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사랑

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by 도니 소소당

박제된 사랑



두 마리 백조가

유리벽 안에 갇혀 있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목에 두른 빨간 리본은

행복의 표상인가


넓지 않은 네모 상자 속

좁은 울타리 안에서

조분조분 사랑을 한다


박제된 사랑이 의미 없음을

말없는 그들은 알고 있다


들리는 소리 하나 없는

허전한 빈 공간

나누는 이야기도 없으련만

침묵은 언제나 무겁다


다가갈 수 없음에

한숨 지며 살지라도

사랑을 약속하지 못하더라도


사랑은 스스로 커 가는 것

사랑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사랑은 보고만 있어도 느끼는 것


가슴 가득 사랑을 담고

얼굴 가득 웃음을 피우고


오늘도 그들은 제 자리에서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박제된 사랑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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