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박제된 사랑
두 마리 백조가
유리벽 안에 갇혀 있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목에 두른 빨간 리본은
행복의 표상인가
넓지 않은 네모 상자 속
좁은 울타리 안에서
조분조분 사랑을 한다
박제된 사랑이 의미 없음을
말없는 그들은 알고 있다
들리는 소리 하나 없는
허전한 빈 공간
나누는 이야기도 없으련만
침묵은 언제나 무겁다
다가갈 수 없음에
한숨 지며 살지라도
사랑을 약속하지 못하더라도
사랑은 스스로 커 가는 것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사랑은 보고만 있어도 느끼는 것
가슴 가득 사랑을 담고
얼굴 가득 웃음을 피우고
오늘도 그들은 제 자리에서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박제된 사랑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