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탄핵 시대 ㅡ
꽃대가 올라온다
거실에서 자라는 호접란 여럿
해마다 한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튼실한 꽃대를 밀어올린다
옆에 있는 군자란 한 놈
올해도 도대체 감감 무소식이다
꽃대도 못 올리는 녀석은 당연히 탄핵감
나이는 가장 많이 먹었으면서 벌써 몇 년째 옹고집이다
이름도 멋들어진데 이름값도 못하네
새 집으로 이사 온 이후 적응을 못 하는 듯
아쉬운 마음이야 우리보다 네가 훨씬 더 크겠지만
탄핵이 유행인 이 시대에 어쩌면 좋으랴
예쁜 화초를 갖고도 탄핵 운운하는
이 시대가 정말 싫다
세상에 탄핵 안 되는 게 어디 있으랴
내가 싫으면 나 자신을 스스로도 탄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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