지 따라올 정도였으니,

제법 길게 계획한 강원도 여행의 매일 밤이 이렇다면 큰 문젯거리였다.


잠을 자야 관광도 하고 사람 몰골로 돌아다닐 거 아니야 이 자식들아!!!




NEXT PREVIEW. 도깨비 촬영장 그리고 눈물의 숙소 변경.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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