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식사 후에
끝 이라고 말하면
맛있게 다 먹었다는 뜻이고
아무 말도 없이
일어나면
그냥 끼니만 때웠다는 뜻이고
무표정하게
고개 들고 앉아 있으면
뭔가 아쉬움이 많다는 뜻이고
얼굴빛이
벌레 씹은 표정이면
맛이 없어 억지로 먹었다는 뜻이고
먹던 수저를
쿵 소리나게 내려 놓으면
마땅치 않아 불만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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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