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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마왕 Jan 02. 2024

구라로 A매치 국가대항전 찢은 구라(19금)

저는 품위없는 글을 씁니다. 기억할 필요도 반박할 필요도 없죠

바야흐로 때는 2005년 내가 딱 40살이 되던 때다

그때 나는 중고자동차 사업으로 요르단에 거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평소 알고지내며 술친구던 30대 초반의 후배(대사관 근무)에게 전화가 왔다.

'사장님 오늘 각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직원들 파티가 있는데 각자 음식 하나씩 싸와서 같이 가볍게 술마시는 자리에요, 사업 하시는 분 한분씩 모시고 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같이 가실래요?'

무료한 무슬림 사회에서 지내던 내게 인터내셔널한 자리가 마련 된다고 하니 와이낫!


만날 시간에 맞춰 맥주캔을 한박스 사서 파티 장소로 이동했고,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등 7개국에서 10명이 조금 넘게 남녀 성비도 대략 반반 정도로 모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파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한쪽 구석에서 미국 친구와 프랑스 친구가 킥킥대며 서로 빙신 같음을 겨루는 듯 한 풍경이었고, 내가 무슨 이야기인지 함께 하자고 하자


미국 친구가 제안을 하나 했다(이렇게 그날의 사건이 시작 되었다)

각 나라의 에로틱 유머(우리말로 음담패설)을 하나씩 해보자는 것이었다.


아 나의 구라가 A매치 국가 대항전에 출전하는 그 서막이었다!


시시컬렁한 분위기에 반전을 선사한 이 제안은 앉아있는 순서대로 진행 되었고

그다지 웃기지도 않고 웃을 타이밍이 언제인지도 모를 서양식 유머들이 지나가고 동양인들의 예절바른 웃음이 형식적이고 어색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이어서 내 옆자리 일본인 차례가 되었고 남자가 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본 여자가 앞으로 나가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개는 일반 몰카고 하나는 애로틱 몰카 이야기라고 시작한 

일본식 몰래 카메라 이야기인데, 일본 여자의 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어느 사무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의뢰한 사장의 이야기인데,

사무실에 여직원이 혼자 앉아 있을 때 급하게 뛰어 들어온 사장이 서류봉투를 여직원에게 전하며 급한 일이니 DHL에 전화해서 최대한 빨리 가져가라고 해 꼭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해야해! 하고는 사장은 사무실을 나갔고, 여직원은 DHL에 전화해서 최대한 빨리와달라고 몇번을 강조 한 뒤 전화를 끊었는데, 전화를 끊자마자 헬기소리가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나더니 사무실 천정이 꽝! 소리와 함께 동그랗게 터지고, 헬멧을 맨 남자가 밧줄을 타고 다다다다 내려와서 DHL입니다. 하고 서류를 받아 밧줄을 타고 올라가는 스토리였다,(헬멧 쓰고 밧줄 타고 내려오는 깜찍한 표정과 입으로 내는 다다다닫닫소리가 너무 귀여웠다)

그때 모두는 식탁을 두드리며 웃기 시작했고, 

나는 속으로 진지하게 되내였다


ㅅㅂ  가위 바위 보도 지면 안된다는 한일전이다 ..........


그녀의 두번째 이야기 또한 

한적한 공원에서 어떤 아줌마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군 의장대 브로스밴드 치어리더와 수많은 관중 이 모이고 그가 나오자 구청장이 그 아줌마에게 다가가며 군악대의 연주와 의장대의 쇼가 펼쳐지고 1000만번째 화장실 사용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며 메이지 시절에 설립된 화장실의 유래와 첫번째 똥을 싼 역사적인물의 똥이 아직 박물관에 비치되어 있으며 1000만번째 사용하신분이 오줌을 싼건지 똥을 싼건지 물어보고 보존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그런 이야기였고 훌륭한 표정연기의 일본 대사관 여직원의 반전과 더불어 모두의 포복 절도가 시작되고 나의 고뇌는 점점 더 깊어갔다.


아 한일전인데 쉽지가 않다.


세번째 이야기는 화장실에서 난자와 정자가 만나 정자가 자꾸 죽는다는 이야기인데 의학단어도 어렵고 발음도 좋지 않아 나는 잘 알아듣지 못했고 그럭저럭 마무리하고 그녀는 환호와 함께 내려왔다.


드디어 대한민국의 차례가 왔고

A매치보다 엄중한 한일전의 시간이 도래 하였다.

유관순 누나, 명성황후, 김구 선생님과 윤봉길 그리고 수많은 독립군과 의병이 뇌리를 스쳐 목구먹을 타고 꼬리뼈까지 전해졌고, 순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떠오르며 장군님께서 명량의 바다로 나아갈 때의 심정을 알것도 같았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그 무엇이 이런거구나, 월드컵 전사들의 다짐과 올림픽 선수들의 비정함을 안고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할 대표로서 나의 인터내셔널 첫 무대가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나가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고 비스듬이 서서 얼굴을 정면을 향한 채 저음의 약간 큰 소리로 영어 구라를 시작 하였다.

여기서 부터는 영어를 그대로 한글로 쓰도록 하겠다.


원스 어폰어 타임 인어 킹돔 오브 로운리 퀸~!

