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농담인지 진담인지
마누라를 들볶아
국수를 삶았다
상큼한 돌나물 김치
국물에 말아 시원하게 먹었다
훌훌훌 소리를 내면서
고생한 아내와 함께
면발 다 건져 먹고 남은
시뻘건 국물
버리기 아까우니
끝까지 다 마시란다
사랑인지 벌인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쏘옥
벌이어도 사랑이어도 좋았다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