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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마왕 Jan 09. 2024

동창회에서빙신들끼리 모여서 나눈 구라

저는 품위없는 글을 씁니다. 기억할 필요도 반박할 필요도 없죠

때는 2008년

2007년에 몽골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한국에 나와 있을 때 였다


또로로로로록!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천기냐~~~? 나 ㅇㅇ 이~!

아 그래! 오랜만이다!

야! 이번주 동문회 있는데 나와라~


그렇게 오랜만에 동문회에 나가게 되었고 잘난놈은 잘난대로 몬난놈들은 몬난대로, 빙신들은 빙신들끼리 끼리끼리 모여 야구도 하고 삼겹살도 굽고 

나는 빙신들 모인데서 이런저런 구라를 털고 있었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나를 알아보더니 천기야! 오랜만이다 반갑다 이러면서 몇번 마주쳤는데 나는 반말도 존대도 아닌 어정쩡한 인사와 댓구를 하고

다시 빙신들 모인데 가서 그 아주머니를 턱으로 가르키며 야 저 아주머니는 누군데 자꾸 나한테 반말을 하냐? 누구 마누라야?


그러자 한 빙신이 쟤 성ㅇ 이자나 빙신아~

누구?

성ㅇ이 빙신아~

헉 그재야 생각이 났다, 게이니 성소수자니 이런개념도 없었던 그 시절에 달리기 하면 두 손을 가슴앞에서 흔들면서 뛰고, 너무도 여성스러워 맨날 놀림의 대상이 되었던 불어를 꽤 잘하던 그친구 성ㅇ이 헐~

보통 아주머니 처럼 가슴도 큼지막하고 화장도 했고 빽도 이쁜걸 들고와서 저 건너에서 여자셋(나머지 둘은 누군가의 부인이었다)과 소주를 마시고 있었고, 나는 발길을 옮겨 아까 하지못한 인사를 나누고 그가 강남의 40평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삼성 핸드폰에 콘텐츠를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이것저것 신기한 눈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 와중에 가슴한번 만저보면 안되냐고 추근덕 거리는 빙신들 머리통 갈겨주고 

다시 삼겹살에 소주를 서서 마시고 있는 빙신들 모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 내 옆에 있던 필ㅇ가 내게 자신의 명함을 건내며 한마디 한다.

천기야 기억나? 1학년때 우리 같은반이었자나~

필ㅇ이는 성격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지금같으면 왕따 당하기 딱 좋은 소극적인 아이었고 나도 간신히 그 이름만 기억하지 딱히 그와의 추억은 없었다.

어! 그랬나?

천기야 너가 점심시간에 나는 공부하고 있는데 너무 떠들어서 내가 공부하는 사람도 있으니 좀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더니 너가 그랬자나 '너는 등교길에도 공부하고 자습시간에도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점심시간에도 공부하는데 왜 나보다 공부 못하냐?'고 그래서 그때 나는 너보다 공부 잘 하려고 이를 악 물고 공부했거든!


헐 이게 무슨 개소리?

사실 나는 2등으로 입학해 2학년 올라갈때는 40등으로 올라 갔던 것이 기억이 났고,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때 우리 학교는 전교생 석차를 복도에 쭈욱 붙여놓는 야만적 행위를 일삼는 학교였다.)

너는 2등으로 들어와 40등으로 나는 40등으로 들어 와서 2등으로 2학년 올라간다고 너랑 나랑 선생님이 세워놓고 말씀 하셨자나.(ㅜㅜ)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Y대 가서 직장도 엘ㅇ에 지금 과장으로 있어....너한테 고맙다.

사실 너랑 나랑 성적 순위가 바뀐 그날 나는 아직도 기억해


둘러싼 빙신들의 표정이 흥미진진 낄낄 대기 시작 했고

나는 그의 어께를 감싸고 한잔을 권하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필ㅇ야 너는 그렇게 해서 공부도 잘하고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 다니는데 왜 아직도 과장이냐? 너 출근 할때 나 골프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명함을 건냈다) 나는 사장이자나 ㅋㅋㅋㅋ(이그러진 그의 얼굴을 보고 얼른 그의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낄낄대던 한 빙신이 천기얔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쟤 이악물고 20년 후에 재 잘나가는 기업 대표 되어서 오겠다! 그러면 너 뭐라고 할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대답 했다 그땐..... 아마..... 

.

.

.

.

.

자낸 아직도 일하나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여기저기 주워들은 근거없는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6AM에 발행됩니다.


주의 : 제 글을 읽고 심하게 비위가 상하거나 심기가 뒤틀어 진다면, 제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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