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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인지 진담인지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농담인지 진담인지



마누라를 들볶아

국수를 삶았다


상큼한 돌나물 김치

국물에 말아 시원하게 먹었다


훌훌훌 소리를 내면서

고생한 아내와 함께


면발 다 건져 먹고 남은

시뻘건 국물


버리기 아까우니

끝까지 다 마시란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사랑인지 벌인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쏘옥

벌이어도 사랑이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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