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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일보 May 13. 2023

마리아의 일상 [제 01화]

2035년 3월 25일


대학교 4학년인 마리아는 아버지의 일로 인해 남쪽 나라로 5년 전에 이민을 왔다. 마리아의 가정은 이민 초반엔 너무나 낯선 문화와 함께 재정적으로도 힘들었지만 현재는 아버지의 사업이 순항을 타며 재정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다만 북쪽에서 모국의 침략과 내전으로 인해 국가 내에서는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하루는 마리아는 대학교에서 한 학생을 우연히 만났다. 그 학생을 만났을 당시 마리아는 폰을 잃어버려 당황하고 있었다. 


요새는 2000년대 초반 모형 폰을 50대 이상이 아니면 쓰지 않지만 마리아의 경우에는 선천적인 심장기형으로 인해 최신식의 폰을 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잃어버린 폰에 모든 카드 정보와 교통카드가 들어 있어서 집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요새는 많이 쓰이지 않는 폰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가족과 친구들과 찍은 소중한 사진이 폰에 들어 있었다. 마침 폰을 잊어버렸을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쉐어링도 해놓지 않아서 폰을 찾지 못하면 십여 년이 넘는 소중한 추억들을 다 잃어버릴 상황이었다. 


이렇게 폰을 애타게 찾고 있을 때 이 친구가 옆에 나타나서 같이 찾아주었다. 나중에 통성명을 하고 나서야 이 친구가 자신과 같은 과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리아가 전공하고 있는 과에는 한 학년에 약 이백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데다가 대부분이 가상현실에서 교육을 해서 서로 얼굴도 모르는 친구도 많았던 것이다.


그 친구의 이름은 김하랑이었다. 나중에 그녀와 같은 과 친구로서 서로 상담도 해주면서 가까워지게 되었다. 또한 둘이 있을 때만 비밀스럽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랑이 꺼내기도 했다. 


친해지고 나서 하랑이가 조금씩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을 때 마리아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전도뿐 만 아니라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사적으로 하는 것조차 몇 년 전부터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다니엘서 7:25, 계시록 13:7).


하지만 점차적으로 서로 친해져서 베프가 된 그녀들은 자신의 속에 있는 이야기를 가리지 않고 하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 친해졌을 때는 마리아 본인은 이성애자로서 하랑이를 오해를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하랑이와 친구로서 멘토로서 교제를 하면서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랑이는 이런 오해를 나중에 들었을 때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요새는 많은 변질된 종파뿐만 아니라 비밀종파에서도 공공연히 동성애를 인정하고 심지어 두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는 그것에 전혀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서 1:26-27).


점차 마리아는 하랑이가 전하는 그분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하랑이는 자신이 경험한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이야기하며, 마리아에게 그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전도뿐 만 아니라 그분을 믿는 것을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 마리아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하랑이가 전하는 이야기가 너무도 따뜻하고 진심 어린것이 마음에 들어서 더욱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다니엘 3장 6절-7절, 요한복음 13:34-35).


그렇게 하랑이와 자주 만나면서, 마리아는 그분을 믿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하며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점차적으로 깨달았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마리아였지만, 하랑이 말하는 내용이 점점 마음에 와닿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랑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남모르게 내면적인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태복음 16장 26절).


아버지의 유통과 무역 사업이 잘 되면서 좋은 집에서 살고 대학생이지만 고급자율부상차를 타고 다니던 마리아였다. 특히나 요새는 달과 지구가 가까워지는 때여서 더욱 바쁜 시즌이어서 마리아 역시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면서 따로 아르바이트비를 더 받기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삶 중에서도 무언가 채울 수 없는 어떤 것을 느끼던 마리아였다. 


하랑이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세상에 속해서 그게 정답인 줄 알고 사는 건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암흑 아래에 있는 것과 같다. 그분 만이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주실 거야(요한복음 14:6).


그녀는 하랑이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차적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그녀와 함께하는 대화 속에서, 신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비밀리에 배워 나갔다(마태복음 6:6).


그녀는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허영과 허무한 삶이 아닌, 더 큰 목표와 의미가 있는 삶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자신의 명예, 돈, 그리고 영광이 아닌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나중에는 아주 작은 일조차도 심지어 내가 밥을 먹기 위해 집에서 고기를 만들고 공부하고 토의할 내용을 받고 그리고 씻는 것도 모두 그분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린도전서 10:31)


그녀는 이 나라에서 단지 점수가 높고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선택한 D&U 피지오라는 전공에 대해 다시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묵상과 기도 끝에 이제 자신이 선택한 전공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알아 갈 수 있었다.


이렇게 선택한 전공 역시 단지 돈과 명예 때문에 한 그분이 보시기에 이기적이고 악한 선택이었지만, 기도 끝에 자신이 이 직업을 선택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분이 쓰시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악한 것조차 그분 뜻에 따라 쓰이는 것이다 (이사야 45:7).


또한 요양병원에서 실습을 할 때 그분을 알기 전에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들이 자기에게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질 때 너무나 힘이 들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케어로봇을 쓰면 될 것을 비용 절감을 위해 실습생들을 무급으로 쓰는 것도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분을 알게 되면서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손녀처럼 딸처럼 거기에 있는 노인들에게 나도 모르게 긍휼 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90% 이상이 100세가 넘어가는 노인들인데, 가족들이 있어도 다들 일을 하거나 무직계급으로 살고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분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분을 통해 말씀을 듣고 기도를 통해 인격적으로 그분과 교제를 하면서 예전에는 화가 날 법한 일이었지만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할아버지들을 위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시편 103:8). 


사진 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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