더 퀸 해즈노 허즈번드 소우 쉬 캔낫 슬립 에브리 나이트 비코우즈 쉬 헤즈노 허즈번드.


원데이 쉬 콜 투 프라임 미니스터 앤드 오더투힘

노티스 에브리 마이 빌리지 휘치 이즈 화인드어 마이 허즈번드,

앤드 데어 이즈 원 컨디션, 히 머스트 해브 빅 사이즈,     

(일본 대사관 여직원을 지그시 바라보고 씨~~익 웃으며) 유 노우 마이 민....(여기서 부터 빵 터짐)


소우 더 프라임 미니스터 앤드 올 더 씨크리터리스 노티스 투 피플, 

이프 썸원 헤즈 빅 사이즈, 유캔 메리 위드 퀸, 앤드 퀸 윌 기브투유 하프 오브 킹돔 밧 이프 유 헤브 스몰 사이즈 위윌 킬. 앤 댄 메니 피플스 컴 앤 체크 히즈 사이즈 앤드 다이


화이널리 5 맨 컴 투 퀸스 팰래이스 앤드 스타트 라스트 컴패티션


퍼스트 맨 컴 앤 체크

더 체크맨 샤우트 투 퀸 : 휘프티인~ 쎈치미터스~~!

퀸 세드 킬힘 앤드 히 다이

쎄컨드맨 컴 앤 체크

더 쳌크맨 샤우트 투 퀸 : 나인틴 쎈치미터스~~!

퀸 세드 훠워드 넥스트

써드맨 컴 앤 체크

더 체크맨 샤우트 투 퀸 : 나인틴 쎈치미터스 ~~!

퀸 세드 훠워드 넥스트

훠스맨 컴 앤 체크

더 체크맨 샤우트 투 퀸 : 투에니 훠 쎈치미터스~~!

퀸 세드 : 킬 쎄컨드 앤 써드 앤드 데이 다이

라스트 맨 컴 앤 체크

체크맨 샤우트 투 퀸 : 파이브 쎈치미터스

퀸 세드 : 홧더 훡 킬힘

라스트맨 세잉 저스트어 모맨트 앤드 히 서던리 클랩(박수) 짝! 앤드 세잉 체크 원모어 타임 프리즈

더 체크맨 샤우트 투 퀸 : 텐 쎈치미터스

더 퀸 세드 킬더훡!

라스트맨 세드 저스트 저스트 원모어 타임 클랩 클랩 클랩( 박수 세번) 짝짝짝

앤드 세이 체크 어게인 프리즈

체크맨 서프라이즈 앤드 샤우트 투 퀸 투에니 파이브 쎈치미터스

앤드 에브리원 서프라이즈 앤드 캔낫 빌리버블

더퀸 소우 서프라이즈 앤드 에스크 투 라스트맨

와우 잇스 미라클 밧 캔유 메이크잇 백 투 스몰?

더 라스트맨 앤서 투 퀸 오브코우즈, 앤드 히 메이크 핑거 스냅 딱! 이치 핑거 스냅 메이크잇 스몰 파이브 센치미터스 앤드 이치 클랩 사운드 매이크 잇 글로우 파이브 센치미터스.

핑거스냅 :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 퀸 베리 해피 앤드 초이스 힘 

더 퀸 에스크 투 힘 '하우 캔 유스 유얼스?

더 라스트맨 앤서 투 퀸 

아이 유스잇 라이크 디스 서던리 더 라스트맨 스타트 싱잉


버~~들잎 외에로오운~~ 이저엉 표~미이테~~

짝딱딱짝짝딱짝딱~~짝짝딱딱짝딱딱짝딱~~(노래를 부르며 양손을 이용해 박수와 핑거스냅으로 박자를 맞췄다)


썸 데이스 레이터

퀸 앤드 라스트맨 메리드 앤드 데이 스타트 웨딩 마취

엣 댓 타임 메니 게스츠 아 스타트 클랩 앤드 어플라우드(짜자자자자자자자작)

더 라스트맨 앤드 퀸 세이 스피들리 땡큐땡큐땡큐땡큐땡큐땡큐땡큐 위드 데어 핑거스냅(따다다다다다다다닥)


땡큐 베리 머치 아이엠 킴반짝(나의 요르단 닉네임) 프롬 코리아~!


미국인과 프랑스인은 바닥을 기며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었고 몇몇은 눈물을 훔치며 식탁을 두드리고 있었고

그렇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스탠드업 코매디 A매치이자 한일전은 화려한 승리로 끝이 났다.


사요나라~!





'여기저기 주워들은 근거없는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6AM에 발행됩니다.

주의 : 제 글을 읽고 심하게 비위가 상하거나 심기가 뒤틀어 진다면, 제 잘못이 아닙니다.

경고 : 글만 읽고 재미있는데 구독과 좋아요를 안하고 지나가면, 뒷통수가 가렵도록 해줄겁니다.

권고 : 댓글을 꼭 남기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고합니다. 좋은 습관은 당신을 부자로 만듭니다.

아차차~!

유머로 쓴 글에 문법으로 덤비지는 말자~!

이래 뵈도 나는 5개국어 하는 사람이다~!

나의 영어는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구수함과 배려심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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